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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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에서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진 않을까 싶었다. 그래도 나꼼수 듣고 있으니 부채의식으로 책을 샀을 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첫 부분 조국 이야기 읽으면서는 졸았다. 그 다음,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는 사바나 이론부터 빠져들기 시작했다. 무릎을 치며 공감했다. 내가 그렇게 헷갈려하던 조선일보의 태도가 한방에 이해 되었다. 삼성에 대한 어정쩡한 감정도 해결이 되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큰 소리로 웃고, 눈물을 흘리게 될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동안 정치와 정치인에 대해 내 머리와 감성에서 정리되지 못하고 주춤거렸던 부분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많은 부분 정리되었다. 특히 마지막 노무현의 죽음과 내 맘속의 아이가 죽었다는 구절에선, 울컥 하면서 공감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내 슬픔의 실체였구나, 그 상실감이. 책을 덮고, 꼭 한번 읽어들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어 컴퓨터를 켰다. 김어준은 정치를 생활과 감성으로 통역해준다. 그리고 그게 참 위로가 된다. 현실에서 부닥친 부조리에 무력감을 느끼는 내게, 그래서 참으로 고맙다. 손학규와 박영선, 박원순, 노회찬과 심상정과 이정희와 유시민과 문재인이 함께 공동 정부를 만드는 걸 보고 싶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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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10-03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설마 제가 이 서재에 처음 댓글을 다는 것은 아니겠지요. 하하하 ^^;; 저도 이 책을 사고서 과연 이 책을 읽은 분들은 어떤 반응들을 보이시는 것일까? 궁금해서 리뷰들을 보나다 디오티마님의 서재에 들어 오게 됐습니다.
글을 쓰신 것을 보니 정말 책을 잘 샀다는 느낌을 팍팍 받네요. ^^ 어떤 뿌듯함이 밀려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ㅋㅋ 암튼 리뷰 잘 읽고 갑니다. 공동 정부라 참 좋죠. 저도 그러면 좋겠어요. ^^

디오티마 2011-10-03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럽고요, 댓글 처음이십니다. ^^; 큰 기대는 안 했던지라 감동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매일 신문에서 보는 사람들(정치인과 기타)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공동정부 팟팅임다.
 
내일 우리 가족이 죽게 될 거라는 걸, 제발 전해주세요! - 아프리카의 슬픈 역사, 르완다 대학살
필립 고레비치 지음, 강미경 옮김 / 갈라파고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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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계속 놀라고, 분노하고, 의심했다. 말로만 들었던 르완다 인종학살, 제노사이드를 제대로 기록한 책이다. 내가 그 상황에 처했다면 어땠을까? 정말 막막해서 손을 놔버렸을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은 어떻게든 상황을 좋게 바꾸려는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에 의해 정말 힘들게, 앞으로 나아간다. 작년 르완다의 대통령으로 취임한 카가메 장군에게 진심으로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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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의 충격 - 책은 어떻게 붕괴하고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
사사키 도시나오 지음, 한석주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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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에 대한 아주 유용한 입문서. 이 책부터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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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의 충격 - 책은 어떻게 붕괴하고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
사사키 도시나오 지음, 한석주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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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핵심을 잘 정리했다는 것이다. 특히 IT분야는 앞서가는 사람과 그냥 있는 사람의 차이가 엄청 큰데, 이 책은 전자책에 관한 한 그 간격을 메워줄 수 있다. 그동안 전자책에 대해 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무엇보다 맥락을 잡을 수 있었고, 현황과 핵심 이슈가 더 명확하게 정리 되었다. 입문서로는 그만이다.  

일본의 출판계 상황을 정리한 4장도 마음에 들었다. 우리와 비슷하기에, 업계가 문제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상세히 소개된 것이 아주 좋은 케이스스터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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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세계 - 사회적 기업가들과 새로운 사상의 힘
데이비드 본스타인 지음, 나경수 외 옮김 / 지식공작소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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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금융기관에 고액연봉으로 취직해서 돈을 번다. 적당한 나이에 은퇴하여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운영하며 여생을 보낸다. 이런 꿈을 가진 사람이 소수면 상관이 없는데 많은 젊은이들이 이런 꿈을 꾼다. 이런 꿈으로 만들 수 있는 미래는 뭘까? 70~80년대의 치열했던 고민은 설익은 열정으로 치부되어 버리고, 나만을 위해 사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신자유주의는 이미 한물 갔다는데, 우리나라엔 아직도 잔이 넘치게 찰랑거린다.

이 책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책이다. 올바른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구나. 기업의 존재 이유가 이윤 추구가 아닐 수 있구나. 우리가 돈돈돈 돈을 쫓고 있을 동안, 자기 희생과 옳은 일에 대한 열정으로 기업을 일으켜 세우고, 사회를 바꾸는 사람들이 있구나.
아, 사회를 바꾸려면 생활과 직업을 포기하고 성직자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니구나. 정당한 기업활동을 통해서도, 월급 제대로 받으면서도 정말 의미 있고 좋은 일도 할 수 있구나. 그들의 아이디어와 창조적인 문제해결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How to Change the World가 이 책의 원제다. 정말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제목이다. 그래서 신선했다. 요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특목고와 고시의 나라인 우리와는 너무 다른 이야기 아냐? 그런데, 미국의 젊은이들이 1960-1970년대에는 인권운동과 히피문화, 1980-1990년대에는 정보혁명과 닷컴사업에 뛰어들었듯이, 2000년대에는 돈과 가치를 함께 성취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가에 열광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들이 열광하는 사회적 기업가에 관한 바이블이다. 

진보던 보수던,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많다. 이 책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만나는 것도 드문 일이다. 일과 삶에 대해 잠시라도 진지한 고민을 해 본 사람이라면, 정말 큰 감동과 영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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