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인간 관계,사회 환경,개인의 성취도,미래의 불확실함과 걱정,순간적인 감정의 뒤틀림등으로
짜증과 함께 기분이 엉망이 될 경우가 있습니다.시간이 흐르고 나면 모두 자신의 불찰과 덜익은 지성, 겸손의 부덕에서 비롯되는 것을 깨닫고 하죠.과연 뚜껑이 열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겪었던 얘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1.제 아이들이 남자만 둘 있는데 모두 중학생이죠.저는 꼼꼼하고 정리정돈을 잘 하는 편인데,집 사람은 속칭 외양만 잘 가꾸고 집 안의 소소한 일에는 신경을 덜 쓰는 편인거 같아요.십 몇 년을 살았어도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를 안하고 자율적인 책임하에 집안 일,아이들 교육,훈육을 맡기고 잘못 되어가는 일에만 따끔하게 충고하고 시정하기를 바라는데,맞벌이가 화근인듯 일중에는 아이들에게 이것 저것 챙겨주지 못한 것이 일하고 집에 오면 거실,책상,아이들이 자고 일어나는 방바닥이 마치 쓰레기장 같아 그날 있었던 일까지 생각하면 화가 불끈 납니다.아이들을 불러 앉혀 놓고,"너희들 책상,바닥,옷가지등은 이제 스스로 정리하고 불필요한 것들은 쓰레기 분리 수거시 차곡차곡 쌓아 내놓으라"고 훈계를 하죠.그리고 몇 일 지나고 나면 도로아무타불이 되어 버리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너저분한 상태가 계속 됩니다.많이는 하지 않아도 거실,침실,베란다 바닥,창문등도 날을 잡아서 쓸고 세정제를 뿌려 닦고 마르면 마른 걸레로 닦아 청결하고도 홀가분하며 기분 좋은 실내 환경을 만들려고 하는데,아이들이 어지르기만 할뿐 따라 주지 않아 '스스로 우러나오면 잘 하겠지'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집사람도 너무 피곤해서 변명을 늘어 놓기만 하는데 어쩌다 집사람 친구 집에 갔다 오면 자극 받은듯 "누구네 집은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더라"라고 애들에게 한 마디씩 던지지만 어른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엊그제(5월 16일)통합 제사를 지냈습니다.
2.저희가 종가이다 보니 제사나 큰 일이 생기면 앞장서서 챙기고 손님들 맞이하는등 바쁘게 돌아갑니다.저희 형제자매가 아들 둘,딸 둘이 있는데 어머니가 시골에서 작년에 죽은 여동생과 함께 살다 혼자가 되어 이제는 저희가 모시려고 하지만 어머니는 " 처음부터 같이 살았으면 모르지만 도중에 사는 것이 부담을 주고 불편하다"면서 혼자 생계를 꾸려 가고 있습니다.생활비는 소소하지만 매달 송금하고 있고 젊었을때 일꾼이어서인지 지금도 과수원에 일을 다니고 있습니다.가끔 전화를 드려 그만 일 하시고 여기 저기 놀러 다니면서 재미있게 여생을 보내라고 말씀을 드려도 "내 걱정 하지 말라"며 "너희들이나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아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마음 한켠에선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울 뿐입니다.현재 어머니가 사시는 집은 한옥이고 고옥이어서인지 허름하기 짝이 없죠.그곳에 20년 이상을 살고 있는데 할머니,아버지,여동생 세 명이서 운명을 달리했고 터가 안좋아 일찍 세상과 하직을 했다면서 어머니께 원룸이라도 얻어 드리라고 종용을 하는데 해 드리고 싶지만 현재 형편이 안되어 조금만 참자라고 다독이고 있죠.그러면 동생들은 "오빠를 위해 어머니,아버지가 얼마나 애지중지하게 키우고 가르쳤냐며"박박 윽박을 지릅니다.집사람에게는 직접 말을 못하고 제게 화살이 돌아오는데 돈을 쌓아 놓고 안해주는 것처럼 말을 할때 정말 속도 상하고 머리가 쭈볏쭈볏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