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동산고 이야기
김인중 지음 / 두란노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학교 이야기에는 자연 눈이 간다. 어쩔 수 없다. 내 길이기 때문이다. 이때까지 학교와 관련된 책은 참 많이 읽었다. [창가의 토토], [울보 선생], [준비된 교사가 아름답다], [병규야 미안해], [내 영혼의 선생님], [자아를 찾은 딥스], [수업을 왜 하지?] 등등 많은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 책. 기독서점 집사님이 추천해 주셔서 처음 책장을 넘겼다. 초반을 일고 나서는 '아, 최관하 선생님이 쓰신 책처럼 간증이 주를 이루겠구나.' 생각했더랬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의 교사의 생활과 간증을 기대했던 거다. 그런데, 한 장 한 장 넘기니까 아니다. 동산고를 설립하신 목사님이 쓰신 이야기였다. 교사의 이야기가 아니었고(물론 그 중에 몇 있었지만), 아이들의 이야기나 학부형의 이야기도 소수 포함되어 있었지만, 대부분은 학교가 지어진 배경을 이야기하는 데 지면을 할애하신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나는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라서 고등학교의 현실에 대해서는 절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체벌하는 데 대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이 학교는 체벌 금지의 학교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내가 체벌을 해도 되나에 대해 생각했다. 많은 아이들을 다스리려면(?!) 체벌을 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상황이다. 솔직히 그렇다. 그렇지만 교감 선생님이 항상 체벌 금지라고 이야기하신다. 그렇게 말씀하실 때마다 자신도 겪어보셨을 텐데 라는 생각에 조금은 우울해졌다. 나는 교사의 자질이 부족한 사람인가. 다른 반 선생님도 마찬가지라는 말에 위로를 얻는 수밖에(여기서의 체벌은 실제 매를 드는 것, 벌, 언어 다 포함).

아무튼, 이 책을 읽고 따뜻해졌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기말에 들었던 자포자기하고 싶은 그 심정이 연수를 통해, 책을 통해 회복되는 것 같아 감사하다.

내가 꿈을 심어주는 교사가 되려면, 나 자신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하고,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을 해주어야 한다. 에라 모르겠다 화부터 내고 보자 하는 심정으로 한 학기를 견뎠다. 일단은 말을 듣게 되니까. 2학기는 좀 달라진 모습으로 설 수 있지 않을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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