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주심 - 비우면 채우시는 놀라운 하늘의 섭리
이상혁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내려놓음]을 다 읽은 후, 이 책을 집어들었다. [내려놓음]과 비슷한 뉘앙스가 풍겼던 이 책. [내려놓음]을 읽으면서 워낙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이 책도 그럴 거라 생각했다. 사실은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는 다른 사람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신앙, 믿음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려놓음]도 좋아했고,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는 책도 굉장히 좋아했었다. 아무래도 내가 이론과 실제가 다른 양상을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론과 실제는 같아야 한다는 것, 거기에 심하게 얽매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그걸 염두에 두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다.).

[내려놓음]은 이용규 선교사님의 몽골 선교 이야기이고, [채워주심]은 이상혁 선교사님 이야기이다.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호피 인디언들을 섬기시는 선교사님. 선교사로 결단하면서부터의 내용을 볼 수 있었는데, 간혹 웃음이 나기도 했고("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이 성경구절을 읽었을 때 나오는 웃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ㅋㅋㅋ), 눈물이 나올 뻔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삶에 대한 이야기 반, 성경이나 찬송 등의 인용 반(반반은 아니려나ㅡ_ㅡ)이어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선교라는 데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부목사님을 하시다가 선교사라고 가는 것이 정말 쉬운 결단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 아빠 생각이 났다. 부산에서 부목사님을 하다가 개척을 하기 위해 대구로 가셨던 아빠. 나는 편안한 생활에서 벗어나기 싫었지만 말이다. 물론 그때는 어려서 아무 생각 없었지만, 만약 대구에서의 생활을 미리 알았다면 아주 힘들어했을 것이다. 그리고 북미 인디언들을 위해 선교사가 필요하다는 사실. 항상 창의적 접근 지역에 선교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북미 인디언들에게는 관심이 참 없었다. 거기는 이미 복음이 전파된 곳이잖아.. 라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내가 PK들에게 잘못 전해진 복음 때문에 안타까워 하는 것처럼.. 북미 인디언들에게도 복음이 잘못 전해져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사역의 열매가 없음을 보면 참 많이 낙망하게 될 텐데.. 2007년 10월에 비자가 만료라던데..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 땅에 있는 이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내가 이 직업에 있는 이유.. 사람을 섬기기 위함임을, 아이들을 섬기기 위함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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