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뱅은 정말 제네바의 학살자인가? - 칼뱅이 제네바의 독재자이자 학살자였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팩트 체크 시리즈 1
정요한 지음 / 세움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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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뱅은 정말 제네바의 학살자인가?](정요한, 세움북스)

윤석전 목사님의 [견고한 확신]을 선주문하고 증정받은 책이다. 2박 3일 여행하면서 틈틈이 읽었다.

칼뱅이 제네바의 학살자라는 풍문조차 처음 들은 1인이 여기 있다. 우리 신랑은 도대체 이런 내용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궁금한데, 내가 그만큼 교리에도, 교회사에도 관심이 없어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 몰랐던 거겠다. 이제라도 공부해야겠다.

칼뱅에 대해 거짓 소문을 퍼트린 사람들이 있었다. 갈리페, 오당, 필립 샤프, 그리고 칼뱅에 대한 내용을 소설로 쓴 츠바이크까지. 이 사람들의 자료(책)만 가지고 칼뱅을 학살자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이 사람들의 글은 2차, 3차 사료이며(심지어 츠바이크의 글은 사료 가치가 없는 소설이다.), 그 자료들로 칼뱅을 판단하느니 칼뱅 시대의 1차 사료들을 확인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보자는 거다.

칼뱅은 제네바의 난민(심지어 한 번 쫓겨남)이었으며, 제네바 교회는 칼뱅에게 조언은 들었을지언정 칼뱅이 판결할 수 있는 권력은 주지 않았다. 칼뱅이 제네바에 있을 때 제네바 교회는 칼뱅의 반대파들이 득세했고, 그마저도 제일 강력한 권징은 수찬 정지였다.-오늘날 교회에도 제일 강력한 권징이 수찬 정지와 출교라고 한다. 안 지켜져서 그렇지. 심지어 출교는 시의회의 권한이었고, 그 권한을 제네바 교회에서 가져오기 위해 계속 노력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칼뱅이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칼뱅이 제네바의 학살자라는 오명을 가지게 된 건 세르베투스가 화형당한 게 한몫 한 것 같다. 그러나 그마저도 칼뱅의 권한으로 된 건 아니었다. 화형 과정에서 시 의회의 칼뱅 반대파 의원들이 사퇴를 하다보니 칼뱅의 영향력이 큰 것처럼 보였던 것 같다.

가짜뉴스가 (기독교 내에도) 너무 많다. 가짜뉴스를 퍼나르는 사람들의 말을 그대로 믿지 말고,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분별할 지혜가 없으면, 원서를 직접 찾아보는 수고로움을 하는 게 옳은 것 같고, 그럴 능력이 없으면 말을 아끼거나 출처를 분명히 해야 할 듯하다.

개인적으로, ‘함께 읽을 만한 책들‘에 소개된 [칼뱅과 공동선]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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