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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몰려온다 ㅣ 웅진 우리그림책 123
김효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7월
평점 :
[여름이 몰려온다](김효정, 웅진주니어)
-웅진주니어 티테이블 8월 도서1
타이밍이 절묘하게도, 휴가를 떠나기 직전 이 책이 도착했다. 휴가지에 가져가서 읽으면 딱 적당한 책 제목이라, 여행 가방에 넣었다.
기상청의 뒤늦은 장마 종료일 선언 이전부터, 내가 사는 곳은 뜨거운 햇볕으로 더위 먹을 것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여름도, 겨울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사계절 내내 봄, 가을만 있으면 어떨까, 를 생각하는 나태한 인간인데, 이 책을 보니 여름도 힘든 것만은 아니지, 하는 생각을 하며 여름에 흠뻑 빠졌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수영복 입고 튜브 가지고 바다로 가는 아이들이 있다.-동물들도 있다. 작가님은 섬세하게도, 글자색과 수영복 색을 깔맞춤해두셨다(?). 뒷장에 나오는 여름 음식들도, 음식을 먹을 때 나는 소리의 글자색과 음식 색이 같게 해서 여름의 색을 드러내는 것 같다. 각각 자신만의 색을 뽐내는 여름이 바다로 몰려든다. 물장구는 서로에게만 향하지 않는다. 조금만 덜 따가웠으면, 하고 바라는 태양이 식기를 바라며 여름에 동참한다. 이제 와서 얘기지만, 워터파크 갔을 때 이 장면을 떠올리며 태양에게도 물을 튀겼으면 아이도 이 여름을 오래 기억했을 텐데, 싶은 아쉬움이 있다. 올 여름 또 물놀이를 가게 된다면 꼭 해봐야지.
여름을 실컷 즐긴 아이들은 웃음이 터진다. 바다가 이 아이들을(그리고 동물들을) 하나로 만들어주었다. 글자색이 바다처럼 모두 파랗다.
❝어느새 여름도 다 갔어요.
재밌었어.
시원했어.
짜릿했어.
다시 뜨거워지면 또 만나요.❞
여름이 가는 날, 이렇게 인사해야지. 그러면 여름을 대하는 내 태도가 조금은 달라질 것 같다. 여름이 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책이었다.
🔎2024년 하반기 웅진주니어 티테이블 멤버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