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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너머 편 (반양장) -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ㅣ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살이를 헤쳐가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데,그 촉진제가 경청과 설득이라는 대화의 기술이 아닐까 한다.너무 많이 알아서 상대방에게 위압감과 권위의식을 안겨 주는 언동보다는 편안하게 대화의 수수작용을 통해 소통의 장이 유익함으로 번져 간다면 이것 또한 상생의 묘미가 아닐런지.그래서 평소 자신의 전문 분야는 물론이고 모든 영역에 걸쳐 넓은 안목과 시각으로 많은 간접 경험을 해 놓을 필요가 있다.21세기는 지식을 바탕으로 한 소프트 웨어 시대의 한 가운데에 있기에 언제 어느 곳에서든 자신이 배양해 온 지식과 경험,교양물들을 필요할 때마다 마중물로 퍼 올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책읽기를 일관성과 지속성을 갖고 하지 못한 점을 늘 만시지탄으로 생각하는 한편 내가 책읽는 모습과 책읽는 소리를 듣는 내 자식들에게 먼 훗날 문화인으로 발전해 나가주기를 아버지로서 기대를 하고 있다.책을 읽고 간단한 정리 및 주관적 생각과 논리가 담긴 서평,나아가 손색없는 책 만들기까지 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뇌가 말랑말랑하고 감수성과 기억력이 오래가는 어린 시절에 다방면에 걸친 독서 이력을 갖춰 놓는 것이 좋은 이유는 가깝게는 글쓰기의 힘,논리력,소통의 힘을 배양시키면서 뿌리 깊은 교양인으로 혼탁한 세상을 밝게 비춰줄 수 있기 때문이다.나이가 들어가면서 뇌 신경세포가 사멸해 가지만 책을 읽고 생각하고 정리하며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뇌신경은 젊은이 못지 않은 견고하고 왕성한 지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채사장 저자가 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두 번째 이야기는 현실 너머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첫 번째 이야기도 신선한 지적 자극과 공감을 얻게 되었는데,이번 도서에서 이야기하는 철학,과학,예술,종교,신비와 같은 다소 추상적이지만 인간의 정신적 내면 세계를 강화하면서 삶의 진리란 무엇인가를 죽음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느끼고 깨닫는 시간을 갖게 해 준다.다섯 가지 파트의 주요 핵심 내용을 들려 주는 가운데,절대주의,상대주의,회의주의를 일관성 있게 구조화했다는 점이 특색이다.예를 들어 철학 파트에서 절대주의 흐름은 플라톤,교부 철학,합리론을 내세우고,상대주의의 흐름은 아리스토텔레스,스콜라철학,경험론을 내세우고 있다.끝으로 회의주의적 견해로는 소피스트,니체,실존주의 철학을 안내하고 있다.그 외 과학,예술,종교,신비에 이르기까지 개개인은 우주의 주인공으로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되,환경과 개인의 경험이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화와 소통의 장에서 역지사지하려는 자세와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어떠한 사물,분야를 놓고 볼 때 절대적인 것,상대적인 것,회의적인 것을 염두에 두고 사유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세상에는 절대적인 것이 있을 수도 있고,상대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것도 있으며,(대부분의 것들) 회의주의적인 입장에서 관조해야 하는 것들이 부지기수다.진리라는 영역에서 보자면 원시시대엔 자연신,고대에는 신화,중세에는 유일신,근.현대에는 이성의 힘으로 변천하고 있다.물론 이것은 시대의 이념과 상(像)을 단면적으로 보여 주는 좋은 예다.학문의 위계는 수학에 철학,물리학이라는 단조로운 학문 영역에서 경영,경제,심리,의학에 이르기까지 현대 학문 영역은 매우 세밀하고 다양화하고 있다.탈산업화에 따라 돈과 물질의 풍요함에 급급한 나머지 인간의 가치의 회복과 사람들 간의 관계 회복이 빅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섯 가지 파트(철학,과학,예술,종교,신비)가 어울릴 듯 말 듯하지만 시대별로 놓고 보자면 다섯 가지 파트는 인류의 문명과 함께 줄곧 이어져 오고 있는 셈이다.현실 너머의 학문으로 치부하여 실용성의 유무를 따질 수도 있겠으나,개인의 삶의 방향과 의미를 다루는 문제이니 만큼 평소 이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을 차곡차곡 쌓아 놓으면 즐겁고 유익한 대화와 소통의 장이 펼쳐지리라 기대해 본다.나 역시 이러한 분야에 대해 꾸준히 읽고 정리하면서 내 삶의 방향과 의미부여를 위해 힘써 나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