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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PMS - <생리 전 증후군> 알리고, 받아들이고,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레슬리 그라노 지음, 에브 장티옴 그림, 김자연 옮김 / 라라 / 2024년 2월
평점 :
[굿바이, PMS](레슬리 그라노/김자연 옮김, 라라)
-부제: 알리고, 받아들이고,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음, 먼저 PMS라는 말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다. PMS는 PreMenstrual Syndrom의 약자로 생리전 증후군을 의미한다. 나는 내가 PMS가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신랑을 만나고 알게 되었다. 그 기간만 되면 나도 모르게 예민해지거나 말투가 달라지는 모양이었다. 신랑이 이야기 안 했으면 평생 모를 뻔했다.
내 몸 하나 내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호르몬 탓만 하고 있어야 하는 건지 너무 답답했다. 호르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나를 인정하면서 증상을 잘 인지해야 하는데, 증상조차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서 걱정이다. 이때까지 맡은 우리 반 아이들은 내가 호르몬의 노예가 되어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을 때 무방비하게 노출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호르몬은 조절할 수 없지만, 호르몬에 따른 행동마저 조절할 수 없는 걸까. 그게 궁금해서 이 책을 읽었다.
🏷PMS 증상이 발현되는 며칠 동안 느끼는 모든 감정은 내가 실제로 느끼는 것이고, 실체를 안다고 해도 어떤 때는 그냥 제어할 수가 없다. PMS를 변명거리로 삼는다는 질책은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통제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애초에 문제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일로 나를 비난하는 것은 무엇이 문제인지,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 단 한 순간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뜻이다.(23쪽)
여기에서의 통제는 몸에 나타나는 이상증상을 통제하는 걸 말하는데, 예민해지거나 갑자기 분노가 솟구치는 증상도 통제하지 못한다는 걸까. 통제할 수 없다면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
🏷미국인 의사, 가이 에이브러햄은 PMS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PMS를 증상에 따라 네 개의 유형으로 나누었다.
A형(불안형) : 과민함, 기분 장애가 두드러짐
H형(수분 증가형) : 부종, 수종이 두드러짐
C형(욕구형) : 극심한 허기. 단 음식에 대한 탐닉, 현기증. 실신 등이 두드러짐
D형(우울형) : 슬픔, 울고 싶은 마음, 혼란, 자살 충동 등이 두드러짐(59쪽)
아마 나는 A형이겠지. 그런데 알아도 PMS에 대처하는 게 어렵다. 글쓴이는 PMS를 PMS라고 못 부르는 현실이 그 원인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책 안이 무척 화려하다. 글씨도 그렇게 많지 않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PMS를 겪는 사람들 인터뷰가 실려 있어서 어떤 증상을 겪고 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등을 설명한다.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니 사람마다 극복 방법도 다르다.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면 슬픔이든 기쁨이든 여러 감정을 얻을 수 있다. 강렬한 당신의 감정들을 받아들이고, 그 감정들을 아름다움이나 유익함으로 현화시키며, PMS가 유발하는 분노를 당신에게 중요한 투쟁을 위해 이용하자.
나는 이런 감정의 분출도 건설적일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하고는 한다.(167쪽)
학교에서 감정의 분출을 건설적으로 하는 방법 있나요.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