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논어에서 얻은 것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잡아주는 힘
사이토 다카시, 박성민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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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의 어록을 담은 《논어》는 대학시절 수강한 적이 있다.원서로 되어 있던 교재로 매우 난해하게 다가왔다.내 한문 실력이 낮았기 때문이었기에 수업을 따라가고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기를 쓰고 공부했던 기억이 새롭다.1학기 수업이었기에 많은 진도는 나가지 못했고 주요 부문만 발췌하여 강의했던 것이다.첫 구절은 잘 알려졌듯이 '배우고 때론 이를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學而時習之 不亦說呼,有朋自遠方來 不亦樂呼'이다.공자는 배움과 벗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모양이다.

 

 공자의 제자 이를테면 안회(인),자로(용),자공(지)가 스승 공자에게 질문을 던지면 이에 답하는 형식의 《논어》는 물질 우선주의,형식을 탈피한 초실용주의를 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우선 공자가 강조했던 인(仁)과 례(禮)의 사상과 관념이 매우 희박해져 가고 있다.이를 두고 좋다,나쁘다고 일도양단할 수는 없겠지만,사람 사는 사회에서 필요한 것들이 경시되고 잊히려 한다는 점에서 안타깝기 그지없다.실용주의에 입각하되 마음 내면에는 인,의,예,지,용과 같은 덕목이 적절하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지 않을까.그래야 사람만이 갖고 있는 고귀한 정신을 되살리면서 상생으로의 길목도 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공자가 말한 인,의,예,지,용이라는 덕목은 서로 이웃과 같이 연결되어 있다.그가 설파한 덕목을 하나로 모으면 덕(德)이라는 최상의 덕목을 만나게 된다.사람들과 대화와 소통의 장이 많아지고 리더자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인과 덕이라는 덕목이 몸에 배이게 해야 한다.그래서 지금보다 더 넓고 깊은 세상과의 조우를 통해 만인이 우러러보는 이상적인 지도자로 거듭나지 않을까 한다.또한 덕을 늘 갖춰 나가되 인,의,예,지,용과 같은 덕목과의 연결,조합을 잊어서는 안된다.

 

 "덕(德)은 외롭지 아니하다.반드시 이웃이 있다." p-16 이인(里仁) 제4편

 

 이 도서는 사이토다카시 저자가 논어의 주요 덕목과 부분을 발췌하여 해설해 놓았다.공자는 노나라의 정치가로 실패하자 제자들을 데리고 주변 세상을 배회하며 그의 제자들과 함께 주유했다. 제자들과의 배움과 학문에 대해 토론했던 내용들이 주가 되고 후세인들에게 삶의 큰 지표로 적합하다.그가 제자들에게 설파한 덕목은 합리성에 바탕을 둔 이념들이다.그것은 비신비성,실천성,유연성으로 현실성에 입각한 것들이 위주가 된다.그의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관직에 나가 일할 뜻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빗대어 질문하고 대답했던 내용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아름다운 보석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을 상자에 넣어 보관해두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후한 값을 쳐주는 사람을 찾아가 파는 것이 좋을까요?"

 

 "팔아야지, 팔아야지, 나는 제값을 쳐서 나를 사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자한 제9편

 

 공자의 말씀 가운데 늘 명심하고 처세의 표준으로 삼는 것이 중용이다.예를 들어 용이 부족하면 두려움이 많아질 것이고 반대로 많아지면 무모(無謨)해지고 난폭해질 것이다.겸양도 마찬가지다.이게 없으면 거만해지지만 과하면 비굴해지기 마련이다.그러한 면에서 과유불급(過猶不及) 즉 지나치면 아니한 것만 못하다는 말로 중용의 잣대를 지키기는 현실에서 무척 어렵다.인간의 생각이나 감정,행동은 늘 자신의 입장과 잣대에 맞춰 행하는 속성이 있기에 중용을 지키는 것이 무척 어렵다는 것이다.그래서 공자는 중용이 어렵거든 광인과 견인을 선택할 것을 조언한다.큰 뜻을 품고 적극적이며 과감하게 선을 지향하는 광인과,신중하지만 절조가 있고 선하지 않은 일은 결코 하지 않는 견인을 차선책으로 내놓았다.이러한 까닭에 중용의 덕을 최상이라고 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금과옥조와 같은 말들이 많다.속담,격언,금언,명언 등이 바로 그것이다. 공자의 말씀 가운데는 현실 속에서 처세의 덕목으로 적격이지 않을까 한다.인.의.예.지.용 나아가 덕이라는 덕목은 부단한 수양 속에서 조금씩 함양되어 간다고 생각한다.게다가 이러한 덕목은 배움을 토대로 덕목을 쌓아 나아가야 인간이라는 본래의 그릇으로 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배움의 의의,학문에 대한 의욕을 북돋아주는 논어는 무모,독선,불합리성을 개선하여 보다 사람다운 사람으로 나아가는 바로미터가 되어 주는데 손색이 없다.

 

 "인간은 '시를 통해 선한 마음이 샘솟으며 '예'를 통해 안정을 찾고 '음악'을 통해 완성된다."

  -제8편 태백(泰伯)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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