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 - 적게 자도 피곤하지 않은 90분 숙면의 기적
니시노 세이지 지음, 조해선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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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니시노 세이지/조해선 옮김, 북라이프)-전자책 대여

나는 잠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잠을 잘 못 자면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낸다. 아기가 신생아 때 잠을 못 자서(정확하게는 두 세 시간마다 일어나야 해서) 매우 힘들었다. 안 그래도 모자란 잠, 산후도우미 이모는 더 자라고 하는데 엄마는 엄마의 필요를 위해 나를 깨울 때 너무 속상했다(산후우울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모든 것이 바뀌는 것은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2016년에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던 큰 사건을 겪고나서 결혼 직전까지 6개월 동안 불면증에 시달렸다. ‘못 잔다‘는 건 나에겐 너무나 큰 고역이었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알라딘 2+1 전자책 대여 이벤트에 낚여서(?) 책 목록을 훑어보던 중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 하면 잘 잘 수 있을까? 하루의 1/3 정도를 잠에 보내는데, 나는 개운하게 일어난 적이 거의 없었다. 전쟁 따위의 무서운 꿈을 자주 꾸고, 일어나면 몸이 긴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몸이 너무 굳어 있는 느낌이었다. 출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못 일어나면 어쩌지?‘를 늘 생각하며 잠에 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잘 자고 싶다는 소망이, 일어나서 개운하다고 느끼고 싶다는 소망이 이 책을 대여하도록 이끌었나 보다.

이 책은 수면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책이 술술 넘어갔다. ‘수면부족‘이라 쓰지 않고 ‘수면부채‘라는 말을 써서 잠이 모자란 상태가 얼마나 해로운 상태인지 말한다. ‘자고 싶은 만큼 자도 수면 부족을 해소하려면 3주가 걸린다!‘(22쪽) 또, ‘수면(자는 시각)과 각성(깨어 있는 시간)은 한 몸이다.‘(8쪽)라는 말도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은 ‘렘수면*논렘수면 주기와 상관없이 수면의 질은 수면이 시작된 직후 90분으로 결정된다.‘(9쪽)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첫 번째 논렘수면‘ 단계에서 깊이 자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고민‘(24쪽)하는 것이 중요하며, 나폴레옹처럼 ‘단시간 수면자가 아닌 보통 사람은 적어도 6시간 이상 자는 편이 가장 좋다.‘(25쪽)고 한다. 수면 후 90분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체온을 낮추어야 한다는 내용도 매우 흥미로웠는데, ‘잠들 때에는 심부 체온을 낮추고 피부 온도를 높여 차이를 좁히‘(48쪽)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러려면 먼저 피부 온도를 높인 다음 열을 발산해 심부 체온을 낮춰야 한다.‘(55쪽) 체온뿐 아니라 뇌도 수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는 신랑이 옆에서 자거나 이야기를 해주거나 노래를 불러주면 나도 모르게 잠이 드는데 그것은 아마도 잠들기 위해 뇌가 ‘단조로운 상태‘가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수면의 질을 높이려면 각성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수면과 각성에서 더 나아가서 졸음(오후 슬럼프)까지 다루며 수면의 전반적인 것을 이야기해주는 게 아주 좋았다.
이 책에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실험들도 많았고, 그동안 잠에 대해 갖고 있었던 잘못된 편견을 깨주기도 했다. 잠에 관심 많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알게 된다고 해서 다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족욕‘과 ‘같은 시간에 잠자기‘이지만 참 잘 안 된다. 실천도 하지 않으면서 하루를 피곤하게 시작한다고 징징거리는 것은 정말 이중적인 태도다. 언제쯤 지행합일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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