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 1 - 아동교육 심리학의 영원한 고전 한 아이 1
토리 헤이든 지음, 이희재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두 가지 생각이 났다. 하나는 [자아를 찾은 딥스], 또 하나는 특수교사를 하는 내 친구.

처음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 끝까지 다 읽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두꺼웠기 때문에 단기방학 동안에 다 읽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퇴근 직후 읽기 시작해서 다 읽어버렸다.

사례집이었다. 특수교사의 사례집. 이 책의 감동을 친구에게 전하자 친구가 "너도 이 사람처럼 되고 싶어?" 라고 물었다. 나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라고 대답했으나 나 자신에게 다시 물었다. 대답은 그렇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초임 발령 받은 후 우리 반에는 특수아가 한 명 있었다. 정서장애인 것으로 보였다. 나는 그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지금도 그 아이를 마주친다. 나는 여전히 그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이 아이를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쓰리다. 아무것도 못해준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나는 글쓴이의 교육관이 좋았다. 솔직한 관계. 작년에 그 관계를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했다. 30명 아이들의 마음을 다 열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내 시야가 너무 좁았다. 몇 명은 내 시야에서 벗어났다. 아이들 수가 적으면 모를까. 그래서 씁쓸한 마음을 남기며 그 꿈을 접어넣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은 했지만, 또 모르지. 내 성격에. 이 선생님도 이론대로 하지는 않았다. 마음에 찔려하면서도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밀어부쳤다. 내 경우는.. 잘 모르겠다. 애매한 상황일 때는 이론대로 하는 게 낫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방향성이 없는 경우에는 아이들도 혼란스러울 테니.

세상 사람들이 색안경을 쓰고 대하는 아이들에게서 자연스러운 말을 끌어낼 수 있는 그 능력, 그게 부럽다. 진심은 통한다고 하는 말이 여기서 성립된다.

[한 아이2]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진다. 속편은 아무래도 감동이 덜 오는 법이라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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