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루언을 읽는다 - 마셜 맥루언의 생애와 사상
김균.정연교 지음 / 궁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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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이해>>를 읽다가 매클루언에 대해 궁금해져서 산 책이다.1~3장은 뭔 소린지 잘 모르겠어서 시도하다 그냥 건너 뛰었다. 4장 맥루언의 뿌리부터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별 네 개를 준 이유다. 매클루언의 박사 논문이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는데 4장에서 소개하고 있다. 트리비움을 중심으로 사회 변동이나 지성사의 중심 이동 원인을 파악한다는 아이디어도 새로웠고, 도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낼 수 있었을지도 궁금했다. 그런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그의 사상의 뿌리를 박사 논문과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만난 신비평이론과 그 학자들에게서 찾고 있다. 5장 매클루언의 생애도 아주 재미있다. 이 책은 5장이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상세하게 그의 일생을 설명하고 있는데, 매클루언이란 사람과 그의 업적, 학문적 여정을 따라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매클루언에 대해 궁금한 게 있는 사람이라면 빠트릴 수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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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그림자 - 인간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역사
마이클 듀스 외 지음, 여은호 외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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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시간에 배웠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리스, 아우구스티누스 등. 알렉산더대왕도 배웠다. 그러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고전 고전 하는데 왜 그들의 책을 읽어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냥 제일 오래 되었으니 읽으라고 하나보다 했다. 이 책의 부제는 '커뮤니케이션학의 역사'다. <<미디어의 이해>>를 읽으며 매클루언이란 인간이 어떻게 이런 책을 썼을까 궁금해하다가 읽게 된 책이다. 목차를 보니 매클루언 박사논문에서 틀로 사용한 트리비움을 다루고, 커뮤니케이션학이라고 해서 읽었다. 결과는 성공! 기대 이상이었다. 

이 책은 부제처럼 커뮤니케이션학의 역사를 다룬다. '수사학'이라고 불리우는 커뮤니케이션의 조상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대접을 받았으며, 누가 그것을 발전 혹은 무시해서 지금 이 상태가 되었다는 걸 알려준다. 인문학 전통에서 생겨난 수사학이 20세기가 되면서 사회과학을 만나 지금의 언론/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이 되었다. 

플라톤은 기원전 400년쯤 전에 진실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며 수사학을 '기술' 수준으로 평가 절하했다. 그리고 2500년 동안 세계는 플라톤의 말대로 수사학을 '기술'로 홀대했고, 그것을 '플라톤의 그림자'라고 부른다. 수사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인 것 같다. 수사학은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지금 세계에서 진실을 탐구하는 유용한 방법론이며, 민주주의가 심화될 수록 인간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의사소통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그리스로마 시대나 중세시대 대학에선 수사학이 필수 교과목이었다. 당장 우리 학교에서 수사학을 가르친다고 생각해보자. 설득, 토론의 기술을 배우게 되면 좀더 명확하게 의사소통하며 인간관계를 맺고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훨씬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나에게 이 책은 비어 있던 인식의 맥락을 채워주었다. 인문학이 왜 문사철 인문인지,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사회과학과 인문학이 다른 점이 무엇인지 등 전체를 바라보는 틀을 잡아준 책이다. 정말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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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이해 : 인간의 확장 (양장)
W. 테런스 고든.허버트 마셜 매클루언 지음, 김상호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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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읽기 시작했다. 읽을수록 많은 영감과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2000년대 중반 읽으려 시도했다 포기했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서. 이번 비평판은 테런스 고든의 해설 서문과 풍부한 역주 덕분에 매클루언의 생각을 쫓아갈 수 있었다. 읽고나니 어떻게 이런 통찰이 가능했는지 놀라울 정도다. 

매클루언이 말하는 '미디어'는 우리가 그동안 알던 방송, 신문, 책과 같은 것만이 아니다. 부제 '인간의 확장'과 같이 의복, 바퀴, 언어, 전깃불 등 인간의 감각을 확장한 모든 것이 미디어다. 세계가 움직이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전기가 속도를 다른 차원으로 엄청나게 올려버렸다. 인간을 둘러싼 환경이 이렇게 변하면서,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의 정보나 감각 자극이 들어오게 된다.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태도는 절단, 마취다. 중요한 것은 내가 '절단', '마취'된 상태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미디어의 변화에 따라 내 감각 균형이 바뀌고 있다는 걸 인지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매클루언이 이 책을 쓴 이유다.

매클루언의 집필 방식이 모자이크적이라고 이야기되는데, 정리된 이론을 설파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미디어를 인식하는 과정 자체를 공유하기 위해서 그런 방식을 취했다고 한다. 책이라는 미디어의 본질와 정 반대의 방식으로 기술했으니, 이 책이 읽기 쉬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수고를 감수할 만큼 가치가 충분하고도 남는다. 적어도 나는 내가 마비 상태에 있었다는 걸 인식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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