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 클럽](앤드루 클레먼츠/김선희 옮김, 웅진주니어)올해는 앤드루 클레먼츠를 파볼 계획이다. [프린들 주세요]에서 이 작가님에게 반했다. [위험한 비밀편지]도 괜찮았다. 이 책도 좋다.이 책은 책을 사랑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그런지 소제목도 책제목이고(뒤에 작가의 말에서 읽었다.), 책이 매우 많이 언급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책들도 언제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진맥진하고 머리도 멍했다.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았다. 이야기 속에 풍덩 빠져 있고 싶었다. 위대한 책 안에 완전히 혼자서 말이다.(24쪽)책을 읽는 것만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110쪽)마음 한구석에서 지난 토요일에 아빠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책 속에 숨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였다. 앨릭은 그게 바로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래도 앨릭은 책 속에 계속 숨어 있고 싶었다.(130쪽)책을 읽는 건 그 누구도 자신에게 말을 걸거나, 귀찮게 하지 못하도록 막아 주는 방패였다. 잡생각이 들지 않는 자기만의 공간에 꼭꼭 숨는 행동이었다.(311쪽)아직까지는 앨릭처럼 책 안에 파묻히고 싶다. 책가방 독서모임 할 때마다 말하는 거지만, 책 읽고 피아노 치고 놀면서 지내면 좋겠다. 그런데 이 책에서 책은 현실이 아니라고 한다.처음에는 꿈 같았지만 곧 현실이 되었다. 가만히 앉아서 공상만 하지 않고 실제로 움직인 것이다. 그때 앨릭은 자기 삶의 주인이 되었다. 자기가 직접 움직여 경험한, 자기만의 순간이었다. 그 순간은 누군가 지어낸 책 속 이야기가 아니었다.(167쪽)책은 늘 그 모습 그대로 있다. 단어 하나하나 똑같은 순서로 나란히 줄을 서서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책은 무척이나 믿음직하고 아주 질서 정연하다.‘책은 현실하고 하나도 비슷하지 않아.‘(302쪽)현실을 살아내려면 결국 현실과 부딪혀야 한다. 이 책은, 언제까지 책 속으로 도망치기만 할 거냐고 묻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