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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필리아 - 우리 유전자에는 생명 사랑의 본능이 새겨져 있다 ㅣ 자연과 인간 15
에드워드 윌슨 지음, 안소연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바이오필리아’ 읽으면서 인간은 성선설에 기초하는가,아니면 성악설에 기초하는가를 내내 생각해 보게 되었다.대우주 속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미세한 인간이지만 인류 물질 문명을 이룩한 이면에는 한없는 이기적 본능과 파괴적인 면도 있다.
인간의 내면,유전자 속에는 생명 사랑의 본능이 내재되어 있고 그것을 개념화한 분이 에드워드 윌슨이다.1979년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호소하고 생물 다양성의 고갈이 단순한 경제적 또는 사회 구조적인 재앙이 아니라 그보다 더 근원적인 인간 본성의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것이 에드워드 윌슨의 주장이다.
’생물 다양성’이란 수백만여 종의 동식물,미생물,그들이 담고 있는 유전자,그들의 환경을 구성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생태계 등 지구상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의 풍요로움이라고 정의하고 일반적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런데 산업화,개발화로 인하여 자연이 파괴되어 있는 가운데 그 심각성이 상상을 초월하고 자연 파괴가 이런 수준으로 나아간다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동식물의 2퍼센트가 절멸하건 조기 절멸의 위험에 처하고 21세기 말에는 절반이 사라질 위기에 있을 거라 저자는 경고하고 있다.
26년간의 생물의 다양성,생명 사랑을 연구해 온 저자는 사람의 마음은 수천 세대를 거쳐 성숙한 문화 속에서 진화하고 상징과 도구를 통해 형성되었다고 한다.또한 인간은 환경을 계획적으로 변경하고 유전적인 혜택을 누려왔으며 자연 선택의 결과인 뇌의 독특한 작용은 문화를 통해 여과되었던 것이다.
현재 살아 있는 개체들이 야생 상태로 존재하는 마지막 개체들일 것이며 생물 종들은 자연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지며 인간은 최근에야 환경을 파괴하고 오염시켰다는 것은 다윈주의인 척 하는 주장으로 이러한 손실을 과소평가하는 것이고 엄청한 실수라고 생각한다.
이쯤에서 인간의 윤리라는 것을 생각할 수가 있는데 자연 생태의 보존문제와 복잡성 면에서 심각한 시험에 직면하게 된다.특히 위정자들은 국민들에게 좀 더 많은 자원과 더 많은 행동의 자유를 주어 장기적으로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정반대의 상황도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도 있는데,오늘의 영웅이 내일의 파괴자가 될 수가 있다.
건강한 환경,친족 관계의 온기,올바른 것이라고 보이는 윤리적 구속물,확실한 경제적 이득,마음을 흔드는 향수와 정서가 피상적인 보존 윤리이고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생명 사랑을 구현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인간은 매 순간 멸종하도록 방치된 모든 좋은 생태계라는 톱니바퀴에서 미끄러져 나와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일으키는데 더욱 새롭고 더욱 강력한 윤리를 만들어 생물 다양성 보호의 동기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살펴 보고,어떤 환경에서 어떤 경우에 우리가 생물을 소중히 하고 보호하는지 이해해야 할 때라고 본다.뱀에 대한 경외감,사바나나 사냥꾼에 느끼는 매혹감은 ’생명 사랑’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베른하르츠도르프에서의 연구,초유기체,파라다이스의 새,과학과 인문의 관계,경외적인 뱀,인간 내면의 거주지,생명의 윤리,수리남의 이야기를 통하여 생명을 알고 생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넓혀 가야 함을 전달한다.생명 사랑의 본능을 이제는 파괴와 오염의 주체인 인간의 마음이 다양하고도 복합적인 유기체 속에서 변화해야 하고 깨달아 가야 함을 일깨워준 위대한 생명 사랑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