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서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감성이 농축된 로맨스 작품의 대명사 요시다 슈이치 작가가 색다른 주제로 다가왔다.시.공간이 광대하고 스토리는 숨가쁘게 전개되는 서스펜스성 스릴러라는 점에서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느낌이었다.뭍,바다,하늘에서 펼쳐지는 입체감각은 흥분과 공포,스릴,일체감을 동시에 안겨 준다.또한 이것이 스릴러물의 특색이면서 읽는 재미와 흥미를 배가 시키는 것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 회장의 부적절한 문제 및 민영화를 다루면서 일본식 CNN 네트워크 즉 GNN을 구축해 간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작품 구성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또한 2011년 동일본 해일과 원자력 방사선 누출과 함께차세대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각국의 에너지 전쟁을 담고 있다.한국.미국,중국,일본,베트남을 넘나 드는 글로벌적 공간과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에너지 문제에 대한 첩보전(諜報戰))은 읽는 것 보다는 '보는 것이 낫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공간이 눈에 확 들어 온다.

 

 이 작품은 베트남 유전 개발을 놓고 사이공(호치민) 병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된다.베트남 설 명절과 맞물리기도 하여 베트남 국유 석유회사 '페탄'이 벌이는 파티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방불케 했다.부존(賦存)자원을 둘러싸고 발생한 사이공 병원 총격 사건은 이야기의 배경이 중국해양석유(CNOX) 즉 남사 군도에 매장된 석유 문제로 옮겨 간다.유전 개발 문제는 자본과 기술이 앞선 나라들이 군침을 흘리는 사안이라 한국을 위시한 미.중.일 등의 나라들이 기를 쓰고 수주를 따내려 실세들을 만나 로비를 벌이는 한편 국가 입장에선 외교라인을 총 동원해야 한다.

 

 자원 문제를 둘러싸고 등장하는 AN(아시아 네트) 통신의 다카노 기자를 비롯하여 그의 부하 다오카,신출내기 국회의원 이가라시와 비서 단덴,국적이 불분명하며 미모인 AYAKO,한국계 통신기기 회사 LA 지사원이며 한국 국가정보원과 관계 있는 데이비드 김,홍콩 트러스트 은행의 앤디 황(黃) 등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이야기는 AN통신 다카노 기자를 중심으로 흘러간다.석유 개발문제를 놓고 한.일 개발사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지만,석유 개발 문제는 생각대로 큰 진전을 보지 못한다.중국 위구르 신위안 석유 개발 문제가 중국 반정부 과격파에 의해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사이공 병원에서 발생한 총격전의 배후 세력은 과연 누구일까.이를 알아내기 위해 다카노는 부하 다오카와 함께 중국 상하이,톈진(天津) 등을 돌면서 분투한다.자원 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고급정보를 획득하여 다시 되팔려는 다카노는 한 치의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중국 반정부 조직에 의한 텐진 스타디움이 폭파될 뻔한 위기에서 극적 탈출하기도 하고,적(敵)이라고 여겼던 대상이 동지가 되기도 하는 등 이권을 둘러싸고 인간의 본성이 시험을 치르기도 한다.또한 석유 개발문제에서 풍력 발전이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사안이 옮겨져 간다.부존 자원이 고갈되는 마당에 대체 에너지 개발이 시급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는 것을 체감한다.

 

 우주 태양광 발전 문제로 옮겨지면서 태양광 패널을 개발한 히로쓰를 비롯하여 태양광 패널 정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이가라시 의원 그리고 MET,CNOX사 사이에서 묶여 있는 다카노와 장위의 신병 문제를 독단 처리하려는 다오카의 돌출 행동 및 우주 태양광 발전 사업의 전모,중국 공산당 간부들과 암암리에 벌이는 뇌물 공작,CNOX사가 돈 맛을 알고 중국 정부의 통치.지시에서 벗어나 독자 행보를 보이려는 양태 등을 보여 주고 있다.폭넓게는 자원 문제를 둘러싼 첩보전 성격을 띠고 있지만,인간 심리를 놓고 보면 돈과 사랑을 놓고 살아 남는다는 것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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