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 2 - 7년 후 다시 만난 쉴라와 헤이든, 그리고...
토리 헤이든 지음, 이수정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아이1]을 읽고서는 특수교사를 하는 내 친구가 생각났고, [한 아이2]를 읽고서는 내가 초임 때 맡았던 정서장애 아이가 생각났다. 요즘도 그 아이랑 마주치는데 마음이 많이 안쓰럽다. 내가 특수교육 공부를 조금이라도 했었어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 아이를 만나고서는 상담에 훨씬 더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 것 같다.

속편은 전편보다 재미가 없다고 하지만, 난 그렇지 않았다. [한 아이1]을 읽고서도, [한 아이2]를 읽고서도 둘 다 느낀 바가 달랐다.

쉴라의 문제는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었다. 5개월 동안 쉴라와 헤이든의 만남 속에서 나는 쉴라가 무언가 바뀌었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바뀌었다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그 아이가 가지고 있던 왜곡된 가치관은 그대로였다. 믿을 수 없었다. 5개월의 그 짧고도 긴 만남 속에서 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아마도 주위의 환경 때문인 것 같다. 아무리 따뜻한 교사가 주위에 있더라도 항상 함께 하는 건 아니니까. 게다가 7년 동안 쉴라와 헤이든은 떨어져 있었으니까. 정말 근본적인 '가정'이라는 환경이 바로 잡혀 있지 않으면 왜곡된 가치관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 번 더 다가왔다. 어릴 때의 경험이 얼마나 사람의 가치관을 왜곡시킬 수 있는지도.

사람의 마음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쉴라는 헤이든을 신뢰했지만 100%는 아니었다. 맞서지 않았고 도망쳤다. 다시 돌아오기는 했지만. 하긴 쉴라는 도망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엄마는 자신을 버리고 갔고, 아빠는 교도소와 약물치료센터를 들락거렸다. 도망쳤지만 돌아올 수 있다는 게 어쩌면 더 큰 용기인지도.

내 생활이 감사해지는 순간이었다. 기회가 되면.. 특수교육을 공부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내가 다루고 싶은 문제는 정서장애겠지. 헤이든처럼, 일반 사람들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그 아이들에게서 감정을 끌어낼 수 있는 헤이든처럼.. 사람들을 돕고 싶다.

생각난 책 : [두 친구 이야기], [자아를 찾은 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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