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억할 거야 사계절 웃는 코끼리 24
유은실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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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억할 거야](유은실, 사계절)

이 책은, 끝말잇기로 시작한다. 흔히 하는 장난이 등장한다. 원소 이름으로 다음 낱말 시작하지 못하게 하는 장난이다. 동생이랑 가끔 그러고 놀았던 게 생각났다. 결국 이 놀이는 싸움으로 번지고, 엄마의 개입으로 평화로워진다. 그리고 새로운 ‘디‘ 말놀이로 평화로워진다. ‘디‘ 말놀이 부분을 보니 ‘밤양갱‘ 노래가 절로 떠오른다. 장기하가 이 책을 읽고 가사를 쓴 건 아니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

두 번째 사건은 첫사랑이다. 오빠는 성공하는 중인데, 주인공 정이는 실패했다. 첫사랑 상대가 정이를 못 알아본 것이다. 이 마음을 말놀이로 표현했다.

내 첫사랑은 예의가 없다. 실패한 첫사랑이다.
˝드디어 인생의 쓴맛을 보는구나.˝
엄마가 내 눈물을 닦아 주었다. 속상하다.
오빠는 인생의 단맛을 보고 있다. 나는 쓴맛을 본다.(50쪽)

˝괜찮아, 정이는 세 살 때부터 쓴맛을
알았잖아.˝
아빠가 말했다. 나는 안 괜찮다. 씀바귀 쓴맛은 맛있다. 아주아주 괜찮다. 인생의 쓴맛은 안 괜찮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 그냥 쓰디쓰다. 나는 인생의 쓴맛을 몰랐던 거다.(52-53쪽)

네 명 가족 중 첫사랑에 실패한 사람이 셋이다. 첫사랑으로 결혼까지 간 사람은 얼마나 될까.

첫사랑에 실패했어도, 정이는 첫사랑을 기억하기로 결심한다.

그래도 잊기는 싫다.
나는 기억할 거다. 오하를 좋아했으니까.
내 마음은 행복했으니까.(57쪽)

인생의 쓴맛을 기억하기로 결심한 정이에게 박수를 보낸다. 인생의 쓴맛에 녹아 있는 쓴맛만 기억하고 기억을 지우면서 행복한 맛까지 잊어버리는데, 정이는 행복한 기억을 갖겠다고 다짐하는 게 대견하다. 우리가 사는 인생에서 쓴맛을 느껴야 할 때, 행복한 기억도 잘 찾아내면 좋겠다. 그리고 그 기억을 잘 간직하면 좋겠다.

📌내가 읽은 유은실 작가님 책
✔️일수의 탄생
✔️순례 주택
✔️까먹어도 될까요
✔️나는 기억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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