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손님 백희나 그림책
백희나 지음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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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손님](백희나, 스토리보울)

그림책 코너에서 백희나 작가님이라서 재지 않고 골랐다.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읽은 줄 알았다. 표지를 보고 처음 읽는 건 줄 알았다. 예전에 읽었던 [이상한 엄마]와 헷갈렸던 모양이다.

우리의 주인공은 누나에게 같이 놀자고 하지만 퇴짜를 맞는다. 그 나이대는 다 그렇지, 뭐. 나도 동생이랑 같이 노는 걸 힘들어 했는데. 동생이랑 노는 것보다 친구랑 노는 게 더 좋았다. 그래서 동생 떼어놓으려고 하다가 동생이 넘어져서 다친 적도 두어 번 있다. 어릴 때도 참 이기적이었다. 나와 동생에게 우리 엄마가 했던 말이 있다. ˝안 보이면 찾고, 보이면 싸우고...˝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주인공에게 갑자기 동생이 생긴다. 이름이 희한하다. 천달록. 천달록을 보고 불쌍히 여긴 주인공이 빵을 줬다. 천달록은 방귀를 뀌고 화를 낸다. 방귀를 뀌니 세찬 바람이 불고, 화를 내니 뜨거워진다. 누나의 재치로 아이스크림을 먹여 겨우 열기가 식는가 했더니 집안이 눈밭이 되었다. 이 지점에서 가전제품 걱정하는 나를 보니 동심을 잃어버렸다는 걸 잘 알겠다. 어릴 때 가족 여행 다녀온 동안, 홍수가 나서 집에 물 들어왔던 게 생각났다. 아빠 책이 다 젖어서, 그때 어떻게 했더라...? 자연재해는 별로구나. 그냥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천달록은 냉장고에서 달걀을 발견했다. 천달록은 달걀이 있으면 집에 갈 수 있다는데, 달걀에서 달걀귀신이 출몰한다. 달걀귀신은 구름 대신 솜사탕을 선택했다. 그 값을 치르는 것은 남매겠지. 아니나다를까, 이번에는 안개가 꼈다. 안개 속에서 달걀이는 집을 찾기는 찾는다. 남매의 집으로 간다. 달걀 있으면 집 찾을 수 있다며! 왜 남매의 집으로 가는 거야.

천달록은 잠투정도 했다. 참 가지가지한다. 천달록의 짜증으로 천둥번개 치고 집 안이 물바다가 되었다. 으, 끔찍해라. 달걀이의 노래로 천달록은 안정을 찾고, 좋은 꿈을 꾸기까지 한다. 이때 뜬 무지개를 보고 천달록의 형이 찾아와서 천달록을 데려갔다. 형의 이름을 본 후에야, 왜 이름이 천달록인지 알았다. 알록달록 무지개.

천알록과 천달록은 난장판이 된 집을 정리하지 않고 떠났다. 남매에게 부모님이 계신다면, 오셔서 집안꼴을 보고 화를 내시지 않았을까? 남매는 그런 걱정이 없다. 오히려 천달록을 보고 싶어 한다. 남매는 말씀만 붙들었던 마리아 같다. 나는 온갖 것을 걱정했던 마르다 같고.

[이상한 손님]이 [이상한 엄마]와 이어질 줄 알았는데, 이어지는 게 잘 보이지는 않았다. 음.. ‘이상한 엄마‘도 하늘에서 왔으니 어쩌면, ‘이상한 손님‘은 이상한 엄마의 아들이려나. [이상한 손님]이랑 [이상한 엄마]랑 그림을 비교해 보고 싶다.
우리 반 말썽쟁이한테는 몰래 천달록이라는 별명을 붙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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