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본의 섬 여행 - 비밀의 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 32곳 새로운 여행 시리즈
세소코 마사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꿈의지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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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나라 일본은 네 개의 굵직한 섬을 비롯하여 수많은 부속 도서(島嶼)들로 이루어져 있다.혼슈,홋카이도,큐슈,시코쿠가 주요 섬이고 나머지 부속 도서들의 이름과 숫자는 알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을 정도이다.그런데 특이하게도 부속 도서들이 혼슈 남단과 시코쿠 북단 사이와 큐슈 서남쪽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특색이다.혼슈 남단은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세토나이카이이고,큐슈 서남쪽은 고토열도에서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실타래와 같이 길게 뻗어 있다.

 

 기약은 없지만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가운데 하나가 오키나와 근방의 섬 여행이다.그림으로 자주 본 오키나와는 근대 류큐 왕국으로 자체적인 언어와 문물이 아직도 잔존해 있는 곳으로 일본 속의 또 다른 일본이다.오키나와는 뛰어난 천혜의 풍광과 .맑고 깨끗한 근해의 에머랄드 물빛은 여행지로 꼭 가볼 만한 곳이다.탁 트인 전망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과 각박하지 않은 섬사람들의 낙천적이고 느긋한 생활상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다.인간의 삶이 문명의 발달에 비례하여 각박해지고 있지만 개개인의 마음먹기에 따라 삶의 패턴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편집자이며 작가인 세소코 마사유키는 오키나와의 매력에 푹 빠져 2012년 오키나와로 이주하여 오키나와만의 특장점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한다.아열대 기후인 오키나와를 비롯하여 나가사키현의 고토(五島)열도,한국의 한려수도에 버금가는 세토나이카이의 풍광과 삶의 모습을 스케치 하고 있다.여행으로 가보는 것과 실제 거주하면서 느끼는 점은 판이하겠지만 이 도서에 실려진 섬의 풍광과 가볼 만한 곳들은 느긋하고 유유자적하는 삶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카페,빵집,공방(工房),숙소 등을 소개하고 있다.4개의 주요 섬들 속에는 32곳 사람들의 이런 저런 사연과 에피소드과 듬뿍 담겨져 있다.가장 인상적인 것은 세속적인 욕망과 경쟁심을 많이 내려 놓고 살고 있다는 점이다.

 

 오키나와에서 서남쪽으로 4,5백키로 떨어진 야에야마,미야코,아마미는 오키나와현 소속이고 날씨가 아열대성 기후를 띠고 있는 탓에 풍광은 싱그러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소개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면서 삶을 최대한 즐기면서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특히 야에야마(요나구니) 섬은 거리상 타이완과 가까워서인지 일본적인 냄새보다는 중국적인 냄새가 짙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아기자기하면서도 자신만의 삶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그들은 섬의 본토박이들과 정보를 교환하면서 사람과 사람을 잇고,나아가 지역과 사람을 이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세토나이카이와 고토.아마미 섬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오십보백보일 정도로 큰 차이는 없다.넓게 트인 근해를 벗으로 삼고 자급자족하는 삶이 소박하기까지 하다.일본인 특유의 축소지향적인 의식구조가 삶의 모습에도 이입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자연에서 채취한 식재료와 나무들을 이용하여 카페,공방,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또 하나 특색이라면 부부 간에 합심해서 카페,공방,빵집,숙소를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다.청정지역을 배경으로 욕망과 경쟁을 낮춰 자급자족하면서 사람과 사람과의 호흡이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는 일본 섬 여행은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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