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글쓰기 살아있는 교육 6
이호철 지음 / 보리 / 199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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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업무는 공모.

자연히 글쓰기 대회에 대한 업무가 생기면서 글쓰기 책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이오덕 선생님과 이호철 선생님의 글을 아무리 봐도.. 하루 아침에 되지도 않겠지만.. 공모의 글쓰기 업무와는 상관 없는 내용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빌려서 읽었다.

역시나 예상에 빗나가지 않았다. 살아있는 글쓰기. 공모와는 상관 없는 내용이다. 나도 억지로 쓰게 하고 싶지는 않은데, 이 글쓰기 업무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가식이다, 정말.

이호철 선생님의 글은 대학교 3학년 때인가 읽었던 [학대받는 아이들]에서 처음 접했다. 그 책을 읽고 삘(?!)이 꽂혔다고나 할까. 이오덕 선생님과 이호철 선생님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한 게 그때쯤이었던 것 같다.

 

*시 교육의 목표

1. 일상의 삶에서 비뚤어지고 오염된 마음을 순화시킨다. 혹은 사람의 정신을 더 높은 경지로 고양시킨다.

2. 시적인 직감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붙잡는다.

3. 참된 삶을 인식하고, 인간스런 삶의 태도를 갖는다.

4. 진정이 들어있는 말, 진실이 꽉 찬 말, 정직한 말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그런 말을 쓴다.

5.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갖는다.

 

*좋지 않은 시를 알아내는 방법

1.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시다.

2. 교과서에 나온 동시 형식을 닮은 것 같다.

3. 너무 매끈하다.

4. 어른스럽다. 어렵다.

5. 읽어봐도 별 맛이 없다.

6. 아기 같은 소리다.

7. 너무 아름답다.

8. 줄글을 시처럼 끊어놓은 것 같다.

 

*좋은 시

1. 감동을 주는 시

2. 쉽게 읽히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시

3. 자기만의 느낌이 나타난 시

4. 자기의 말로 쓴 시

5. 조금이라도 형식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쓴 시

 

*시 지도의 원칙

1. 아이들 세계의 다양함을 이해하고 인정할 것

2. 지도방법도 다양하고 창의적일 것

3. 현재의 잘못된 교육으로 길들여진 거짓시 만들기와 흉내내기 놀음의 동시 짓기는 철저하게 비판해야 하며, 시 지도도 이런 비판에서 시작할 것

4. 시를 머리로 짜서 맞추는 짓은 하지 않도록 할 것

5. 개념의 말을 쓰지 말고, 상투에서 벗어날 것

 

*아이들에게 읽어줄 시

[일하는 아이들], 이오덕 엮음, 보리

[나도 쓸모 있을걸], 이오덕 엮음, 창비

[어린이 시 지도], 요시다 미즈호 지음, 이오덕 엮음, 온누리

[물또래], 임길택 엮음, 종로서적

[큰길로 가겠다]. 이호철 엮음, 한길사

[비오는 날 일하는 소], 이호철 엮음, 산하

[우리 모두 시를 써요], 이오덕 지음, 지식산업사

[어린이 시 이야기 열두 마당], 이오덕 지음, 지식산업사

 

*시 쓰기 지도 일곱 단계

1. 무엇을 쓸까 찾아보기 - 어제와 오늘 사이(아주 가까운 시간)에 겪은 여러 가지 일들을 되살려서, 쓸 거리가 될 만한 것들을 찾아 적어 보게 한다.

2. 가장 감동 있는 글감 고르기 - 쓸 거리 찾기에서 나온 여러 가지 일 가운데서 가장 또렷하게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을 하나 고르게 한다(가장 괴로웠던 일, 가장 슬펐던 일, 가장 걱정스러웠던 일, 가장 신기하고 놀라웠던 일 등).

3. 또래 아이들 시 맛보기 - 같은 또래 아이들이 쓴 본보기 글을 여러 편 들려준다.

4. 마음과 몸짓으로 다시 겪어 보기(구상) - 그 때 그 느낌(감흥)을 생생하게 되살려 낼 수 이도록 골라 놓은 쓸 거리에 얽힌 일을 마음으로, 또는 행동으로 끝까지 겪어 보게 한다.

