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문학 - 하루가 더 행복해지는 30초 습관
플랜투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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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답고 훈훈한 행복한 현장

 

 둘째 아들(고2)이 오늘 생일이다.평소 말이 없는 편이어 말을 걸어도 대답은 단답형이다.억지로라도 재미있게 말을 걸어 보려도 내 자신 역시 말재간이 없어 둘째 아이를 기쁜 표정을 연출하지 못한다.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생일 선물로 신사임당 초상화권을 1장을 떡 하니 주니 입이 저절로 함지박만하게 벌어지지 뭡니까.내가 경제적 수입이 적다 보니 꼭 쓸 곳에만 주니 속으로 불만이 쌓였나 보다."생일인데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말을 건네니 "솔직히 그간 용돈이 부족해서 친구도 못만나고 사고 싶은 것도 못 사서 마음이 좀 그랬다"라고 했다.이어 네게는 무엇이 하루 하루가 행복해지는 비결이 뭘까?라고 물으니 "(식구들이) 아프지 않고 돈을 많이 벌어 남들처럼 해외여행도 다니면서 즐기고 싶은 것을 맘껏 즐겼으면"이라고 말했다.내심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이 좀 찔리는 구석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나 보다는 남의 입장과 처지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어떨까?"라고 제안을 해 보았다.대답은 묵묵부답.

 

 

 내 어린 시절과 지금(1세대가 훌쩍 넘긴 시점) 살아가는 주위 환경을 보노라면 문자 그대로 천양지차이다.사람 모습은 그대로인데 생각과 의식구조는 몰라보게 바뀌었다.주거 환경,라이프 스타일,의식 구조,일과 생활의 질(質)이 크게 진보되고 발전되었다.가장 눈에 두드러지게 띄는 점은 주거 환경의 변화이다.옹기 종기 처마를 이어 살아가던 어린 시절의 공동체 생활 속에서 사람과 사람간의 정리(情理)를 알게 되었고 어려운 일,경사스러운 일이 생기면 내 일과 같이 여기며 힘을 보태 주었다.대표적인 것이 품앗이로 농번기에는 으레 돌아가면서 이웃 일손을 도와 주었다.상(喪)을 치르고 혼례를 치르게 되면 마을 사람들이 한 곳으로 결집하여 어려운 입장,처지에 놓인 이웃을 흔쾌히 도와 주었다.게중에는 가끔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술주정을 부리는 사람이 없지 않았지만 당시의 삶의 모습은 수채화와 같이 평화로움이 묻어났다.

 

 

 

 

 내가 어른이 되어 바라본 세상은 우선 돈과 물질로 가득차 있다.돈과 물질이 많은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돈과 물질이 뒷받침되어야 하는게 현실이다.돈과 물질이 사회 구성원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지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반면 이와 거리가 있는 부류들은 사회적 박탈감과 절망감을 안으며 힘겹게 살아가야 할 운명에 처해 있다.그런데 돈과 물질이 많은 계층은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치부(致富)에 혈안이 되어 있다.자신들보다 못한 계층들과의 상생을 위한 나눔과 배려의 정신은 아예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정도이다.마치 두터운 담벼락 위에 철조망을 덧씌워 놓은 듯한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회적,경제적 문제라면 차라리 체념하는 것이 속편할지 몰라도 사회 구조는 삶이 다하는 날까지 갖은 자보다는 못 갖은 자에게 불리하게 만들어져 있다.그래서 대다수 한국인의 삶의 질이 밑바닥을 헤매고 있는 것일까.연애,결혼,아기 갖기를 포기한 3포(抛)현상이 만연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사회가 각박하고 이웃 같에 얼굴도 모르고 살아가는 게 현실이지만 좀 더 세상 구석구석을 응시(凝視)하면 하루가 행복해지고 만면에 웃음꽃이 피어나는 풍경은 의외로 많다.『1˚C 인문학』 속에는 나와 너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저절로 행복해질 수 있는 현장이 가득차 있다.신자유주의라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일진대 생각과 의식을 조금만 바꾸어 환경을 변화시켜 나가면 행복이 따로 없게 된다.세상을 비관적이고 불평불만으로 가득차 있던 사람들도 이 도서를 접하는 순간부터 절망 끝,행복 시작!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마련이다.

 

 

 

 IDEA,LOVE,COURAGE,PEOPLE,SOCIETY로 나뉘어 행복의 현장을 이끌어 내고 있다.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상생(相生)하려는 노력과 의지만 있다면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그것은 비단 사람 뿐만이 아니다 사람과 동물,사람과 자연 생태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다양한 행복의 현장을 접하면서 다가오는 점은 미래의 세상은 함께 연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해서 자연을 마구 훼손시키고 동물을 마구잡이로 학대.살육한다면 그 대가는 반드시 인간에게 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글 속에는 삶에 대한 강한 애착과 힘없는 이웃을 배려하는 상생의 정신이 녹아내리고 있다.

 

 

 애정과 사랑,행복의 숨결이 부족한 현 세태에서 우리 모두는 삶을 리세트해야 할 시점이다.어떻게 하느냐고? 내가 먼저 욕망과 탐욕을 조금씩 내려 놓고 이웃과 타인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애정과 사랑,행복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인가를 궁리해 보는 것이다.내 생각과 의식이 좋은 쪽으로 바뀌어 가면 그 바이러스가 이웃과 타인에게도 오롯이 전파되어 가는 법이다.단 좋은 일은 서서히 표가 나지만 그 은근한 맛과 멋은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다.사람은 본래 착한 마음을 갖고 태어났으니 마음이 본향으로 가야 할 때가 아닐까 한다.다양한 컬러 삽화,간결한 문구과 내용들이 구구절절한 것보다 훨씬 임팩트하고 진한 감성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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