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먹는 여우의 봄 이야기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송순섭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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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의 봄 이야기](프란치스카 비어만/송순섭 옮김, 주니어김영사)
-스포일러 주의

🔑키워드: 사랑에 빠지다, 착각, 시

봄, 하면 떠오르는 낱말이라면 ‘사랑‘을 꼽았던 것 같다. 어.. 그러니까 옛날 옛적에. 분홍분홍한 표지가 사랑에 빠질 여우 씨를 미리 알려주는 것 같다.

여우 씨의 사랑은 ‘쿠피엘라 아모로사‘에 쏘이면서 시작된다. 이 벌레는 큐피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아이고! 불쌍한 여우 씨가 쿠피엘라 아모로사에 쏘인 게 분명해요!˝
서점 주인은 바로 무슨 일인지 알아차렸어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벌레예요. 이 벌레에게 쏘이면 사랑에 푹 빠지지요. 분홍빛 안경 증후군이라고도 해요. 화살처럼 날아와 찌르는 작은 침인데 특히 봄에 강력한 독성이 있어요. 이 독은 분별력을 흐트러뜨려서 온 세상이 분홍빛으로 보이게 만들어요. 안 됐지만 이 증상은 좀 오래 갈 거예요!˝(45쪽)

🤔질문. 내가 만약 ‘쿠피엘라 아모로사‘에 쏘인다면? 음, 별로 쏘이고 싶지는 않다. 분별력이 흐트러지는 게 싫기 때문이다. 어.. 그런데 이미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뱀이에요. 이 뱀에게 물리면 죄에 푹 빠지지요. 검은 안경 증후군이라고도 해요. 부드럽게 몸을 감싸 사람의 정신을 쏙 빼놓는데, 사계절 내내 강력한 독성이 있어요. 이 독은 분별력을 흐트러뜨려서 온 세상이 까맣게 보이게 만들어요. 안 됐지만 이 증상은 평생 갈 거예요!˝

여우 씨가 이름 긴 벌레에게 쏘여 비명을 지르자, 그 비명을 듣고 근처에 있던 화가 마리가 달려온다. 여우 씨는 마리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빠지니 소설이고 뭐고 머릿속에는 시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시를 어려워하는 나로서는, 시가 떠오른 적이 없는데.. 아, 여우 씨가 작가라서 그런가.
아무튼 마리는 곧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었고, 여우 씨를 모델로 그린 그림을 전시한다고 하니, 여우 씨는 마리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단단히 착각했다.
착각은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 사람은 누구나 착각을 하곤 하는데, 나는 그걸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착각으로 벌어지는 일들로 인한 수치심이 견디기 힘들었다. 그 착각이 상대를 믿지 못해 생기는 일이라면 더더욱. 상대를 믿지 못한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던 걸까.

마리는 추상화가였다. 여우 씨는 다행히(?) 그림 보는 눈이 없었다(?). 마리에게 빠진 사랑의 감정이 파사삭 부서졌다. 화를 내며 돌아왔지만 그 그림은 고가로 팔려나갔다. 마리와는 다시 화해하고 또 모델이 되었다. 이번 그림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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