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LIfe 시리즈 1
헬렌 니어링 지음, 공경희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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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헬렌 니어링/공경희 옮김, 디자인하우스)
-북디 서포터즈 10월 도서

이 책은 요리책인데, 일반 요리책과는 다르다. 글쓴이의 음식에 대한 가치관이 잘 드러나는 책이다. 요리책이라는 요리책은 다 읽은 것 같았다. 각 장 앞에, 그리고 사이사이에, 여러 요리책에서 인용한 문장들이 어마무시하게 적혀 있다. 시대를 가리지 않고. [월든]의 소로와 결이 비슷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요리책에 일반적으로 적혀 있는 자세한 조리법이 생략되어 있는 게 아쉽긴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런 요리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부에서는 음식과 요리(조리)에 대한 가치관, 2부에서는 1부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요리(조리)법이 서술되어 있다. 대체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재료로 쓰기 때문에, 웰빙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읽기에 좋을 것 같다.

글쓴이는 비건이다. 내가 비건이 아니라서 이렇게 쓰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글쓴이는 집에서는 육식을 하지 않지만, 집 밖에서 머물러야 할 때는 계란과 우유를 먹는다고 한다.
책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비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육류 섭취가 필요하다는 영상을 본 적이 있어서 궁금하다. 우리나라에서 비건인 아이들이 있는지, 그 아이들의 발육 상태는 어떤지 궁금하다. 신랑이 육식주의자(?)라, 우리 집은 비건으로 살 수 없을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환경을 생각하면 육식을 줄여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글쓴이는, 텃밭도 가꾸고, 양념도 거의 쓰지 않고, (곰국처럼) 오래오래 끓이는 종류의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글쓴이처럼 살려면 시골에서 살든지, 도시에서 살더라도 재택근무를 하거나 프리랜서로 살아야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도 있어(원래 우리나라에서 나는 채소가 아닌 것들) 우리나라에서도 글쓴이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신 분이 요리책을 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글쓴이와 완전히 같은 삶을 살 수는 없겠지만, 몇 가지 요리는 따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요리를 싫어하는 내게는 아주 솔깃한 책이었다.

🔎북디(북적북적X디자인하우스)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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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팬티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2
마이클 에스코피어 글, 크리스 디 지아코모 그림, 김지연 옮김 / 꿈터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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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팬티](마이클 에스코피어/크리스 디 지아코모/김지연 옮김, 꿈터)

3학년 도덕 5단원 2차시에 사용한 책이다. 공공질서의 시작은 양심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서 ‘양심‘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했다. 의외로 ‘양심에 털 난다‘는 표현을 알고 있는 아이가 있었다. 어른이 되어 양심이 무뎌지는 이야기도 했다. 양심을 잘 지키라는 당부도.

이 책은 반전이 있는 책이다. 궁금하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책에서는 양심이 말을 하는데, 아이들은 양심이 말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 나는 여러 가지 예를 들어주며 ‘이러이러한 것들이 양심의 소리야.‘라고 설명했다. 아직도 발문이 어렵다. 내가 계속 설명하고 답하려는 습관은 언제쯤 고쳐질까.

3차시는 공익과 사익을 비교하고, 공익을 선택해야 한다는 내용인데 마땅한 그림책이 보이지 않아서 그냥 교과서로 수업했다.
4차시도 여러 가지 포스터를 보여주고 뜻이 뭘지 생각해보게 하는 데서 끝냈다.

양심에 대한 발문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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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전설 웅진 모두의 그림책 42
이지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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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전설](이지은, 웅진주니어)
-크공 3-3기 2nd.
-재독

📌줌 모임 전 생각
🤔아이들을 괴롭히는 아이들의 마음은 무슨 심리일까.
-심심해서?
-다른 아이들의 불편은 생각 안 함. 아무 생각이 없는 건지, 자기 기분만 생각하는 건지, 모르는 건지.

🤔그런데 호랑이 주변 동물들 반응을 보면 호랑이를 피한다. 평소에 호랑이가 말썽을 많이 일으켰던 것 같다. 검은 곰이 호랑이랑 비슷한 힘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내 꼬리에 꽃이 붙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호랑이는 꽃을 잡아당기고, 꼬리를 휘둘렀다.
떼려고 노력하고 안 되면 관뒀을 것 같다.

