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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체인지 -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뇌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가
수전 그린필드 지음, 이한음 옮김 / 북라이프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인스턴트 문화가 모든 영역에 걸쳐 깊게 침투하고 있다.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생각과 사고를 하는 유일무이의 생물체인데,이제는 생각과 사고마저 디지털 기기에게 떠넘기고 만 형국이다.이것은 의식구조의 변화에 편승한 대가이면서 시대의 흐름이 낳은 산물이기도 하다.디지털 문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사회 구성원들도 쉽고 빠른 문화에 젖어들고 있다.디지털 문명이 과연 인간의 생각과 사고의 구조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스스로 생각하고 사고하고 상상력을 펼쳐가는 경험의 축적이 점점 부족해져 인간의 삶이 기계에 의해 대체되는 것은 아닌지,아니면 시대의 요구,변화로 인해 디지털 기기는 필연적인 도구로 인간의 삶을 더 윤기있게 지탱해 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대화,소통,업무 역시 디지털 기기가 빠른 속도로 대신해 주고 있다.일일이 손과 머리로 쓰고 생각하던 것이 이제는 이미 만들어진 서식에 주요 포인트만 살짝 가미만 하면 서식이 완성되고 대화.소통은 SNS(트위터,페이스북,카카오 톡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스마트 폰의 성능과 버전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형성하고,사람과의 관계망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일반적으로 디지털 기기는 빠르고 편리하고 즉각적인 결론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대신 생각과 사고,상상력의 결핍이라는 문제점을 낳기도 한다.동시에 인간의 뇌 신경계까지 크게 영향을 주고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디지털 기기가 반드시 부작용만 낳는 것은 아니다.빠르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복잡다단한 업무 처리를 보다 나은 생산성,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는 점에서 대환영할 사물이면서 삶의 동반자로 손색이 없다.그런데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 맺음 즉 상호작용을 통해 심신에 커다란 자극과 촉매작용을 부여한다.쉽고 빠른 디지털 기기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전환시킨 것은 문명의 혁명이 아닐 수가 없지만 이것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뇌는 전례없는 방식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사람도 사물도 쉽고 빠르게 만날 수가 있는 인스턴트 문화가 디지털 기기의 단면이라고 생각하며 이로 말미암아 개개인의 생각과 감정,상상력은 아날로그 시대와 비교하여 크게 감퇴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파킨슨병 및 알츠하이머병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수전 그린필드 저자는 디지털 기기 시대를 맞이하여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뇌 기능 및 뇌 신경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다면적인 차원에서 연구한 결과를 들려주고 있다.즉 디지털 기술이 사고 패턴을 비롯한 인지 기능뿐 아니라 생활양식,문화,개인적 열망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 보는 한편 과학 문헌,다양한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사회의 거울 역할을 하는 대중 언론에 실린 기사와 평론 등까지 다양한 자료,다양한 시각에서 인간의 『마인드 체인지』를 인간 마음속의 잠재력을 끄집어 내고 있다.디지털 기기로 인해 개인은 어떤 유형의 인간이 되고 싶은가를 이 도서를 읽으면서 느낀 바이다.
투명 유리와 같은 화면과 일상을 함께 하는 현대인은 디지털 기기가 없으면 살 수가 없을 정도다.침상에서 눈을 뜨면서 다시 침상에 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는 일과 삶 모두를 충족시켜 주는 문명의 총아다.눈과 귀,손동작이 일체가 되어 화면 속으로 몰입하는 현대인들,과연 현대인들의 뇌의 기능은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가.즉각적인 답,해결,보상,위로를 쉽게 받는다.특히 소셜 네트워크 세계에선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 업데이트하면서 수많은 팔로워,친구들에게 전하고 있다.친밀도의 여부를 떠나 팔로워,친구들이 과연 자신의 속마음까지 이해하고 감싸줄 정도일까.새로운 소식이 올라오면 들어가 살짝 쳐다볼 뿐 감흥이 없을 때엔 빠져나오기가 일쑤이고 '괜찮네,마음에 드네'라고 느끼면 좋아요를 누르기도 한다.좀 친밀도가 있으면 간단한 댓글을 달아 친구의 소식에 동조하기도 한다.그리고 그곳을 빠져 나오면 SNS의 친구,팔로워는 허상이 되고 만다.진정한 친구로서 우정과 우의가 깊어져 갈 지는 회의심이 들 뿐이다.
나는 디지털 기기의 문명 속에 살기는 하되 깊숙이 빠져 들지는 않았다.이유는 페이퍼 북을 읽을 때의 집중과 몰입이 되지 않고,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뭔가를 찾아내고 정리하여 완전한 내것으로 삼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시력이 좋지 않아 깨알같은 사전을 일일이 찾지는 못하지만 책읽기 만큼은 페이퍼 북을 고수하는 입장이다.또한 비디오 게임,도박과 같은 공격적이고 사행심을 조장하는 것을 즐기지 않은 편이어 나름 마음은 복잡하지는 않다.가끔 '만일 게임과 도박과 같은 콘텐츠에 빠져 있다면 내 자신의 심신은 어떻게 되어 갈까?'라고 생각해 본다.게임과 도박은 요행을 노린 사행심은 심신을 멍들게 한다.그곳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있는 무모하고 실익이 없는 것이다.어쩌다 기분전환으로 게임,도박을 한다고 해도 스스로 자신을 제어.통제하련즌 의지가 약하다면 그것으로 인한 심신의 폐해는 막대할 것이다.
현대인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내면은 공허하고 외로운 존재가 아닐까 한다.무한 경쟁 속에서 놓이면서 개인 위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사회제도,시스템 속에서 공허함과 외로움을 낳게 하지 않았을까.비록 진지하고 오래 지속되는 관계가 아닐지라도 페이스북,카카오톡과 같은 콘텐츠를 통하여 쉽게 벗이 되고 대화와 소통의 장을 열어가면서 공허함과 외로움을 녹이고 있지는 않는가.나도 페이스북에 가입하여 가끔씩 들어가 친구맺기,친구맺어 오기를 하는데 페북의 메일이 와서 들어가 보면 거의가 일회성 사진과 개개인의 동정(動靜)이 주를 이룬다.말과 사진을 읽다 보면 왠지 거북하기도 하고 짜증이 날 때도 있다.자신의 현재 상태를 페친들에게 보여 주는 것을 나무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이 '자랑'에 가까운 말과 사진이어 페북의 진정성에 회의를 느낄 때가 많다.자신의 능력,재능,친밀도는 진정성이 숙성되고 축적되면서 온라인 속의 친구가 오프라인의 친구와 대등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닐런지.
이제 디지털 기술 즉 디지털 기기는 현대사회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물질문명의 커다란 축으로 우뚝 솓았다.이것을 사용하는 소비자 즉 개개인의 마음도 디지털 기기의 변화,진보와 함께 변화해 가고 있다.의사소통,놀이,심심풀이,친구맺기를 위해 디지털 기기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부작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보여진다.요행을 노리는 사행심을 비롯하여 잘못된 만남으로 인한 정신적 심리상태의 황폐함까지 부정적인 요소는 뇌의 기능,뇌의 신경계를 극히 단선적인 방향으로 유도할 것이다.안전하고 살기 좋은 사회를 위해 디지털 기기의 폐해를 사회 차원에서 계도하고 이끌어 가야 한다.보다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방향에서 디지털 기기의 장점을 살리고 확대해 나가는 것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왜냐하면 인간의 뇌는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에 쉽게 동화하고 적응해 나가는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