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답을 바꾼다 - 탁월한 질문을 가진 사람의 힘
앤드루 소벨 & 제럴드 파나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어크로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질문이 답을 바꾼다](앤드루 소벨, 제럴드 파나스/안진환 옮김, 어크로스)

수업 중 질문, 발문에 관심이 있었다. 발문 관련 연수도 들었지만 나아지지는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몇 년 전에 이 책을 샀던 것 같다(신랑이 이 책 요즘 페북에 많이 보인다며 최근에 산 건지 물어보았다.). 물론 이 책 말고 교육 관련 발문 책도 두어 권 더 있는데 책꽂이에 꽂혀 있다. 읽고 싶을 때 읽게 되겠지.

이 책은 사례 중심으로 서술된 책으로 컨설턴트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해본다는 전제 하에서다.
처음 부분 읽을 때에는 학부모를 떠올렸다. 내가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학부모 상담할 때 어떻게 질문을 던져야 할지, 대화를 이끌어가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은데 학부모의 교육관이 어떠한지, 자녀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 등등 질문을 어떻게 던질지 조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중간에 ‘이게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입니까?‘라는 질문이 나왔는데, 그 질문은 이제 듣기가 싫었다. 나는 좀 지나치게 최선을 다하는 경향이 있는데(물론 주변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언제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인지, 쉬어서는 안 되는 건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최선이냐는 말이 너무 듣기 싫다. 물론 이 책에서도 자주 사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실패했을 때 무엇을 배웠는지 묻는 질문을 생각해 보았다. 이 책에 나오는 제임스라는 사람은 정말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질문을 던지면 되는 거구나, 라고 감탄할 만큼이었는데, 제임스가 책을 쓴 건 아니라서 좀 아쉽다(?). 실패했을 때 실패했구나, 로 넘어갈 때가 많아서 내년에 복직하면 실패에 대한 기록을 남기려고 했는데, 어떻게 남겨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무엇을 배웠나, 라는 질문으로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수업할 때 학습정리 단계에서 ˝무엇을 배웠나요?˝라고 물을 때가 가끔 있는데, 내가 그렇게 질문을 던졌던 건 아이들이 무엇을 배웠는지 정말 궁금해서 던진 것이었을까, 아니면 수업 중 일부이기 때문에 당연한 질문이라고 생각해서 질문을 던진 것이었을까. 무엇을 바라고 그런 질문을 던진 것이었을까.
26챕터에서 나오는 다섯 가지 질문 중 첫 번째. ‘사명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록에는 본문의 질문들을 포함해서 293가지의 질문이 더 실려있다. 사업에 대한 질문이 많지만, 개인에 대한 질문들도 있다.
상담할 때 쓸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며 읽기도 했는데, 상담에 어울리는 질문들은 아니었다.
나는 대개 질문은 던지지만, 질문에 대한 답은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빨리 넘어가고 싶어한다. 모든 경우에 다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상담을 공부할 때는 한 가지 문제를 골몰히 파기도 했다. 내가 빨리 넘어가고 싶어하는(대답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 질문들과 파는 질문들의 차이는 무엇인지 아직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 내가 요즘 질문을 잘 하지 않는 데 있는 것 같다.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책을 읽으면서 질문을 던지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오랫동안 곰곰이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던져놓고 넘어가고 던져놓고 넘어가고, 그러다보니 했던 질문을 또 하고 까먹고 다시 하는 일도 생겼다. 이 책에 나오는 개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답을 적어가는 과정만 거쳐도 복직 준비에 알찬 하루가 될 것 같다(복직뿐 아니라 인생 전체에도). 복직이 당장 내년 3월이라, 아직 4개월이나 남았지만 왠지 시간이 없다고 느껴지고 마음도 조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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