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버쓰데이
백희나 지음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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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버쓰데이](백희나, 스토리보울)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게 되기 전에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서 구입한 책이다. 스토리보울 인스타그램에서 이 책 홍보하는 것을 보고 배경이 [어제 저녁]과 이어질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공간적 배경은 같았다.
[어제 저녁]에서는 얼룩말이 503호에 사는데, 이 책에서는 얼룩말 제브리나가 501호에 산다. [어제 저녁]의 얼룩말은 503호에 살고 제브리나는 501호에 사는 걸까, 아니면 [어제 저녁] 얼룩말이 제브리나가 맞다면 503호에서 501호로 이사한 걸까? 이 아파트 멤버가 거의 같은 걸 보면(이야기방에서 톡하는 장면) 분명히 [어제 저녁]하고 이어지는데.. 아니면 501호와 503호를 터서 한 집으로 만든 걸까?

제브리나는 우울증에 빠졌는지 번아웃에 빠졌는지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다. 제브리나에게는 특이한 이모가 있고, 이 이모가 제블리나에게 생일 선물로 옷장 하나를 보내준다. 옷장 하면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2편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 떠오른다. [나니아 연대기] 속 옷장은 다른 세계로 가는 통로인데, 제브리나의 옷장도 신기하다. 매일 새 옷이 튀어나온다. 새 옷은 하루만 입을 수 있고, 비에 맞아서는 안 되며, 입은 후 바로 비눗물에 담가야 했다. 그러면 하루 입은 그 옷이 사라지는데, 나도 이런 옷장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귀찮게 빨래하지 않아도 되고, 뭐 입을지 생각 안 해도 되고, 나 같은 귀차니즘한테 딱인데.-에너지를 한쪽에만 쏟고 싶어해서 그렇다. 그러나 이 옷장의 마법은 영원하지 않다. 생일이 끝남과 동시에 마법이 사라진다. 이 마법은 생일인 걸 알아채고 사라진 걸까, 제브리나가 비에 맞았기 때문에 사라진 걸까?

제브리나가 옷장에서 새 옷을 꺼내 입으면서, 딱 그 옷에 맞는 활동을 한다. 나들이도 가고, 친구도 만나고, 청소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그림도 그리고, 케이크도 만들고... 제브리나의 새 옷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브리나가 하루 하루 활동을 하면서 무기력함이 사라진다. 마법은 사라졌지만,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으로 평소의 활동을 해나가는 마지막 장면이 좋았다. 특별한 날들로 동기부여 받을 수도 있지만, 평범한 생활에서 특별함을 찾아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 특별함이 감사거리이지 않을까.

제브리나, 해피버쓰데이🎂

📚내가 읽은 백희나 작가님 책
✔️연이와 버들 도령
✔️이상한 엄마
✔️장수탕 선녀님
✔️구름빵
✔️알사탕
✔️달 샤베트
✔️나는 개다
✔️알사탕 제조법
✔️꿈에서 맛본 똥파리
✔️삐약이 엄마
✔️이상한 손님
✔️어제 저녁
✔️해피버쓰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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