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올바른 성경 해석을 위한 길라잡이
김구원 지음 / 복있는사람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은 책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이 책도 꽤나 오랫동안 책꽂이에 꽂혀 있다가 앞부분 몇 장 읽고 다시 책꽂이에 꽂혀 있은지 오래되었던 책이다.

이 책의 부제는 '올바른 성경 해석을 위한 길라잡이'라고 되어 있다.
[존 파이퍼의 생각하라]를 먼저 읽어서인지, 요즘 지식은 사랑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많은데, 이 책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성경을 왜 올바르게 읽으려고 노력하는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다. 내 식대로 읽고 내 식대로 받아들이려고 한다면, 새해 첫날 말씀뽑기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의 실천을 위해 성경을 바르게 읽으려고 하는지, 단순히 성경지식을 배우는 즐거움과 통찰력을 위해 성경을 읽고자 하는지 계속 물었다.
편견 없이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왔던 부분에 대해서,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성경 해석학의 목표는 성경에 대한 편견 없는 중립적인 독해가 아니라, 올바른 성경 해석을 위한 올바른 '편견'을 가지도록 하는 것입니다.(47쪽)
올바른 성경 해석을 위해 저자가 세우는 신학적 토대는 성경 해석을 삼위일체적 관점(주해, 신학, 해석학)으로 보는 것이다. 올바른 성경 해석은 이 세가지 요소가 상호 영향을 주고 받음으로 적절한 균형을 이루었을 때 발생한다(81쪽)고 한다. 아마 나도 한 부분(아마도 주해인 것 같다.)에 지나치게 치우쳐져 있는 것 같은데,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교회 설교에서 신학을 강요(?!)하기 때문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그리고 내가 제일 신나게 읽었던 부분은 성경 해석의 역사였다(아무래도 나는 역사는 다 좋아하는 것 같다.). 제2성전기부터 신약 시대, 초대교부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사조의 흐름에 따라 성경을 어떻게 해석해왔는지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아마도 나는 낭만주의 시대 슐라이어마허의 문법적 해석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물론 지금 성경 해석에 모든 사조가 다 영향을 미치는 것이겠지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자연히 김지찬 목사님의 [언어의 직공이 되라]가 생각이 났는데,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근대에 들어서 가다머의 영향도 받았다는 생각을 했다(내가 성경 해석하는 데에 영향을 주신 목사님이 이 둘의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평소 성서비평학이 한계가 많음에도 지지하는 사람들을 보고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는데 객관적으로(사람은 객관적일 수 없으므로 '올바른 편견으로' 보아야겠다고 말해야 할까.)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물론 지금도 성서비평학의 한계와 단점에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그리고 성경 해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소개한다. 8챕터부터 소개되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의 성경 해석에 영향을 미친 목사님이 생각나는 것을 보면 그 목사님이 소개해주신 책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어쨌든, 성경 해석은 (낯설게 하는) 관찰, 주해, (그리스도 목적적 해석), 적용의 3단계(심화 4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적용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았다. 올바른 성경 해석이 아니면 적용이 잘못될 수밖에 없으므로 적용을 하는 데 있어서 매우 소심한 성향이 있기 때문이었다.
뒤에 이어지는 부분은 주해(역사적 배경, 성경의 장르적 특성에 따른 연구, 원문 단어 연구), 그리스도 목적적 해석 등 조금은 전문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다.
부록에는 성경무오, 성경 해석에 대한 시카고 선언도 실려 있는데, 어떤 배경에서 이런 선언들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무슨 논쟁 때문이라고 되어 있긴 했는데 그런 논쟁이 벌어지게 된 배경은 무엇이며...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 책은 매우 체계적이지만 조금 전문적이라서 약간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성경은 평생 연구해야 하고 순종해야 할 영역이므로 계속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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