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불](안녕달, 창비)-스포일러 주의윤영님 추천으로 읽었다.주인공 소년은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 댁으로 하교한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 그리고 익숙하다는 듯 주섬주섬 옷을 벗어 젖힌다. 뜨끈뜨끈한 방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 곰이 운영하는 찜질방이 나온다.-아이한테 이 책 읽어주고 찜질방 가야지, 싶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찾은 소년은 찜질방 국룰 식혜와 달걀을 얻으러 간다. 곰이 꺼내는 달걀들 사이로 작은 사람들이 보인다. 술래잡기하는(얼음땡인가?) 아이들, 계란 장사 트럭도 보인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예전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이다. 식혜 항아리에서 식혜를 꺼낼 때도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 위에 얼어 있는 얼음 위로 썰매 타는 아이가 보인다. 진짜 옛날 썰매다. 어릴 때 외할머니 집에 가면 그 썰매 타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리고 얼음 낚시하듯이 국자를 쑥 밀어넣어 식혜를 뜬다.-아이랑 찜질방 가서 식혜랑 달걀 먹어야지. 이 아이는 옛날 사람인가.이 책은 겨울에 다시 읽어야겠다. 찜질방 가기 직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