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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맛본 똥파리 ㅣ 그림책이 참 좋아 20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꿈에서 맛본 똥파리](백희나, 책읽는곰)
-스포일러 주의
옛날 생각이 나는 책이다. 부모님은 다 바쁘시고, 제일 먼저 개구리가 된 맏이가 동생들을 먹이고 보살핀다. 자신이 먹으려고 잡은 파리를, 동생들이 배고프다고 칭얼거리는 통에 동생들에게 나눠준다. 그리고 본인은 먹지도 못한다.
부모님은 바쁘시고, 장남이나 장녀가 동생들을 챙겨야 했던 시절을 묘사한 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는 그 어떤 가치 평가도 없다. 맏이는 힘들다는 내색을 전혀 하지 않고, 꿈에서 맛본 똥파리로 다음날 살아갈 힘을 얻는다. 부모 개구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동생들을 맏이가 다 돌보는 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게 어른스러운 거라고 얘기하는데, 나는 어른이 되어도 어른스러움을 탑재하지 못하고 산다. 힘든 걸 어떻게 극복해야 진짜 어른(혹은 신앙인)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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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탕 제조법
✔️꿈에서 맛본 똥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