🤔호랑이가 민들레에게 붙었을까, 민들레가 호랑이에게 붙었을까.
호랑이는 자기 중심적 사고가 강하다. (독서모임 후 생각) 민들레는 호랑이에게 맞춰 주느라 자기 중심적 사고를 하는 느낌이고.

🤔유쾌한 민들레. 나는 이런 유쾌함이 좋다.
🏷(호랑이) 맛있는 거 주면 (민들레) 고맙겠다!

🤔민들레 얼굴이 할머니(팥빙수의 전설, 태양 왕 수바)와 비슷해서 할머니와 호랑이의 관계를 ‘적‘에서 ‘아군‘으로 바꾸고자 하는 시도를 했나.

🤔닭의 알의 구하기 위해 호랑이는 죽을 뻔했다. 그제야 호랑이가 짠해졌다. 살려준 알에게서 고맙다는 말? 형이라는 말?을 듣고 호랑이 마음이 누그러진다.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호랑이 마음이 부드러워진 게.

🤔호랑이 꼬리를 이용해 동물들이 불어난 강(시내)을 건넌다. 귀차니즘 호랑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직접 나무로 다리를 놓았다. 엄청난 발전이다.

🤔호랑이는 먹는 것에 약하다.

🏷우리 둘 다 하얘졌어.
우리 좀 멋진데!
더 신나게 놀자!
🤔민들레의 긍정적 사고가 호랑이에게까지 전염된 것 같다.

🤔호랑이를 살리기 위해 민들레는 자신을 희생했다. 놀이를 이용해 끝까지 유쾌하게 자신을 기억하게 했달까.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아빠가 죽으러 가면서도 아들에게 게임인 것처럼 보여주는 장면이 떠오른다.

🤔자신이 희생되기 전의 대화를 보면, 꼬리꽃이 호랑이에게 처음으로 호랑이라고 부른다. 그 전까진 누렁이라고 불렀다. 놀이 시작할 때까지도.
🏷호랑이, 우리 이제 친구지?
아... 친구. 그래 우리 친구지.

🤔위 대사는 동물들이 호랑이를 구해준 후 대사와 이어진다.
🏷우리 이제 모두 친구지?

📌줌 모임
📚민들레와 호랑이의 관계
내가 뭐라고 답했더라. 민들레는 호랑이의 성격을 매우 유쾌하게 받는다. 처음에는 성향이 다른 친구라고 생각했고, 나중에 가서는 호랑이보다 민들레가 성숙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 같다.
신랑이 유쾌한 사람이다. 민들레처럼 호랑이인 나를 품어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도 유쾌한 사람이고 싶다. 비아냥거리는, 조소하는 유쾌함(?) 말고, 마음에 여유가 넘쳐서 흘러나오는 유쾌함을 갖고 싶다.

📚민들레와 호랑이의 마지막 장면(홀씨)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생각난 장면이었다.
👆민들레가 다른 동물 친구들을 선물로 남겨준 것 같기도 했다.
👌민들레와 호랑이의 성격 차이가 아니라, 민들레가 호랑이 눈높이에 맞게 놀아준 거라는 생각을 했다. 하나님이 우리 눈높이에 맞춰 성경을 주시고, 예수님이 우리 눈높이에 맞춰 이 땅에 오셨듯이. 뭐, 이 정도의 차이는 아닐지라도.
📍선생님 한 분이 호랑이의 자책감을 없애주는 방법이었다고 하셨는데, 동감했다.

📚할머니와 호랑이의 관계
민들레가 죽은 줄 알았으나 죽지 않았다. 홀씨(명칭이 바뀌었다고 했지만 이 글까지는 이렇게 쓰겠다.)는 다 날리고 민들레 맨머리에 보자기를 써서 할머니로 변신한 게 아닐까.

📚민들레와 할머니의 관계
민들레가 곧 할머니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른 분 생각을 듣다보니... 민들레의 후손(할머니)과 호랑이의 후손이 계속 친구 사이로 남게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멘토링
초임 때 멘토링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다고 말했던 것 같고, 멘토링 하면 멘토가 멘티에게 주는 것만 생각하는데, 서로 주고 받는 것이라고 하셔서 좀 새로웠던 기억이 있다.

📚누워 있는 호랑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세라고 했다. 호랑이가 편안해 보인다고도 했고. 천국이다.

