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혜민 지음, 이응견 그림 / 수오서재 / 2016년 2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21/pimg_7858471461387226.jpg)
새삼스러운 얘기일지 모르지만 요즘 세상에 착하게 살 수가 없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착한 본성은 속으로 유지하되 바깥 생활 속에선 냉정하고 야무진 자세와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그래서 부단한 자기계발을 통해서 인간관계,처세술에 능해야 사람 구실을 했다고 할 것이다.이것은 내가 살아보니 몸과 마음으로 크게 느끼는 바이다.마음이야 누군가에서 자비와 선을 베풀고 싶지만 혹여 이것으로 인해 역이용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도 비일비재하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고 또 바랄 것이다.그러나 물질 우선주의가 팽배하다 보니 돈과 자본에 의해 인간의 삶의 지수가 매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누구는 힘들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서도 갑부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대부분은) 정말이지 뼈가 휘도록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도 겨우 생계를 유지할 정도이다.늘어만 가는 교육비,의료비,노후 준비 등은 언감생심 요원하게 다가오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생물학적 나이 60이 넘으면 대개 노인 취급 당하기 마련인데,요즘에는 정년 또는 은퇴 이후에도 노후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수명은 늘어났지만 노후는 그리 반가운 손님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삶의 후반부에 살고 있는 존재로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과거 인생 경험을 총정리하고 있다.후회가 되는 일이 대부분으로 나름대로 성찰을 거듭하고 있다.기질과 성격,준비 부족 등으로 실기(失機)했던 바가 크다.'좀 더 크게 앞날을 내다보고 삶의 목표와 준비를 했으면 좋았을텐테'하고 되뇌인다.내 과거의 잘못된 삶을 자식들에겐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자식 앞에선 말과 행동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또한 인생의 길라잡이 역할로 크고 작은 일에 대한 우선 순위를 구분하여 잘 해나가도록 코치하고 있는 셈이다.그 가운데 인생에 있어 독서의 힘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고 있다.자식들이 아직은 학생 신분이기에 학업과 스펙을 중시하되 독서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쌓아가도록 힘주어 말해주고 있다.
세상은 각박하고 재미없는 시니컬한 뉴스들이 연일 매체에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과연 무엇이 결핍된 것일까.사람이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며 사랑으로 상생해 나가는 것이 최상일진대 요즘 세태는 존중,사랑은 커녕 서로를 못잡아 먹어 한(恨)인 꼴이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신의 안위만 주판으로 셈하는 세상이다.게다가 윤리와 도덕은 이미 실종되고 말았다.부모와 자식 간의 천륜은 찾을 길이 없게 되었다.좀 더 기다리고 참고 온유한 태도를 지녔더라면 살벌한 세상은 많이 해소될텐데...세상의 어떠한 존재든 완벽한 사람도 없고 결핍 투성이의 존재도 없다.힘과 권력을 쥔 자들이 만들어 놓은 이념과 체제가 사회.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틀림없다.사회 구성원은 당연 주류 이념과 체제의 틀 안에 갇힌 꼴이다.어느 노정객(老政客)의 말처럼 지나간 일들은 모두 허업(虛業)일 수도 있다.인간이 가장 고귀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자애,공감,수용과 같은 상생의 그림들 말이다.
선하고 편한 인상의 혜민 스님께서 새로운 도서를 내놓으셨다.자신이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부터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삶의 지침들이 솔직하고도 담대한 필치로 다가왔다.자신이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남들도 자신을 귀하게 생각할 줄 안다는 말씀은 매우 공감이 간다.남에게 시혜를 베푸는 것은 받을 것을 생각하지 않고 주는 마음이야말로 삶의 보험에 드는 것과 같다.인간은 받으면 주는 법이다.주지 않고 받으려고만 하는 것이 문제이고,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 존재는 더욱 더 나쁜 존재다.또한 인간의 감정은 개인차가 있기에 서운하고 못마땅한 일이 있으면 상황을 봐서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또한 이념과 환경을 떠나 잘하는 사람에겐 네거티브를 벗어나 파저티브를 맘껏 쏘아야 한다.개인의 생각과 주장을 일방통행식으로 쏟아붓는 것보다는 좀 느긋하고 여유있는 자세로 경청과 수용의 자세를 펼쳐보면 어떨까.
모든 일은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가정환경,부모에게 물려받은 물질적,정신적 상속성 유전,개인성향이 어떠하든 늘 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혼자 있기보다는 사람과의 호흡과 더불어 사는 마음자세가 매우 중요하기에 타인에게 먼저 다가서면서 마음을 넓게 먹어야 한다.동시에 인생의 진리를 독서를 통해서든,삶의 조력자를 통해서든 찾아 깨달아야 한다.이 글을 읽으면서 크게 느낀 바는 사욕(私慾)을 좀 덜어내고 누군가에게 뭔가를 베푼다는 정신으로 임한다면 각박하고 매몰찬 세상은 좀 더 완화되지 않을까 한다.그 가운데 사랑이 최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