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이 토토의 그림책
수지 자넬라 지음, 이현아 옮김 / 토토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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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 [반반이](수지 자넬라/이현아 옮김, 토토북)
-서평단 도서

표지에 물이 반 정도 차 있는 컵이 있다. 흔히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를 가르는 기준으로 ˝물이 반이나 있네.˝라고 생각하면 긍정적인 사람, ˝물이 반밖에 없네.˝라고 생각하면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판단하곤 한다. 이 책에서는 표지의 주인공 반반이가 다른 인물(?)로부터 ˝물이 반밖에 없네.˝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반반이는 결핍을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찾아오는 것은 공허함뿐이었다. 그러나 반반이의 이런 노력이 의미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신을 찾아가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았고, 그 시도가 반반이의 길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과정이 어찌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나. 오히려 결핍을 채우기 위해 피 터지게 노력하는 반반이의 모습을 보며 뭘 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현대 사회의 모토는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개인의 행복에 많이 치중하고 있다. 반반이의 행동은 결핍을 채워야 한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결정된 것처럼 보이지만(개인의 행복을 따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물이 반밖에 없네.˝라고 한 인물의 말을 반반이가 받아들인 방식에 따라 행동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반반이에게 말했던 인물은 물을 채워야 한다는 의도로 그 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까. 결국 채워야 한다고 받아들인 건 반반이이지 않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자신을 잃어버린다. 반반이는 자신을 잃어버리기 전에 ˝물이 반이나 있다˝고 말해주는 의사 선생님을 만나 자신을 새롭게 해석하는 관점을 터득한다.

5학년 도덕 3단원은 긍정적인 생활을 다룬다. 긍정은 낙관과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긍정의 의미는 낙관의 의미가 아니다. 긍정의 사전적 의미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이들이 이렇게 생각하게 된 데에는 긍정적, 부정적이라는 말이 주는 효과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긍정적, 부정적보다는 이로운, 해로운으로 바꾸는 게 낫지 않을까.
아무튼, 긍정적이라는 말의 뜻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의미임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정말 긍정적인 말은 ˝물이 반 정도 있네.˝일 것 같다.

앞면지 바로 뒷장에 반반이를 묘사하는(?) 그림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나는... 수학자가 되고 싶기도, 화학자가 되고 싶기도 했다.

플랩북으로 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 그림을 펼쳐 보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상상하는 맛이 있다.
트레싱지로 반반이 몸 내부를 표현하는 그림도 무척 재미있었다. 한 장 한 장 겹쳐보면 신경 위에 근육, 뼈까지 겹쳐져서 MRI를 찍는 것 같기도 하다.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도덕 시간에 썼을 텐데 아쉽다.

🔎[반반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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