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내려놓음 -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은혜 이용규 저서 시리즈
이용규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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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음]을 읽은지 한 달, 나는 다시 이용규 선교사님의 책을 집어들었다. 제목은 [더 내려놓음]. [내려놓음]에서 받은 은혜가 컸기에 이 책에서도 동일한, 어쩌면 더 큰 은혜가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결과는? 기대했던 것만큼 좋았다.^^

나는 삶에서 직접적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물론 영적으로(?)-방언이나 통역, 예언, 치유, 천국이나 지옥에 다녀오는 것 등- 만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런 만남은 땡기지 않는다. 대신 말씀 속에서, 찬양 속에서, 삶 속에서 이야기하시는, 만나주시는 하나님을 좋아한다. 아주 편식쟁이인 셈이다(이것도 언젠가는 조율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류의 책이었다. 그래서 좋아한다.ㅋㅋㅋ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 그 책도 그렇고, [내 영혼의 선생님] 그 책도 그렇고, 필립 얀시 책도 그렇고.. 내가 좋아하는 책들은 다 그런 부류인 것 같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 책에서 받은 은혜는 정말이지 다 적기 힘들다. 마음의 동요가 많지 않던 오늘, 정말 감사함을 느꼈다. 매일이 이런 삶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하나님을 만나는 은혜, 그 은혜에 푹 빠질 수만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나의 앞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제일 고민을 많이 한 것은 역시나 대학원 문제였다. 상담.. 과연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확실한 비전일까..를 두고 고민이 많이 되었다. 내게 피케이 양을 주시지 않았을 때.. 이번 해에도 주시지 않는다면 피케이 사역에 대한 내 생각을 접겠다고 했던 그때가 생각났다. 그리고 지금 피케이 캠프를 뛰고 있는데, 거기에서의 상담이 필요하기에(학교에서의 상담도 있지만) 대학원에 가려는 게 제일 컸다. 실은 겨울학교를 기점으로 교원대에서 ACTS로 마음이 기울긴 하였으나.. 여전히 대학원을 가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내 욕심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는 아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가든 안 가든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하나님의 일을 함에 있어 나에게 필요하다면 하나님은 보내실 것이다. 계속 기도해야지. 피케이 사역은 아마 하나님이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계속 할 것 같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해왔던 거니까. 이것도 하나의 일관성이 아닐까? 한 가지 내가 명심할 것은, 상담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의 내면을 만지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까. 상처를 치유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니까. 그 주체는 내가 아니다.

내 인생에서 계획이 틀어졌다고 생각했던 게 여러 번 있었다. 다 학교와 관련해서였다. 그러나 내 마음의 진정한 소원은 이루어졌다. 아마도, 올해 두 번이나 내 경험을 이야기하게 하신 것이.. 내가 그 경험을 해야했던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약함을 들어쓰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내려놓음이라는 것은 내 의지로 할 수 없다는 것. 100% 순종이 내려놓음이라는 것. 성령님의 도우심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 그래서 내려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는 자유로울 수 있었다. 사실 한 달 전에 [내려놓음] 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내려놓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 받은 은혜가 컸지만, 그 은혜를 제대로 누릴 수 없었다. 내가 내려놓으려는 게 많았기 때문이다. 그 '내려놓음' 조차 내가 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오해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려놓음이라는 것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그리고 또 한 가지 내가 오해했던 사실에서 자유롭게 만드는 구절이 있었다. 사역과 교제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나는 여태껏(몰랐지만) 사역과 교제는 비례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큰 아들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님과의 사역에 충실한 것이 하나님과의 교제가 깊어지는 것이라고 오해했다. 물론 사역의 결과에 집착하는 것은 나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사역의 결과 때문이 아니라 사역의 과정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교제가 멀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힘들어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매일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이 없이는 아이들에게 하는 제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유익한 것이 아님을. 그러나 그 속에서도 하나님은 역사하심을. 그런 나의 부족함 속에서도. 그렇기 때문에 그분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아이들에게 대가를 바라고 사랑을 베풀지 말자는 것도. 대학생 때 겪었던 그 어려움을 지금 또 겪고 있는 것은 아직도 그 훈련을 통과하지 못함인 것 같다. 여전히 내 식대로의 사랑을 원하고 있었으니까. 내가 아이들과의 교제를 원하는 것처럼, 하나님도 나와의 교제를 원하신다.

이 책을 읽기 며칠 전에 기도를 하면서도 기쁨이 없는 나를 발견했다. 기도를 끝내고 나 혼자 중얼거렸던 말이 '이건 기도가 아니야.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는 게 아니잖아.'(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뉘앙스였다.) 였다.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 그 책을 읽고 시도했던 그때의 기도가 힘들게 느껴져서 다시 간구만이 중점적인 기도의 내용이 된 기도를 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기도의 기쁨이 없었다. 이 책을 읽은 지금, 뚜렷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보인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하나님과의 교제를 깊이 원하고 있음을..

지금도 이해가지 않는 4년 기도의 No 응답, 아버지의 사역지 옮김.. 역시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나님은 여전히 신실하시다. 적어도 로렌스형제에게처럼 10년 동안이나 만나주시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잖아.

내면 상처의 문제에 있어서는 책의 내용에 계속 줄을 긋고 있는 나를 보며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음을 느꼈다. 그것이 더디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 때문에 너무 조급해 하지는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은 나에게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일하실 테니까.

가장 힘든 내려놓음은 아마 배우자 기도에 대한 것이 아닌가 싶다. 거기에 대해서만큼은 하나님이 아닌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에는 여기에 대해서도 내려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나님이 여전히 나를 훈련시키신다는 생각이 들자 참 감사했다. 나는 하나님을 떠나려 했지만 그래도 붙잡아 주시는 그 은혜가 참 감사하다. 특히나 생각났던 건 2006 선교한국, 그때의 그 은혜를 정말 잊을 수 없다. 이 은혜의 풍성함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었으면, 평생 지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부족함을 쓰시는 그분께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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