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난 밥 먹다가도 화가 난다 - 청소년 성장소설 십대들의 힐링캠프, 분노 ㅣ 십대들의 힐링캠프 18
이선이 지음 / 행복한나무 / 2019년 4월
평점 :
[난 밥 먹다가도 화가 난다](이선이, 행복한나무)
-믿고 보는 권일한선생님 픽.
책을 다 읽은 뒤에야 작가가 어떤 분인지 궁금해졌다. 앞면 표지에 ‘중학교 국어선생님‘에서 우와 한 번, 17년차라는 데서 우와 두 번, 사진에서 보이는 동안 외모에서 우와 세 번을 외쳤다(?).
이 책은 분노조절장애를 겪는 한 학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아이의 심리 상태를 매우 세부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실제로 이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자신의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하는 학생들을 만날 때면 그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잘 설명하지 못하고, 상황에 대해서도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대로만 서술하는 경향이 많다(그 아이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이 감정을 잘 설명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말한다.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조금 더 특화되어 있다고 해야 할까.). 분노조절장애를 겪는 학생들이 이 책을 보았을 때 ‘내 마음을 이렇게 잘 대변하다니!‘라고 말하는 책일까, 란 궁금증이었다. 한편으로는 선생님이 만나는 아이들이 당연히 이 책을 보고, 좋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내 마음을 말로 설명하는 것만큼 곤혹스러운 일은 없었다. 특히, 나는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해서 울기부터 했다. 대학원에서 내 마음을 말로 표현해주는 언니를 만났을 때, 신세계라고 생각했다. ‘내 마음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알지?‘라는 생각에 눈물부터 나왔다. ‘알아주는 사람이 있구나!‘의 감격이었던 건지 모르겠다. 자신의 감정을 공격적인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아이들이 이 책을 봤을 때,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구나!‘라고 감격하는 책이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알아주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