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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세계 - 사회적 기업가들과 새로운 사상의 힘
데이비드 본스타인 지음, 나경수 외 옮김 / 지식공작소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금융기관에 고액연봉으로 취직해서 돈을 번다. 적당한 나이에 은퇴하여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운영하며 여생을 보낸다. 이런 꿈을 가진 사람이 소수면 상관이 없는데 많은 젊은이들이 이런 꿈을 꾼다. 이런 꿈으로 만들 수 있는 미래는 뭘까? 70~80년대의 치열했던 고민은 설익은 열정으로 치부되어 버리고, 나만을 위해 사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신자유주의는 이미 한물 갔다는데, 우리나라엔 아직도 잔이 넘치게 찰랑거린다.
이 책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책이다. 올바른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구나. 기업의 존재 이유가 이윤 추구가 아닐 수 있구나. 우리가 돈돈돈 돈을 쫓고 있을 동안, 자기 희생과 옳은 일에 대한 열정으로 기업을 일으켜 세우고, 사회를 바꾸는 사람들이 있구나.
아, 사회를 바꾸려면 생활과 직업을 포기하고 성직자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니구나. 정당한 기업활동을 통해서도, 월급 제대로 받으면서도 정말 의미 있고 좋은 일도 할 수 있구나. 그들의 아이디어와 창조적인 문제해결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How to Change the World가 이 책의 원제다. 정말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제목이다. 그래서 신선했다. 요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특목고와 고시의 나라인 우리와는 너무 다른 이야기 아냐? 그런데, 미국의 젊은이들이 1960-1970년대에는 인권운동과 히피문화, 1980-1990년대에는 정보혁명과 닷컴사업에 뛰어들었듯이, 2000년대에는 돈과 가치를 함께 성취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가에 열광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들이 열광하는 사회적 기업가에 관한 바이블이다.
진보던 보수던,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많다. 이 책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만나는 것도 드문 일이다. 일과 삶에 대해 잠시라도 진지한 고민을 해 본 사람이라면, 정말 큰 감동과 영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