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친밀감 (양장)
플로이드 맥클랑 지음, 예수전도단 옮김 / 예수전도단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나는 책을 잘 고르는 소질이 없다. 특히나 신앙서적은. 그런데 이 책은 마음에 든다. 생일선물하기 위해 고른 것이지만, 주기 전에 먼저 읽어봤다. 간결한 문장과 얇은 책 두께는 2시간 정도 이 책에 여유를 둘 수 있게 해주었다.

난 처음에 단순히 '하나님과의 친밀감'이라는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선택했다. 그 밑에 '교만을 극복하기'라고 적혀있었는데 그건 왜 미처 보지 못했는지. 선물 받을 그 애가 '교만'이라는 말에 시험들지 않기를 원할 뿐이다.

이 책을 통해 난 내가 얼마나 교만한 삶을 살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내 삶 속의 모든 불화의 원인은 결국 내 교만에 의해 발생한 것이었다. 그리고 정말 충격적인 한가지 사실은, 자기연민이나 상처 또한 교만에서 비롯된다는 것이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생각난 사람이 있었다. 작년 겨울수양회 때 특강하신 목사님인데 내적 치유 부분에 대한 강의를 하셨다. 그때 강의 다하신 후 '나는 나의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항복합니다'란 내용의 글을 쓰게 하셨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내 삶을 주관하려 하는 그 교만이, 하나님께 항복하지 않는 그 교만이 내가 상처입게 되고 자기연민에 빠지게 되는 원인이 아닌지. 난 그 교만에 속고 있었던 거다. 내가 교만하지 않다는 걸 나타내기 위해 상처라는, 자기연민이라는 이름으로 위장전술을 편 것이다. 속으로는 교만하면서. 매순간 교만하지 않기 위해 겸손을 구하는 기도가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지를 알았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교만은 정말 큰 담이다. 매일 내가 겸손해지기를 구해야겠다. 그러려면 하나님께 내 모든 것을 맡기고 드려야 하는데 내 속의 교만이 그걸 거부하고 있으니.

사실, 올해 목표가 겸손한 한해가 되자는 것이었다. 그 목표를 위해 하나님이 이 책을 선택하도록-선물할 것이긴 하나- 나를 도우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좋은 책을 읽도록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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