📚서로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존재
부부 관계가 이렇게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신랑은 내 필요를 채워주는데 나는 신랑의 필요를 채워주나, 생각하면, 그건 잘 모르겠어서. 내가 신랑의 놀림감이 되어주긴 하지...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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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안나 까레니나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6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명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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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까레니나(상)](톨스토이/ 옮김, 열린책들)
-고질독 40기

📌1~4부 질문
1. 다수를 지지하나요?
2. 직무상 중요한 자질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3. 마음속에서 싸우고 있는 생각이 있나요?
4. 이 말, 공감하나요?
5. 견딜 수 없는 사람이 있나요?
6. 나쁜 즐거움이란 뭘까요?
7. 아이들을 좋아하세요?
8. 니콜라이의 행동 변화에 영향을 준 것은 무엇일까요?
9. 마음이 심란할 때 이유를 돌아본 적 있나요?
10. 안나의 생기는 왜 사라진 걸까요?
11. 누군가의 도구가 되었다고 느낀 적 있나요?
12. 왜 끝은 항상 험담일까요?
13. 생각의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나요?
14. 나쁘게 보이는 것을 좋게 만들 방법이 있나요?
15.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방법은?
16. 그들이 옳다고 느껴서 화가 나나요?
17. 내가 제일 견디기 힘든 불행이 있었다면?
18.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하는 행동이 있나요?
19. 바렌까는 뭘 말하고 싶었을까요?
20. 키티의 행동은 가식이었을까요?
21.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면 모순적이어야 하지 않나요?
22. 주부로서, 무엇이 가장 달라졌나요?
23.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가 상황을 타개하는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24. 비극적으로 보나요, 유쾌하게 보나요?
25. 규범이 있나요?
26. 좋은 해결책이 있나요?
27. 삶과 사상은 관계가 없나요?
28. 다른 사람에게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본 적 있나요?
29.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이런 식으로 하는군요...
30. 논쟁을 좋아하나요?
31. 용서할 사람에게 용서한다고 말하는 것
32. 외압으로 의지가 바뀔 때

📚소감
‘러시아판 <부부의 세계>‘라고 해서 기가 막히다고 생각했다. 불륜이 소재의 전부는 아닌데, 책 제목이자 주인공인 안나 카레니나가 불륜을 저질렀기 때문에 러시아판 부부의 세계라는 별명(?)이 붙었나 싶다. 누군가는 아침 드라마 같은 소재라고 했다. 톨스토이가 연재식으로 이 책을 썼다면, 진짜 아침 드라마 급으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다.

질문을 보니, 무언가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나 싶다.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묻는 질문이 많은데, 실제로는 이분법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고, 때로는 모순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잘 이해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인간 관계 속의 문제들도 있다. 40이 넘어서 오히려 인간 관계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 사람들을 믿지 않는 것 때문인지, 공격성도 커지는 것 같다. 사랑하고는 거리가 멀다.
안나 카레니나는 브론스키를 만나고 생기를 되찾았다. 남편인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와 스무 살 가량 차이 나는 걸 생각하면 젊은 사람 만나고 싶었구나, 하고 이해해볼 여지는 있다. [당신이 옳다]의 정혜신 님도 결혼 후에 진짜 사랑을 만났다는 그런 인터뷰를 본 것 같은데, 현대 사회의 풍토로는 이해할 수 있겠으나 기독교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지금은 (하)권을 읽고 있고, 독서모임을 하지 않았다. 독서모임 때 이 방대한 인물들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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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아이 내니 영원한 내 친구 - 2020 제8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 상상 고래 16
박미정 지음, 이주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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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아이 내니 영원한 내 친구](박미정, 고래가숨쉬는도서관)
-2020 제8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
-권일한선생님 질문있어요 펀딩 책11

별이의 건강 때문에 부모님은 별이를 버렸다. 그리고 에이아이 내니가 별이를 돌본다. 이 책은 별이의 학교 생활을 중심으로 그려진다. 한때 별이와 각별하게 지냈던 찬우는, 찬우 동생이 저수지에 빠져 죽으면서 별이를 허구헌날 괴롭히는 존재로 변했다.

