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불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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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불](안녕달, 창비)
-스포일러 주의

윤영님 추천으로 읽었다.

주인공 소년은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 댁으로 하교한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 그리고 익숙하다는 듯 주섬주섬 옷을 벗어 젖힌다. 뜨끈뜨끈한 방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 곰이 운영하는 찜질방이 나온다.-아이한테 이 책 읽어주고 찜질방 가야지, 싶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찾은 소년은 찜질방 국룰 식혜와 달걀을 얻으러 간다. 곰이 꺼내는 달걀들 사이로 작은 사람들이 보인다. 술래잡기하는(얼음땡인가?) 아이들, 계란 장사 트럭도 보인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예전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이다. 식혜 항아리에서 식혜를 꺼낼 때도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 위에 얼어 있는 얼음 위로 썰매 타는 아이가 보인다. 진짜 옛날 썰매다. 어릴 때 외할머니 집에 가면 그 썰매 타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리고 얼음 낚시하듯이 국자를 쑥 밀어넣어 식혜를 뜬다.-아이랑 찜질방 가서 식혜랑 달걀 먹어야지. 이 아이는 옛날 사람인가.
이 책은 겨울에 다시 읽어야겠다. 찜질방 가기 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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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리으리한 개집 그림책이 참 좋아 38
유설화 글.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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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리으리한 개집](유설화, 책읽는곰)
-스포일러 주의

🔑키워드: 반려동물, 반려견, 가족
📌찬반토론 주제: 반려동물은 가족일까?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슈퍼 토끼], [슈퍼 거북] 쓰신 분 책인 걸 알고 냉큼 집었다.
집에서 기르는 동물에 ‘반려‘라는 말을 붙인 건 얼마 되지 않는다. 10년도 안 된 것 같다. 그 전에 기르는 동물들은 그냥 ‘애완 동물‘이었다. ‘애완‘이라는 말 때문인지, 사람들은 동물을 소유로 여기고 마음대로 취급했다. 물론 안 그런 집도 있지만 말이다. 요즘은 너무 모시고 사는 집이 많다. 장난감 취급하지도, 모시고 살지도 않게 딱 중간 정도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주인공 월월 씨는 어릴 때 사람 가족을 만났다. 나이가 들면서 모습이 변하자, 이 사람 가족들이 월월 씨를 갖다 버렸다. 월월 씨는 (누가 풀어줬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모은다. 그리고 혼자 살겠다는 꿈도 키운다. ‘근사한 집을 지어 혼자 살겠어, 아무도 날 버리지 못하게!‘
월월 씨는 으리으리한 집을 짓는다. 사람 집보다 더 좋다. 혼자 지내니 쓸쓸했는지 같이 살 동물을 구한다. 사람은 빼고, 라고 적었는데 도착한 건 사람 가족이다. 월월 씨는 같이 살고 싶지 않았고, 사람 가족의 부모도 월월 씨와 같이 살고 싶지 않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 아이들이 월월 씨를 좋아했고, 월월 씨도 아이들의 손길이 그리웠던가 보다. 6개월만 같이 살자고 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있는 집은 알겠지만... 월월 씨는 힘들어 했다.
어느 날 월월 씨가 아이들과 놀면서, 육아가 월월 씨 몫이 되는 날이 많아졌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정이 붙는 법. 사람 가족이 이사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이사하게 되었을 때 월월 씨는 부모에게 온갖 참견을 했다. 아빠가 듣다 못해 ˝아, 그렇게 걱정되면 따라와서 직접 돌보시든가!˝라는 말을 듣자마자 신나게 따라나선다. 월월 씨는 으리으리한 개집이 필요했던 게 아니라 가족이 필요했던 거다. 월월 씨는 신났지만, 막상 자동차 앞에 타고 있는 엄마와 아빠의 표정은 썩 그리 밝지 않다.
그 으리으리한 개집은 누구의 집이 되었을까?

우리 집에는 이제 만 2년을 넘긴 달팽이(백와로 추정)가 산다. 어린이집에서 가져와서 어쩔 수 없이 돌보고 있다. 신랑이나 나나 집에서 기르는 동물에 ‘반려‘라는 말을 붙이기 싫어하는데, 생명이 왔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돌본다(대부분 신랑이). 이 달팽이는 천적도 없고, 원래 집(또는 학교)에서 기르는 동물은 밖에 함부로 풀어두지도 못해서 죽을 때까지 돌봐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 아이 말에 따르면, 어린이집 다른 친구들 달팽이는 죽었다는 아이도 있고, 도망쳤다는 아이도 있다고(헉) 한다.
우리 집 달팽이는 얼마나 살게 되려나? 이 달팽이가 죽을 때 우리 아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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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의 전설 외전 이지은 전설 그림책
이지은 지음 / 쿵프레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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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의 전설 외전](이지은, 쿵프레스)
-스포일러 주의

