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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힐 ㅣ 스토리에코 2
하서찬 지음, 박선엽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4월
평점 :
#도서협찬 #서평 [샌드힐](하서찬, 웅진주니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숨을 참으며 읽었다. 마음 졸이며 읽었다. 지훈이를 응원하며 읽었다.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쓸 수 없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짧은 ‘작가의 말‘에 적힌 글이 마음을 어지럽혔다. 🏷‘형제를 잃은 나는 빈 병실에서 울고 있었다. 오래 울 수는 없었다. 다음 환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무기력하게 어깨를 늘어뜨렸다. 시간이 지나도 그때의 병실 냄새는 내 코끝에 머물러 있다.‘(185쪽)
부모님의 과격한 부부싸움은 형제를 밖으로 나돌게 했다. 형제는 노숙 후 귀가하던 길에, 형이 교통사고를 당해 쓰러진다. 부모님은 결국 이혼하고, 형은 엄마가 지키고, 지훈이는 아빠가 데려간다. 형이 옆에 없어 외로웠던 지훈이는, 중국으로 가며 더 외로워진다. 국제학교도 아니고 일반 학교에서 버티길 바라는 지훈이의 아빠가 원망스러웠다. 지훈이를 괴롭히는 아이들, 방관하는 아이들, 짜증내는 선생님까지. 지훈이의 무기력함이 느껴졌다. 지훈이가 할 수 있는 것은, 형이 마음을 다스리라며 전해준 조각칼로 반 아이들을 (자신이 군림할 수 있는) 병마용 토기로 만드는 것뿐.
일반 학교에 있는 한국 아이들은 엇나간다. 지훈이는 라희를 보며 버티고 있었고, 라희를 위해 일탈을 감행한다.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 것 같았다. 라희는 선배들에게 당해 병원 신세를 지며 한국으로 가고, 지훈이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과정이 너무 험난했다. 아버지의 도움 없이, 미성년자의 신분으로 한국에 돌아온다는 건 운이 좋았다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한국으로 가기 위해 중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으며, 탈북한 아이들을 도와주며, ˝넌 우리와 달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지훈이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국경을 기준으로 다르다는 말을 듣는 지훈이의 모습이, 우리 모두의 모습이 아닌가 싶었다. 한남, 한녀, 꼰대, 이대남(더 심한 말도 알지만 자제한다.), 이런 은어들이 ˝넌 우리와 달라.˝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아서.
결국에는 해피 엔딩이지만 헤쳐나가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우리네 인생처럼. 🏷‘라희와 지훈은 죽지 않았고, 벚꽃은 매년‘(185쪽) 핀다. 하나씩 하나씩 해결하면서 살아나갈 힘을 얻는다.
죽고 싶을 만큼 마음이 힘든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샌드힐]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웅진주니어 @woongjin_jun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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