🏷하지만 찬우가 나를 ‘에이아이‘로 부르자, 아이들도 따라했다. ‘에이아이‘한테서 자랐으니 나도 ‘에이아이‘라면서.
˝야! 에이아이! 내 학원 숙제 좀 해!˝
˝가방이 무겁네. 에이아이! 네가 좀 들어.˝
내가 진짜 인공 지능 로봇인 것처럼 대했다. 이것저것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어려운 질문에 대답을 못 하면 멍청한 로봇이라며 비웃었다.
만약 누군가가 내 입장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냥 못 들은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면 되는 걸까? 아니면 싫다고 분명하게 말해야 하는 걸까? 그래도 아이들이 계속 나를 괴롭힌다면? 주먹이라도 날리고 싸워야 할까?(15~16쪽)

마지막 별이의 고민이 마음 아프다. 나는 싸우라고 하고 싶다. 교사가 아닌 입장에서. 교사로서는 절대 그렇게 말하지 못할 거다. 못났다, 찬우야. 찬우는 해서는 안 될 말도 서슴없이 하면서 별이의 마음을 헤집는다.

🏷˝거짓말하지 마. 그런다고 아이들이 너를 좋아할 줄 알아? 여기에 널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 오죽하면 너희 엄마, 아빠도 널 버렸겠냐? 아무도 입양하려고 안 했다던데. 그러니까 사람들한테 착한 척, 괜찮은 척 하지 말고 네 에이아이 로봇이랑만 놀아.˝(23쪽)

찬우의 이 말에는 별이랑 한 판 붙자는 말이 숨어 있는 것 같다. 저수지 사건 이후에 둘은 제대로 이야기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별이는 자신의 마음을 내니한테만 털어놓는다.

🏷˝변명하기 싫어서 그랬어.˝
내 말에 내니가 눈을 두 번 끔뻑였다.
˝이해하기가 힘들구나. 사실을 말하는 건 변명이 아닌데. 왜 그런 말을 하는 거니? 변명은 잘못한 사람이 하는 거야.˝
˝내 잘못도 있으니까. 내가 찬우를 더 말렸어야 했어. 찬희가 비탈길을 내려갈 때, 멍하게 있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거야. 그리고 내니가 나를 구하느라 찬희를 살리지 못한 거잖아. 그러니까-..˝
내니가 눈동자를 굴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왜 네 잘못이라는 거니? 네가 원인을 제공한 것도 아니고,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야. 논리적이지 않아.˝
˝내니! 사람들은 원래 그래. 세상은 논리적으로만 돌아가는 곳이 아니라고!˝(40-41쪽)

에이아이는 감정을 이해하게 될까. 혹은, 감정을 가질 수 있게 될까. 감정을 가진 존재를 인간과 다르게 대할 수 있을까.

찬희의 죽음을 읽어가며, [죽이고 싶은 아이2]가 생각났다. 서은이가 죽는 자리에 있었던 주연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서은이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되어야 했다. 별이는, 찬우를 말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찬희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죄인이 되어야 했다.
별이는 자신이 지은 죄(?) 때문에 찬우의 괴롭힘을 받아주었던 것 같다. 하필 찬우가 반에서 힘이 센 바람에, 동조하는 아이들과 방관하는 아이들로 나뉘었다. 🏷사실 나는 지훈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를 놀리는 아이들도 싫지만, 지훈이처럼 구경하는 아이들도 내 마음을 아프게 하니까. 청소 봉사 활동 하는 날도 그랬다. 내가 혼자 청소를 하면 힘들 거라고 하고선 결국에는 아이들을 따라 나가 버렸다. 어차피 도와줄 생각도 없었으면서. 가짜 동정심은 넘어진 사람을 발로 밟고 지나가는 것과 같다.(70쪽)
가짜든 진짜든 동정심은 받는 사람에겐 모두 불쾌한 것 같던데. 진짜 동정심은 덜 비참했을까.

찬우 어머니는 찬희의 죽음으로 별이에게 다시 보지 말자고 했다. 그러나 별이가 찬우 아버지의 도움이 꼭 필요한 상황이 되었고, 별이는 엄청난 고민 끝에 찬우 집에 간다. 내니의 말이 도움이 되었다.

🏷‘어떤 결정을 해야 할 때, 잘 모르겠으면 에이아이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봐. 네가 만약 에이아이라면 어떻게 할까, 하고 말이야.‘
눈을 감고 에이아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내니만 생각했다. 불쑥 튀어나오는 내 마음은 고개를 흔들며 계속 지웠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에이아이처럼 하기로 했다.(125쪽)

이 독서기록으로는 책에서 생각해야 할 부분을 다 다룰 수 없었다. 생각해야 할 부분이 정말 많은 책이다. 다른 선생님들과도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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