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다섯 가지 대답 - 더 나은 삶을 위한
뤽 페리 & 클로드 카플리에 지음, 이세진 옮김 / 더퀘스트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삶의 가치와 의미를 두고 어떤 사람은 살 만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사는게 지루하고 무의미하다고도 한다.그것은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안이다.어느 시대든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기초이고 시급했기에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삶의 가치와 의미 운운 하는 것도 어폐가 있다고 생각한다.다만 신분고하,남녀를 불문하고 개개인에겐 태어나 삶이 다하는 날까지 자결권과 행복추구권이 있다.스스로 삶의 향방을 결정하고 보다 나은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극히 물리적인 면에서 나약하기만 한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이다.생각하고 사유하면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향해 전진해 나가는 것이다.

 

 시간의 순서는 있되 언젠가는 필멸자(必滅者)인 인간은 죽음의 문턱에 이르기까지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인간다운 품위가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특히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정보,지식에서 융숭깊은 지혜의 힘을 유용하게 발휘해야 한다.지혜의 샘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 신진세력들에게 골고루 전파되어야 인간 사회의 모습,인간 문명은 더욱 발전해 갈테니까.특히 장년층과 청년층 간의 소통과 부재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에서 장년층의 지혜의 손길이 청년층에게 펼쳐져야 마땅하다.경제적 소득,물질문명의 풍요로움은 좋아졌지만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고 사랑하면서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려는 모습은 희박하기에 장년층들의 삶의 지혜,삶의 철학 등을 전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렇게 함으로써 세대간의 부족한 소통과 교류가 활발해져 갈등과 반목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철학에 관한 도서를 어느 정도 읽어 오고 있는데,뤽 페리 저자는 서양철학사를 구분하여 철학자의 철학계보,사상의 주요 요체를 들려 주고 있다.늘 생각하는 바이지만 철학은 어렵다면 어렵고 일상의 한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수도 있는 문제이다.뤽 페리 저자는 '살 만한 삶' 위해 철학의 흥미진진한 사연들을 서두에 싣고,고대 그리스,유대-그리스도교,인문주의 시대 1,해체의 시대,인문주의 시대 2(사랑혁명)으로 나뉘어 평이하고 쉬운 어조로 들려 주고 있다.저자가 말한대로 철학은 도덕으로 축소되지 않고,철학은 종교가 아니다.즉 세속의 영성으로 보여진다.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각과 감정을 마음 속,뇌 안에서 끄집어 내어 살 만한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답해 주고 있다.궁극은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공포,분노,억울함 따위와 달리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형이상학적 원리입니다. p64

 

 고대,중세,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국가는 종교,도덕,애국심,혁명과 같은 메타포로 포장하여 다수의 인간들을 집단 무의식화했다.일종의 전체적 심리조종과 같은 기제이다.절대적 신,절대 권력자에 대한 숭배 의식이 만연했다.물질문명이 진보를 거듭하면서 인간 사회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도 다양화되고 개인의 삶을 아우르는 궁극의 목표도 자아실현에 두고 있다.흔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사람과 사람이 모여 일과 행복을 쌓아 나간다.혼자서는 대부분 이뤄질 수 없는 것들이 사람과 사람이 모여 기획하고 행하면서 일체감을 느낀다.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의 진행과 진척을 위한 촉매는 단연 사랑이라는 기제가 아닐까.개인부터 사회에 이르기까지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를 실현하는데 사랑의 힘만큼 위대한 것은 드물다.이러한 관계 분위기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허물지 않고 후세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하나 현대인들이 실존적 불안에 떠는데 과거 철학자들의 실존적 삶이란 무엇인가를 되새기면서 생활양식에 의미를 부여해 나간다.고대철학의 사조부터 현대철학의 사조의 요체를 익히면서 '더 나은 삶'을 위해 개인적으로 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를 궁리해야 한다.종교,도덕,애국심,혁명과 같은 마음이 강렬하지는 않을지라도 삶의 중심에는 피할 수 없는 삶의 부조리,고통과 권태가 뒤따르기 마련이다.그것은 누구에게든 찾아오고 느끼는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삶의 목표,동기가 뚜렷하게 설정되어 착실히 밝고 이뤄 가고 있다면 욕구단계의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딜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2천5백년 서양철학사를 다섯 단계로 분류하여 철학이란 무엇이고,철학사는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가?를 중심으로 인간의 유한성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이며 처방전 성격을 띠고 있다.현대인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사랑의 기제라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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