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의 행복한 동행 - 명품 아들 군 생활 코칭
이형우 지음 / 창의적인재개발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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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들만 둘인데 큰아이가 대학생이 되고 군대에 가겠다면서 이미 신검을 받아 놓은 상태이다.내가 군 입대한 지도 어느덧 한 세대가 되었다.시간과 세월이 말도 못하게 빠르게 흘러간다.30여 년전 군 입대는 매서운 겨울날이었다.부모님께서 논산 훈련소까지 오셔서 입소하는 것까지 보시고 귀가하셨다.잠깐 뒤돌아 부모님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면서 한편으로는 '이제부터 군인이니 마음 굳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입소를 했다.평소 운동을 하지 않아서인지 양손을 깍지 끼고 쪼그리고 앉아 경보하듯 걸으려니 생각만큼 따라주지를 못해 마음만 바빴다.세뇌교육에 가깝고 쩌렁쩌렁한 훈련 조교의 명령이 어느때보다 매섭고 냉혹하기만 했다.

 

 4주간 각종 훈련을 받고 연병장에서 수료식을 마친 뒤 더블백을 메고 논산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자대를 향해 북쪽으로 올라가는데 느낌상 북상하다 다시 남하하는 것 같았다.열차 안에는 나를 포함한 동기 5명이 포로병과 같이 숨죽이면서 밤을 꼬박 새웠다.차창을 커튼으로 가려져 있어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새벽 동이 틀 무렵 동대구역에 하차하여 신병들을 데리러 온 선임병의 지시에 자대차로 옮겨탄 뒤 부대로 향했다.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체감온도가 떨어진 가운데 고참병들이 신병들을 대하는 모습과 말투는 어린아이 갖고 노는 것 같았다.나는 타자병으로 배치를 받아 행정서류,인사서류를 도맡았다.겉으로는 쉬울 것 같지만 사무실에는 장교,하사관들이 포진하여 적막하고 냉랭한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2년 3개월 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대학 복학을 하여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에 매달렸다.그 시절이 엊그제와 같다.

 

 요즘 군 생활이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간간이 들려오는 총기난사,자살과 같은 군의 부조리는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썩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내 아이가 내년 봄에 입대하여 21개월간 어느 곳에서 근무할지 모르지만 군의 부조리(구타,왕따,성범죄 등)로 인해 내 아이도 선임병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은근히 든다.(자랑은 아니지만)눈치 빠르고 운동감각이 있어 어느 정도는 안심이 되지만,군이라는 조직이 상하 수직,명령체계로 되어 있어 선임병(갑)과 후임병(을)의 관계로 인해 군 생활이 오히려 기나긴 삶의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과 예나 지금이나 군의 조직문화가 바뀌지 않은 점이 사회생활의 연장선상에서 보았을 때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경직된 군대문화,징집제 유지로 인해 젊은이들이 과연 군대에서 무엇을 배우면서 체득해 나갈까.좋은 점은 쉽게 배우지 못하지만 나쁜 점은 쉽게 모방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구타,왕따와 같은 군대문화에서 생산적,능률적인 군대문화로 바뀌기를 바란다.

 

 이념과 사상으로 한반도는 두 개로 분단되면서 대치상태를 이어가고 있다.현재 젊은이들의 부모세대,또 그 윗세대가 군 생활에서 배우고 터득한 관습과 타성이 아직도 존속된다는 점에서 후진적인 군대문화가 아닐 수가 없다.군대문화가 전형적으로 상명하복이지만 달라진 시대의 흐름과 의식변화를 군대문화가 수용하고 이식해 나가야 한다.스마트폰 세대인 젊은이들에게 잠재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적 리더십 역량을 혁신해 나가야 한다.병사들 개개인들도 21개월이라는 기간을 알차고 유익하게 보내야 한다.군대에서 자신의 보직에 충실하되 자투리 시간을 자기계발 및 사회생활의 준비기간으로 삼아야 한다.국방.안보의식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정부,군 관계자가 먼저 군의 잘못된 문제들을 개혁하는데 앞장서야 한다.위가 달라지면 아래는 당연 이에 맞춰 나가기 마련이다.즉 의식혁명이 우선이라고 본다.

 

 내 아들이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대학에 복학하여 자신이 원하는 일에 심취하여 멋지고 쿨한 삶을 영위하기를 부모로서 바랄 뿐이다.군대문화가 좋아졌다고 말하지 말고 내실있게 바뀌었으면 한다.지금과 같이 전시상태가 아니고 병사들 개개인의 질 높은 삶을 위해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군대문화가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랄 뿐이다.또한 부모는 자식에게 평생의 진정한 멘토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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