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팽창 스토리 살롱 Story Salon 3
구보 미스미 지음, 권남희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오래간만에 잠자리와 관련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연애 사이가 되었든 부부가 되었든 한 침대에 누워 몸을 비비고 욕정을 나누는 행위는 어느 생물과 동일하다는 생각을 새삼 지울 수가 없다.잠자리가 흔히 남자가 주도하고 여자가 따르는 관계라고 생각한다면 이제부터는 생각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남자가 생식기에선 정자가 매일 셀 수도 없이 생성되고,여자의 생식기에선 배란일에 맞춰 단 하나의 난자가 점액질로 똘똘 뭉쳐 생성된다.남자와 여자가 몸으로 욕정과 사랑을 엮어가는 행위는 생각만해도 짜릿하기만 하다.생식기가 최고조로 팽창하는 순간은 심연으로 빠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한 남자와 잠자리를 갖으며 사랑을 나누고자 애를 태우는 일명 색녀(色女)인 주인공 미히로는 기초 체온을 재고 배란일을 체크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그렇다고 사랑한다고 하는 남자는 잠자리하기를 '소 닭 쳐다 보듯'한다.상대는 게이스케이다.같은 동네에서 자라면서 오빠,동생 사이였던 것이 이제는 부부로 살아가기로 생각하고 있는데 게이스케는 딴전을 피운다.미히로는 게이스케와의 첫 경험이 그토록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때가 되면 으레 게이스케와 성욕을 불사르려 벼르는 참에 결혼하지 않은 게이스케의 남동생 유타와 알게 모르게 가까워진다.사귀자고 고백했던 사람은 게이스케인데 시간이 흐르고 보니 게이스케는 미히로와 무덤덤하기만 하다.

 

 엄마가 음난녀가 불리는 미히로는 남자와의 관계도 엄마를 쏙 빼닮았나 보다.얼마나 섹스를 원했는지 모르지만 길을 가다가도 사타구니 사이로 점성(粘性) 액체가 흘러나와 속옷을 적실 정도이니 말이다.사람에 따라 섹스에 대한 욕구 정도가 다르겠지만 2,30대에선 남.녀 모두 힘과 에너지가 최대치를 발휘하는 시기가 아닐까.미히로는 게이스케와 섹스를 하기 위해 기초 체온을 재고 배란일을 체크하는 등 꽤 적극적이다.게이스케와 미래를 약속은 했지만 섹스 문제는 내내 불안정한 생리현상과 같기만 하다.아랫배가 슬슬 불편해져 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버지를 여의고 가업을 이어나가는 게이스케(편의점 일)는 바깥 일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정열적인 섹스 행위는 없지만 미히로와 함께 누워 껴안는 시간이 정열적인 섹스 행위 이상인 것 같다.게이스케는 동생 유타와 미히로와의 관계 문제로 육탄전을 벌인다.미히로의 아이를 갖고 싶고 가족이 되고 싶었다는 마음을 동생 유타에게 강하게 어필한다.앞서 미히로는 게이스케와의 관계에서 유산했던 경험이 있다.게이스케는 자신이 사귀고 있는 여자를 동생이 건드리고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결국 몸싸움으로 번지고 말았다.

 

 남.녀 관계에서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 부부일진대 혼인을 앞두고 사귀는 연인 관계에선 이성보다는 본능과 감정이 우선인 경우가 많다.사람의 성격도 천차만별이니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하지 않을까.요즘에는 잠자리 문제로 남.녀 사이가 소원해지고 결별하는 경우도 흔하다.사랑을 주어야 할 때는 아낌없이 주어야 한다.사랑을 받으려고 할 때도 계산적으로 받으려 하지 말고 상대의 기분과 감정,입장을 고려하여 서서히 기다리면서 다가가는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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