5. 감동을 되살려 시 쓰기 - '겪어보기' 단계에서 떠올랐던 그 감흥이 깨어지지 않게 쉬지 안고 바로 이어 차례대로 자세하게 써 내려가도록 한다.

6. 고치고 다듬기 - 다 쓴 다음, 부족한 것은 보충하고, 맞지 않는 것은 고치고, 필요 없는 것은 빼어 버리고, 또 다듬어서 한 편의 시를 완성하게 한다.

7. 다시 읽고 맛 보기 - 자신이 쓴 시를 여러 동무들 앞에서 낭독하고 서로 잘 된 점을 찾으며 자기의 시와 견주어 보도록 한다.

 

* 글쓰기 지도 일곱 단계

1. 쓸 거리 찾기 - 먼저 자기가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일 가운데 생각이나 느낌이 더 생생한 일들을 떠오르는 대로 찾아 제목을 적어 보게 한다.

# 글감 찾기 지도의 원칙

ⅰ. 글감을 강요하지 말 것, 아동 스스로 찾아 내도록.

ⅱ. 삶을 있는 그대로 보도록.

ⅲ. 아이들의 재능을 키워 주고, 생각을 깊게 해주도록.

ⅳ. 쓰고 싶은 의욕이 왕성해지도록.

# 글감 찾기의 주관적 조건

ⅰ. 삶에서 강한 인상을 받은 것.

ⅱ. 글로 써 보이고 싶은 것.

ⅲ. 그것을 씀으로써 만족할 수 있는 것.

ⅳ.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글쓰는 이가 그것을 일반에게 발표하고 싶은 욕망을 가진 것.

# 글감 찾기의 객관적 조건

ⅰ. 글감이 사회성을 가질 것. 즉, 두 사람 이상의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것.

ⅱ. 나아가서 읽는 이에게 적극적인 영향을 주는 것.

ⅲ. 다시 더 나아가서 인격과 집단에 대해 올바른 삶의 관점을 보여주는 것.

ⅳ. 편지글의 경우는 그 대상이 뚜렷하게 정해져 있을 것.

2. 글감 고르기 - 쓸 거리 찾기에서 나온 여러 가지 거리 가운데 가장 생생하게 느낀 글감 하나를 골라잡게 한다.

3. 얼거리 짜기 - 어떤 내용을 어떤 차례로 쓸 것인가 얼거리를 짜서 적어 보게 한다.

4. 겪어 보기 - 글쓰기에 앞서 그 때 그 일을 생생하게 되살려내어 좀더 또렷이 글의 줄거리를 잡을 수 있도록 얼거리의 차례에 따라 겪어보게 한다.

5. 글쓰기 - 얼거리 짠 차례대로 사실과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 나가는 단계로 말하듯이 술술 써내려 가게 한다.

# 쓰기의 일반적인 태도 지도

ⅰ. 감흥이 나는 대로 한꺼번에 써내려가도록 한다.

ⅱ. 본 대로 들은 대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쓰도록 한다.

ⅲ. 자기의 생각이 남들에게 잘 전해지도록 자세하게, 정확하게 쓰도록 한다.

ⅳ. 자기 자신의 말로 쓰도록 한다.

ⅴ. 긴 글은 끈기 있게 쓰도록 한다. 긴 글을 쓰게 할 때는 도중에서 쉬게 할 수도 이고, 때로는 며칠을 두고 계속 쓰게 할 수도 있다.

ⅵ. 의식을 집중시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조용하게 한다.).

ⅶ. 저학년에서는 발음해 가면서 쓰는 것을 허용한다.

ⅷ. 작품 끝에는 반드시 쓴 날짜를 적어 두는 습관을 들인다.

6. 다시 읽고 보태어 쓰기 - 글의 모자라는 부분을 다시 한 번 더 겪으면서 더 자세하도록, 더 정확하도록 보태어 쓰게 한다.

7. 글 고치고 다듬기 - 다 쓴 글을 다시 차근차근 읽어보면서 모자라는 곳은 더 보태고, 틀린 곳은 고치고, 필요 없는 곳은 줄여 사실과 생각을 충실히, 정확하게 나타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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