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김승호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인생은 복잡다단한 과정으로 엮어져 있다.태어나 죽는 순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형식과 절차가 운명처럼 기다리고 돈과 물질이 해결해 주는 세상이 되었다.돈과 물질이 인생의 궁극은 아니라고 항변할지라도 현실은 부정할 수가 없는 법이다.그래서 아무리 노력하고 재주와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할 수 없는 것처럼 삶이 걍팍해지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삶이 힘들고 앞이 보이지 보이지 않을 때에는 실타래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인간이 물리적,정신적 힘이 나약하다는 의미다.

 

 지금은 뜸하지만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점집,철학관 등을 자주 다녔다.사월 초파일에는 절 불공을 드리기도 하고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든지 대사(大事)를 앞에 놓고 운명의 향방을 점칠 때 으레 찾아가는 곳이 점집 내지 철학관이었다.솔직히 점집을 자주 다녔다고 해야 옳은 표현일 것 같다.그런데 점집이든 철학관이든 맞기도 하고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우리 가족이 자주 찾는 곳은 잘 맞추는 것 같고 어쩌다 한 번씩 들르는 곳은 영 내키지 않아 기분이 찝찝했다.사람들은 점과 관련한 것들을 미신(迷信)으로 치부하고 마는데,좋은 일보다는 좋지 않은 일은 대부분 조심하고 예방해야 하는 것이 옳고 잘 맞아 떨어졌다.

 

 중국 철학 가운데 하나인 주역(周易)은 인간의 심오한 원리는 물론 우주 대자연의 섭리가 망라되어 있다.영겁의 시간 속에 인간의 삶은 찰라와 같지만 삶의 깊이는 오묘하고 신비스럽기만 하다.오묘하고 신비스러운 인생의 원리를 주역은 씨줄과 날줄로 엮어져 삶의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 준다.그런데 이러한 주역의 원리를 이해하고 깨닫지 못한 채 부초(浮草)와 같이 방향을 잃고 흔들리다 사라지는 존재가 아닐까.공자는 죽음을 앞두고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하늘이 내게 몇 년 더 수명을 빌려준다면 주역을 다 배워 큰 허물을 면할 텐데(加我數年 卒以學易 可以無大過矣)." -p4

 

 과연 주역이 무엇이길래 공자마저 이렇게 주역을 상찬하고 있는 것일까.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주 대자연의 섭리,인간의 심오한 섭리가 응축되어 있다는 것이다.이것을 인생에 잘 적용하여 인간과 인간,인간과 사회,인간과 세상과의 관계를 적절하고 유용하게 전개해 나간다면 부합리하고 부조리한 사회는 완화되지 않을까.또한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 하나가 깊은 원리,이치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주역은 태극 문양을 본뜬 건곤이감을 바탕으로 한 괘(卦)가 64개나 된다.흔히 64괘라고 부른다.인간의 정신세계를 오행으로 구분하여 인의예지신 즉 목금화수토,심장,폐,신장,비장,간장으로(차례대로) 말한다.한의학에서는 목생화,수극화,목극토 등으로 풀이한다.즉 세상은 음과 양으로 나뉘고 있는 셈이다.양(―)과 음(--)가지 기호체계로 되어 있다.하늘,땅,불,물,바람,우레,연못,산 같은 어떤 성질을 띠면서 조화와 균형을 이어나간다.이에 반하면 부조화,불균형이 되는 법이다.즉 우주의 섭리,인생의 섭리는 음과 양으로 되어 세상의 원리,이치를 규명해 나간다.미리 정해진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운명을 개척하려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공자가 주역을 깨달으려고 가방 끈이 세 번씩이나 끊어졌다고 하니,나같은 사람은 몇 십년에 걸쳐 공(功)을 쌓아야 주역의 심오한 이치를 깨달으려는지 모르겠다.김승호 저자는 주역의 원리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잘 융합하여 전달하고 있다.다만 주역에 대한 초심자인 내게는 꽤 난해하게 다가온다.인생의 섭리가 가득 담겨져 있는 주역의 64괘는 결국 만물을 표상하고 있는 셈인데,우선 이치를 깨닫는 것이 순서일 듯 하다.또한 자신은 64괘 가운데 어디에 해당하고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궁리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주역에서 인생의 깊은 의미와 이치를 인식하고 깨달아 가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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