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말하고 있었어 문학의 즐거움 60
문경민 지음, 레지나 그림 / 개암나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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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말하고 있었어](문경민, 개암나무)

문경민 선생님 책으로는 [훌훌], [화이트 타운], [열세 살 우리는] 다음으로 네 번째 읽은 책이다. 권일한 선생님이 올리신 글을 읽고(문경민 선생님이 쓰신 책 중에 제일 좋았다고 하셨던가 그랬다.) 언젠가 읽어야지 생각했는데 드디어 읽었다.

함묵증에 걸린 열두 살 소녀가 독백으로 마음속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써내려간 글이다.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할아버지와 사는 혜나는, 사고 당시의 기억을 잃었다가, 와루라는 팜 코카투의 도움으로 기억을 되찾는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의 사고와 할아버지와의 갈등이 떠오르고, 할아버지와 냉전을 하게 된다. 결국 위기에 봉착하면서 함묵증도 이겨내고, 할아버지와의 관계도 좋아진다.

혜나의 마음도 알 것 같고, 할아버지의 마음도 알 것 같아서 참 짠했다.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이었지, 더 슬픈 내용이 나왔으면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요즘 마음이 슬픔을 감당하는 게 버거워서 슬픈 내용을 보기가 두려운데.. 책 내용보다도, 맨 뒤에 있는 작가의 말 내용이 더 슬펐다. 잘 모르지만, 선생님의 소망을 담아 이 책을 쓰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의 슬픔과 고통을 직접 겪지 않고는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 열두 살 소녀가 모두의 입장까지 생각하는 게 기적 같은 일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모두의 입장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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