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책 이야기 - 아이들과 함께하는 두근두근 독서 교실
권일한 지음 / 우리교육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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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책 이야기](권일한, 우리교육)

이 책은 세 번째 읽는다. 제일 처음 읽을 때는 끝까지 다 읽지 않았고(내 독서 성향이 이 책 저 책 막 읽는 성향이라 그렇다.), 작년에 두 번째 읽었고, 이번 달 독서모임 책이라 세 번째 읽었다. 책에 띠지를 붙여 놓았는데, 처음 읽을 때는 파란색 띠지로 윗 부분에 붙였고, 두 번째 읽을 때는 광택 나는 띠지로 옆에 붙였고, 세 번째 읽을 때는 종이 띠지로 옆에 붙였다. 이상하게도 띠지를 붙인 곳이 달랐다. 작년에 다가오는 부분이 있었고, 올해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 이번에는 오히려 첫 번째 띠지를 붙인 곳과 겹치는 곳이 두 곳 있었다. 소개할 만하면 소개해 보겠다.
나는 오히려 ‘들어가며‘와 ‘나가며‘에서 감동을 받았다. ‘들어가며‘에 소개된 [오즈의 마법사]는 나에게는 그냥 재미있는 동화였다. 그런데 선생님은 [오즈의 마법사]의 작가가, 사람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으로 두뇌와 심장과 용기, 고향을 꼽았다(7쪽)고 소개하신다. 아,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았는데, 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나는 사람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질문만 던졌다. 답은 찾지 않았다. 또, 책을 읽는다고 무조건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그랬다. 이야기라서 읽었고, 재미있어서 읽었다. 단지 그게 다였다. 서평을 쓰지 않으면 나중에 기억나지 않는데, 그래서인지 예전에 읽은 이야기 책 중에 기억나지 않는 책도 많다. 7년 전에 [나니아 연대기]를 딱 한 번 완독했는데, 그 뒤로는 읽지 않아서 지금은 어떤 내용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뜨문뜨문 기억날 뿐이다.
‘1부 행복한 책벌레가 되기 위한 마음의 준비운동‘을 읽으며 여러가지 발제문을 생각했다(그냥 저절로 생각났다.). 1부 표지를 한 장 넘기면 이권우 님의 글이 제일 먼저 나온다.

좋은 책이란 그 책을 읽고 났더니
다른 책을 더 읽고 싶어 하는 욕심이 생기게 하는 책이다.(16쪽)

나에게 다른 책을 더 읽고 싶어 하는 욕심이 생기게 하는 책이 있었나? 나는 이 책이 그랬다. 이 책에 나오는 책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가끔씩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들을 소개하는 책을 만나면 그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몇 달 전에 읽은 [독서모임 꾸리는 법] 책 부록에 소개된 책들도 읽고 싶었고, 몇 년 전에 읽다 말은 [한 권으로 꿰뚥는 시편] 읽으면서 본 회퍼의 [시편 이해]를 사서 읽었다. 그리고 20대를 지나면서 한 작가의 책에 꽂히면 그 작가의 다른 책을 사서 읽었다(대표적인 사람이 필립 얀시, 이용규선교사님이었다.). 책은 다른 책을 부른다.
또,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은 무엇일까?‘라는 질문도 생각해 보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곱씹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내가 여러 번 읽은 책은 손에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 질문은 45쪽 ‘나에게 좋은 책 목록‘과도 이어진다. 선생님 한 분이 책꽂이에 ‘명예의 전당‘이 있다고 해서 내가 명예의 전당을 만든다면 나는 어떤 책을 명예의 전당에 꽂게 될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명예의 전당 목록도 계속 바뀔 것 같은데, 지금은 [성경, 어떻게 읽을 것인가?], [불확실의 시대, ‘오직‘을 말하다], [어린왕자]를 꼽을 것 같다. [한 아이]도 좋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 [신자 안에 내재하는 죄]도 있지만, 아직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시키지 못한 탓에 명예의 전당에 올려두지 못한 것 같다(그렇다고 명예의 전당에 올리고 싶은 책들을 다 소화시킨 것은 아니다.).
‘나는 책을 왜 읽나?‘도 생각해 보았는데, 정말 좋아하는 것에는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생각하기 싫어서 이유가 없다는 말로 둘러대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장르에 따라 읽는 까닭이 다른데, 소설이나 동화는 재미있어서이고, 전문서적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이다. 내가 모르는 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아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한편으로 246쪽에 나열된 책을 읽는 목적 중 지식을 쌓기 위해서와 배우기 위해서는 다른가, 라고 생각한다.). 권일한선생님은 나를 만나기 위해 책을 읽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 정도로 책을 사랑한다면 아이들에게 책예찬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게 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다른 발제문으로 ‘나의 책읽기 여정‘은 어떨까도 생각했다. 이때까지 읽어온 책들을 나열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책 읽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글쓰기와 말하기(토론)까지 이어진다.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활동은 통합적이기에 어느 것 하나 끊어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세 번째 읽는 거라 그런지 조금 더 마음에 여유를 두고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읽을 때는 책을 근시안적으로 바라보지만, 계속 읽다보면 책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선생님께서 책읽기 지도하시는 전체적인 그림이 조금 그려지는 것 같기도 했다. 그 그림이 완성되면 나도 조금은 따라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은 계속 읽어야 하는 책이다.

독서모임 운영자님께서 오늘 발제문을 주셨다.
1. 선생님은 책을 왜 읽으시나요?
2. 이 책을 30자 내외로 요약해 볼까요?
3. 우리는 권일한 선생님의 책을 두루 읽고 있는 중입니다. 세 번째 책을 읽은 지금, 권일한 선생님이 어떻게 다가오시나요? 선생님께 배운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나누어 주세요.
4. 책과 관련된 특별한 추억을 이야기해보아요. 선생님만의 행복한 책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1번은 서평에서 적었고,

2번.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말하는, 책을 읽고 뜯고 씹고 맛보아 소화시키는 방법.
7글자로 적는다면, 책을 사랑하는 법.
(원래 띄어쓰기도 글자에 포함시키지만 여기서는 예외로 한다.)

3번.
생각나는 성경구절로 대신한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
내가 사랑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깨달으면 좋겠다.

4번.
나도 선생님처럼 차 타면서 책 읽어도 멀미나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ㅋㅋㅋㅋㅋㅋ
어디든지 (읽지 않더라도) 책을 들고 다닌다는 점?
밤새 읽은 [백파선].
몇 주에 걸쳐 새벽까지 이불 속에서 읽은 [나니아 연대기].
책과 멀어진 내게 신랑이 밤마다 읽어준 [한국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 101가지 성경 이야기2].
시립도서관을 기웃거렸던 중학생 때, 책 읽고 처음 울었던 경요의 장편소설 [너 없는 사랑].
동생이 빌려온 책, 동생은 안 보고 내가 봤던 [해리포터] 시리즈 1-4부.-대학생 때
12년쯤 지나 학교에서 빌려봤던 [해리포터] 시리즈 5-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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