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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인간 이시후 ㅣ 창비아동문고 342
윤영주 지음, 김상욱 그림 / 창비 / 2025년 4월
평점 :
#도서협찬 #서평 [냉동 인간 이시후](윤영주, 창비)
-창비 선생님 북클럽 5월 도서
‘냉동 인간‘이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SF 동화이다. 정확하게는 ‘해동 인간‘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왜 ‘냉동 인간‘이라는 단어를 쓰셨는지 궁금했다.
시후는 냉동 인간으로 40년을 살다가(?) 깨어났다. 12살에 냉동이 되었으니 원래라면 52살이 되어야 하지만, 몸의 모든 기관이 정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12살의 몸으로 깨어났다.
누군가 ‘냉동 인간이 되고 싶나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니라고 답하겠다. 시후가 겪는 모든 힘듦 때문일 거다. 다시 깨어날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다는 점, 냉동 인간으로 사는 동안 가족에게 부담을 지운다는 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 등이 냉동 인간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든다.-이 질문, 독서토론 질문으로 좋은 것 같다.
그 40년은 많은 것을 바뀌게 했다. 내 나이와 비슷하니, 내가 태어날 무렵에 냉동 인간이 되었다가 지금 해동이 되었을 때 겪는 충격과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40년 전에는 인터넷도 없었고, 스마트폰도 없었고, 컴퓨터도 없었고, 다른 나라 물건이 차고 넘치지도 않았다. 나 역시 몇 달 동안 적응의 시간을 거쳐야 했을 거다.
시후의 가족은 40년 동안 시후를 포기하지 않았다. 시후에게 들어가는 돈 때문에 자가에서 전세로, 전세에서 월세로 가듯이 가난한 곳으로 향해야 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 같다. 40년 동안 캡슐에 있었던 시후는, 인생의 쓴 맛을 여러 번 맛봐야 했다.
🏷다만 나는 궁금했다. 삶은 이렇게 흘러가는 걸까? 때로는 그저 버티는 게 나아가는 거란 걸 알고 있었다. 투병 생활이 그랬으니까. 분명히 버티는 것만으로도 넘치도록 값진 시간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제 건강해졌으니 더 기쁘고 더 힘차게 살고 싶은데. 사랑하는 사람들과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나 자신을 좋아하고 싶은데. 버티는 것 이상의 삶을 꿈꾸는 건 바보 같은 일일까?(76쪽)
🏷내가 광고 모델이 되어 돈을 많이 벌면 우리 집은 몇 지구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30지구? 40지구? 그 돈이면 정후는 힘들었던 걸 보상받을 수 있을까? 우리 사이의 텅 빈 시간도 채워질까?(81쪽)
🏷나는 이제 안다. 세상의 진짜 모습은 고통이라는 걸. 아픈 사람, 가난한 사람, 괴로운 사람은 언제 어느 때나 있고 다같이 잘 사는 세상은 앞으로도 오지 않는다는 걸 말이다. 완벽한 세상은 가짜다. 보라가 꿈꾸는 세상은 오지 않을 거다.(94쪽)
삶은 힘들다. 시후는 처절하게 지내야 했다. 주변에서 보는 시기의 시선도 받아내야 했고, 방관하는 아이들에게도 상처를 받았다.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과 치료가 힘든 병에 시달리는 가족이 있었다. 그리고, 시후의 등장은 남은 가족에게도 적응이 필요한 사건이었다.
시후와 시후의 가족을 치유한 건 서로를 향한 사랑이었다.
🏷˝앞일은 아무도 모른다지만 모두가 아는 앞일도 있지. 우리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거 말이다. 하지만 시후야, 인생엔 죽음보다 강한 게 있어. 내가 먼저 죽든 네가 먼저 죽든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게 우리 사이엔 있는 거야. 꼭 기억해 다오. 사랑이 가장 강하다는 걸.˝(154쪽)
가족의 사랑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창비 선생님 북클럽>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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