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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문경민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1월
평점 :
[브릿지](문경민, 우리학교)
첼로의 현을 받치는 데 쓴다는 브릿지. 관심 가지고 본 적은 없지만 어떤 부분을 말하는지는 알 것 같다. 다리라는 뜻의 bridge를 쓰다니. 문학적인 명칭이라는 생각을 했다. 연주자가 내는 소리가 브릿지를 통해 울림통으로 전달되니, 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연주자와 감상하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앞부분을 지나니까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이런 한줄평이 적당한지는 모르겠지만,
❝삶의 무게를 지탱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소리가 울림이 되어 연주가 되도록 넘어가는 길을 보여주는 책.❞
책에 나온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는 13년 전 합주부 지도하던 시절에 편곡해서 대회에 나간 적이 있는 곡이다.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때 ‘리베르 탱고‘ 접하면서 반도네온을 알게 되었더랬다. 아코디언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뭔가 다르다. 반도네온의 느낌을 표현하자면 애절함이랄까. 우리나라에 반도네온 주자가 몇 없다고 알고 있는데(10년도 넘은 정보이니 지금은 좀 있을 수도 있겠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반도네온이 나올 때마다 등장한 반주자가 동일인이어서 관심이 갔던 기억이 있다.
정통 클래식이랑은 거리가 먼 삶이라서 브릿지가 익숙하지는 않지만, 브릿지의 역할이 뭔지 더 궁금해졌다. 현의 떨림을 울림통으로 전달해주는 부품으로서의 역할 말고도, 우리 삶에서도. 작가가 생각하는 브릿지로서의 역할은 이것인 것 같았다.
🏷사랑하는 게 어렵지만 그래도 해 보려고 한다고. 사랑스러워야만 사랑하는 건 아니라고. 사랑은 의지이고 결심이기도 하다고.(191쪽)
[앤서]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사랑은 몸부림인 것 같다.
🏷˝유이야, 살아. 사는 것처럼 살아. 행복하게 살아. 사랑하면서 살아. 네가 사랑하는 것을 찾고, 돌볼 것과 지킬 것을 잡아. 그걸 손에서 놓지 않고 사는 거야. 사람은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거였어. 세상이 엉망이면 더 많이, 더 깊게 사랑해야 해. 그렇게 산다면 끝이 와도 슬프지 않을 거야.˝([앤서], 260쪽)
순간순간 인혜의 상황이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기술된 부분이 있었다. 작가는 글을 허투루 쓰지 않으니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두 부분 있었는데, 이야기에 몰입해서 책장 넘기느라 파고 들지는 않았다. 그 부분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찾아서 작가님 의도를 확인해 보고 싶다.
🔎우리학교 [브릿지] 교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내가 읽은 문경민 작가님 책
✔️훌훌
✔️화이트 타운
✔️열세 살 우리는
✔️나는 언제나 말하고 있었어
✔️딸기 우유 공약
✔️지켜야 할 세계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
✔️용서할 수 있을까
✔️나는 복어
✔️앤서
✔️브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