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거나 천재거나 - 천재를 위한 변명, 천재론
체자레 롬브로조 지음, 김은영 옮김 / 책읽는귀족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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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사람의 능재(能才)를 뛰어 넘는 사람을 두고 흔히 천재(Genius)라고 부르지 않을까.그들은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연구하여 탁월한 업적을 남겼던 존재들이다.각 영역별로 뛰어난 능력과 업적을 남긴 천재들은 보통 사람들과 견주어 다른 면들이 많았다.생물학적인 면이든 정신적인 면이든 그들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몰두하고 연구하기를 반복했던 것으로 인식한다.인류사 가운데에는 수많은 천재들이 탄생하고 명멸해 갔다.천재들에 얽힌 수많은 에피소드와 어떠한 삶을 살아 갔는지 기대와 설렘이 앞섰다.

 

 역사 속의 천재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인물들은 진리를 추구하고 연구물을 검증받아 인류의 삶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것이 가장 큰 인상이고 선입견이다.천재라는 인물의 대명사는 단연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아닐까 한다.그 외에도 각 영역에 걸쳐 천재들이 진리 탐구,지적 능력을 유감히 발휘했다.분야로는 문학과 예술작품,천문학,물리.화학.수학과 같은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활약을 했다.출신국은 이탈리아가 압도적으로 많고 뒤를 이어 독일,스팡스,오스트리아,영국 순이다.물론 동양권에도 천재고 불리는 인물이 있지만 문명 발전사의 기준을 서양의 관점에서 바라본 결과치여서 동양권은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미쳤거나 천재거나』는 절판된 도서였지만 번역자가 중고서점에서 일어판으로 된 것을 어렵사리 거둬올려 세상에 알려졌다.천재와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는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북돋는 것은 물론이고 천재들의 삶의 방식,기질 등 내면의 세계를 이해할 수가 있어 천재들에 대한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 주었다.내가 갖고 있는 천재들에 대한 선입견은 자신만의 울타리를 정해 놓고 편협된 삶의 방식을 고수해 가지 않았을까 한다.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최선이고 최상이라는 것을 스스로 각인시키려 주위와의 상호작용과 같은 관계보다는 어둡고 음울한 장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머리를 싸매고 연구를 한다든지,또는 휴식을 통한 영감작용을 찾는다든지 하는 게 주된 몸놀림이 아니었을까.천재들에게도 부모형제가 있을 것이고,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렸을 것이라 생각을 했지만 천재들의 삶은 의외다 싶을 정도로 이그러진 면이 꽤 많다.

 

 이 글에서는 수많은 천재들이 소개되고 있다.정상적이고 모범적인 생활을 이끌었던 천재가 있는가 하면 광기(狂氣)에 빠졌다든지 미치광이 및 반미치광이로 정신분열증을 보였던 천재들도 많다.세계사 교과서를 통해 극히 정상적이고 모범적인 삶을 살았던 천재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극히 적다.반면 신체적,정신적 질환에 시달리다시피 살아갔던 천재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놀랍기만 하다.그것은 뇌질환에서 연유한다든지,부모의 DNA 유전자로 기인하는 기질에 의한 것이라든지,외부적 환경에 의한 정신분열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조숙성을 보이는 천재가 있는가 하면 열정과 에너지로 넘치는 노력과 연구가 낳은 천재도 있다.

 

 그것은 피곤할 일이 전혀 없는 일에,하찮은 일에 자기의 골수를 완전히 긁어내는 미치광이의 작업이다. -p333

 

 생물학적,환경적인 차원에서 천재들의 면면을 보면 몇몇을 빼고는 단신(短身),장수(長壽)한 천재가 많다.또한 산악지대 및 따뜻한 지역 출신이 많다는 점이 특색이다.천재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글 속의 천재들은 일탈행위가 꽤 많았다.우울증,환각,알코올 중독,도덕 불감증,성도착증,동성애 등이 많다.앞서도 말했듯 이러한 정신분열증은 부모의 유전에 기인한 것과 외부적 환경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특히 쇼펜하우어와 같은 인물은 아버지의 기질과 외부적 환경이 덧씌워져 우울증에서 광기의 현상까지 보였던 켸이스이다.사람이 사람과 어울리면서 원만하게 살아가야 하는데 천재들의 일상은 그러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천부적인 기질과 잠재성은 좋았지만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점이 오히려 정신분열증을 초래하지 않았나 싶다.광기,미치광이 내지 반미치광이로 살아갔던 천재들의 삶이 어찌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미치광이 천재들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p496∼p518)

 

1.미치광이 천재들은 뚜럿한 성격을 말할 수 없다.

2.쳔재들은 자의식이 강하고 자부심도 강하며 수도승다운 겸양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3.일부이긴 하지만 천재성을 매우 이른 나이에 조금은 기괴한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다.

4.많은 천재들이 마약류나 흥분제와 각성제 등을 남용했다.

5.천재들 거의 대부분이 생식 기능에 이상이 있었다.

6.한곳에서 공부에 몰두하지 못하고,계속해서 떠돌아 다녔다.

7.경력이나 지향하는 학문까지도 연거푸 바꾸어 댔다.

8.활력이 넘쳤던 이 지식인들은 또한 학문적인 면에서 진정한 개척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9.천재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체를 사용했다.(열정적,약동적,생동감 있는 색채 표현 등)

10.천재들 대부분이 종교에 대한 회의에 사로 잡혀서 번민했다.

11.천재들은 무엇보다도 자의식이 매우 강하다.

12.위대한 정신을 가진 이들이 가졌던 망상(妄想)은 그들의 작품과 연설문 속에 남겨져 있다.

13.천재들 대부분이 꿈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

14.많은 경우 이들의 두개골은 용량이 매우 크면서 불규칙한 형태다.

15.천재들이 보이는 광증은 보통 한 가지 양상으로만 나타나는 법이 없다.

16.천재들의 가장  특징적인 모습은 매우 대비되는 성격이 극단적인 양상으로 오락가락한다.

17.천재들의 기질은 보통 사람들과는 너무 달라서 그들을 괴롭히는 정신병도 일반적인 양상과는

   판이한 모습을 보인다.

 

 이 도서가 1888년 최초로 세상에 나왔기에 그 이전의 천재들의 삶을 종합분석했지만 지금도 모든 사람들에게 유효하다.다만 그 당시에는 정신과 치료를 통한 약물복용 및 마음 다스리기에 대한 연구결과가 많지 않은 것이 천재들의 한계점이고 안타깝기만 하다.그럼에도 이러한 천재들은 인류의 진보(進步)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균형 잡힌 대칭적 두개골,욕망 자제,탁월한 지적 능력을 갖은 천재들이 있는가 하면 이 글에서 주로 나타난 광기,미치광이,반미치광이라는 천재들의 정신분열증은 별도의 접근이 필요하다.그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었던 이면도 인식할 수 있었던 점도 매우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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