맨 앞에 호랑이가 [태양 왕 수바]를 읽고 오면 좋다고 말한다. 이 호랑이는 [친구의 전설]부터 쭉 등장하던 호랑이다. 팥 할멈이 수바를 만나기 전에 호랑이를 먼저 만났다고 한다. 이 호랑이는 [친구의 전설] 때도 귀차니즘의 끝판왕이었는데, 여기서도 귀차니즘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수바를 도와주면 귀찮은 일 생길까봐 팥 할멈한테 넘긴다. 그리고 먹을 걸 엄청 밝힌다. 심지어 맛 없는 건 안 먹는다.
이후 팥 할멈이 수바를 도와주는 내용은 [태양 왕 수바]에 있고, 그 대가로 받은 수박 밭을 호랑이가 먼저 발견한다. 그 뒤로 벌어진 일은? 낄낄낄. 어부지리다. 일은 팥 할멈이 하고, 대가는 호랑이가 차지했다.ㅋㅋㅋㅋㅋ 팥 할멈 입장에서는 엄청 분통 터지는 일이었겠지만..
맨 뒤에 ‘눈 호랑이 길 찾기‘라는 제목으로 미로찾기가 있는데,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우리 딸도 좋아했다. 빌려온 책이라 그릴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내가 읽은 이지은 작가님 책
✔️친구의 전설
✔️이파라파 냐무냐무
✔️팥빙수의 전설
✔️태양 왕 수바
✔️츠츠츠츠
✔️수박의 전설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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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츠츠 사계절 그림책
이지은 지음 / 사계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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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츠츠](이지은, 사계절)
-스포일러 주의

🔑키워드: 가족, 오해

이지은 작가님 책이라서 집어든 책이다.
이 책은 [이파라파 냐무냐무]를 읽으면 더 잘 이해할 수 있겠다. 거기서 마시멜롱들이랑 털숭숭이가 친해지기 때문이다. 안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분명, 마시멜롱들이 털숭숭이를 배웅했는데, 마시멜롱 몇이 털숭숭이 입 안에 들어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안 듣고 있다가 나중에 다른 일을 했을 때가 생각난다. 마시멜롱들은 집에 가고 싶은데, 털숭숭이는 자기가 사는 섬에 도착해버렸고, 기절했다. 그때 츠츠츠츠~ 하면서 나타난 커다란 애벌레(?)가 있었다. 이 애벌레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듬이 한쪽이 찢겨져 있다. 마시멜롱들은 털숭숭이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이 애벌레가 내는 소리만 듣고 오해하려고 했다. 그러나 털숭숭이를 만날 때의 경험이 떠올랐는지 조금 지켜본다. 그러다 대형 애벌레가 털숭숭이를 잡아먹으려는 것 같자, 마시멜롱들은 털숭숭이를 지키기 위해 대형 애벌레와 싸운다. 애벌레가 조그만 마시멜롱들을 이길 수 없었을까? 애벌레는 두더지처럼 여기 저기 땅굴에서 솟아올랐다 숨었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도망간다. 마시멜롱들도 싸우느라 지쳐서 자는데 갑자기 오이 폭탄이 날아온다. 마시멜롱들과 털숭숭이가 동시에 깼다. 털숭숭이와 애벌레는 무슨 관계일까?(힌트. 키워드)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대형 애벌레는 뭐라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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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 수업
조혜진 그림, 신현주 글, 김선욱 감수, 마이클 샌델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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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신현주/신현주 옮김, 미래엔아이세움)
-[10대를 위한 행복한 독서토론]15

마이클 샌델 책은 [공정하다는 착각]으로 처음 접했다. 그 책 읽고 많은 부분 공감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10대를 위한‘이라는 말이 붙어서인지 매우 쉽게 기술되어 있다. 책의 편집 방향을 보니, 옮긴이의 역할이 엄청 컸을 거로 예상한다.

단순하게 ‘정의‘라고 생각했을 때는 이성적인 부분을 떠올렸는데, 그렇게 쉽게 딱 떨어지는 문제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정의‘를 정의하는 변천사가 잘 나타나 있는데, 처음 시작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의 양적 공리주의다. 이걸 보고 처음에 의아했다. 정의에 행복이 개입되다니. 현대 사회를 사는 사람들이 행복을 우상으로 삼는 게 최근의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정의에는 이성만 개입하는 것이 아님도.
그 다음으로 질적 공리주의(🏷가치가 크고 작은 것을 구별할 수 있고 행복의 질을 따질 수 있다.(52쪽))가 등장한다. 이어 자유지상주의(🏷개인은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서 존중받을 가치를 지니고 있다.(60쪽)), 칸트의 정언명령(🏷우리가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그것이 도덕적인지 아닌지를 가려 주는 원칙(119쪽)), 정의론, 평등론, 아리스토텔레스와 공동체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의론을 보여준다.

결국은 공동체에서의 행복 추구 방법이 ‘정의‘의 정의의 셈인데, 여기서 평등과 계약이 파생되어 나온다. 일단은 이렇게 정리하는 데 의의를 둔다.

나는 도대체 정의를 뭐라고 생각한 걸까? ‘옳고 그름에 대한 도덕적 기준‘이라 생각했는데, 행복이 정의의 근본이 된다면, 행복이 무엇인지에 따라 옳고 그름이 변할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된다. 그렇다고 요즘 같은 다원주의 사회에 옳고 그름의 기준 또한 사라지고 있으니...

🏷사회적인 논쟁에서 즉, 정의와 권리에 대한 논의에서 도덕적, 종교적 가치를 배제하고 판단하기는 힘들어요. 나아가 정의를 논의할 때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본질적인 도덕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정의와 권리의 문제를 결정할 수 없고, 설령 그럴 수 있다고 해도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정의를 생각할 때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요?(203쪽)

어쨌거나, 저자의 결론은 다음 내용으로 확실해지겠다. 서로 존중.

🏷정치와 법이 도덕적, 종교적 으로
중립을 지키는 건 불가능하기에
서로 다른 입장을 존중하는 정치를 해야 해요.
공동체의 삶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도덕적, 종교적 신념을 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며 나아가야 해요.
도덕과 가치를 고민하는 정치는 도덕을 회피하는 정치보다
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니까요.(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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