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대신 말
도원영 외 지음 / 마리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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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대신 말](도원영, 장선우, 선평원, 서한솔, 마리북스)

윤영님 소개로 읽게 되었다. 글쓴이가 여러 명인데, 여러 명이 쓴 것 같지 않은 책이다. 여러 명이 쓰고 편집은 한 명이 했는지도 모르겠다.

욕 교육에 좋은 교과서라는 생각이 들었다(학교 도서관에 신청해야지.).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쓰신 것 같은데,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고학년을 맡게 되면 욕과 관련해서 지도하기 좋은 책이겠다고 생각했다.
책 뒤에는 욕의 어원도 나와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속어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고, 간혹 글을 쓰다가 ‘젠장‘이나 ‘제길‘을 쓸 때가 있었는데 절대 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무슨 뜻인지 궁금하면 책 읽어요!
중2 때 친구들따라 ‘지랄‘이란 말을 수시로 쓴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친구들과 얘기할 때) 추임새처럼 썼는데, 어느 순간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욕을 쓰지 말자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게 내 생애 딱 1년 동안 ‘지랄‘이라는 말을 추임새처럼 썼다. 그 욕에 익숙해지는 시간보다, 그 욕을 버리기 위해 애쓴 시간이 훨씬 길었던 것 같다. 너무 오래전이라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책 제일 앞부분에 상황별 욕 테스트가 나온다. 욕을 고급스럽게(?) 하는 예시가 나온다. 이를테면,

🏷이런, 저놈의 새가 갈빗대 순서가 바뀌고 싶나!(14쪽)
🏷앗! 간이 떨어지다가 선생님이 무서워 제자리로 돌아왔네요.(16쪽)
🏷뉴런을 가지치기했냐, 까마귀 고기를 삶아 먹었냐?(17쪽)

13년 전 아이들 중 몇 명이 중2 때 찾아온 적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딱 이런 식으로 욕(?)을 구사했다. 내가 엄청 빵 터졌던 기억이 있는데, 어쩜 그렇게 말을 잘 갖다 붙일까 생각했더랬다. 문지방에 발가락 부딪힐 놈이랬던가, 칠판에 분필로 찍 그을 놈이랬던가. 이런 욕도 연습이 필요하다. 유머와 재치가 있어야 이런 욕도 가능한데, 내게 없는 부분이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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