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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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블로그 시대의 전성기라고 할 수가 있다.불특정 다수 즉 대중들에게 어느때보다 열린 공간을 만끽할 수 있는 시대이다.영역은 다양하여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지만 대표적인 것은 글쓰기가 아닐까 싶다.초보수준의 글쓰기부터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내용과 수준은 제각각이다.그래서 블로그 시대를 두고 인문학이 살아있다는 증표로 삼고 있다.책읽는 시간,글쓰는 시간이 없다고 말들을 해도 자신을 위해 잠깐의 짬을 낸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잠자리에 들기 전,통근.통학시,주말,휴일을 이용한 책읽기는 그야말로 짬다운 짬이 아닐런지.그리고 책을 읽는 것으로 만족을 해서는 왠지 께름칙하지 않은가.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과 같이 읽고 난 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일기 쓰듯 자판을 두드려 준다면 글쓰기는 조금씩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나는 학창시절 책을 많이 읽지를 않은 것과 좀 공부 좀 한다는 친구들과 나를 비교하면 내 문제점은 폭넓은 배경지식과 빈약한 문리(文理)력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산골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초.중학교 시절엔 꽤 학업은 우수했다고 자부를 하지만 그것은 교과서 및 참고서 수준을 넘지 못한 우물 안 개구리식의 얄팍한 학습량으로 넓고 넓은 대도회지 급우들과 당당하게 실력을 겨룰 수가 있겠는가.돌이켜보면 이러한 학습법과 학습환경이 불만스럽고 후회스럽기만 하다.어찌되었든 뒤늦게나마 수불석권(手不釋卷)하고 있으니 천만다행이다.또한 읽고 있는 책들은 내가 원해서 읽고 있으니 흥미와 학습효과가 크다.나아가 정신근육이 튼튼해지면서 여러모로 자부심이 생긴다.책읽기,서평 쓰기를 꾸준히 하면서 좀 더 나은 내 자신을 만들어 가고,미력한 글이나마 타인들과의 공유하면서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세상이 조금씩 건강해졌으면 한다.

 

 기생충학자로 알려진 서민 작가의 글은 세 번째인 셈인데 대체적인 느낌은 꾸미지 않은 솔직함과 (글쓰기)성실함에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학창시절 책읽기의 양은 보통 한국 학생들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인다.외모의 열등감(?)을 글쓰기로 극복하고자 했던 서민 작가는 10년 가까이 매일 두 편씩 글을 올리고 있으며,매체(신문사)  고정 칼럼니스트로 글을 기고하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위로받고 성장해 나간다고 밝힌다.내 생각과 비슷한 점이 하나 있는데,요즘 스마트폰으로 인해 남녀노소할 것 없이 책읽기,글쓰기 인구가 점점 감소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스마트폰만의 장점이 있지만 단점이라면 집중과 몰입,생각과 사유의 힘이 부족해지기 쉽다.한 곳에 집중하면서 진득하게 생각과 사유를 하려는 의지와 태도가 결여되기도 쉽다.그렇다고 책만 읽으며 세상과 담을 쌓는 우(愚)를 범하면 안될 것이다.책과 가까이하되 세상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잘못된 사회의 제도,부조리 등을 필력으로나마 깨우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서민 작가는 자신에게 글쓰기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솔직함이다,간결함이다,꾸준함이다,비유하기다,돌려까기다,웃기기다,정확함이다,삐딱함이다.그리고 지옥훈련이다!

 

 사람의 직업은 다종다양하고 천차만별이다.특히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야 하는 직업군은 몸과 마음이 타직업과 비교하여 시간과 노력을 더욱 요한다.글쓰기의 기초라고 생각되는 일기,편지글, 보고서,논문과 같은 논리정연함을 요구하는 글,글쓰는 사람의 혼이 배여 있는 창작글 등과 같이 글쓰기 영역과 길이는 다르지만 이미 쓰여진 글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과 색깔을 잘 요리해 낸 글은 감성과 소통이 중요시되는 이 시대에 차별성과 더불어 한층 관심과 애정을 받을 것이다.글은 솔직하하고 간결하되 직설화법보다 간접화법이 큰 반향을 일으킬 때가 많고,적절한 비유와 (촌철살인과 같은)돌려까기,그리고 치밀한 구성력과 논증의 힘에 덧붙여 관점의 다양성을 부각하는 것이 살아있는 글이라고 생각한다.글의 시작과 중간,끝이 상호 연관성을 띠면서 글쓰는 이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내용을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시작과 끝마무리의 문장을 어떻게 살리느냐도 중요한 포인트다.

 

 서평에서 금기사항을 서민 작가는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스포일러를 조심하자,자기주장과 책 인용은 확실히 구별하자,모르는 얘기는 쓰지 말자,지나친 권장을 경계하라. -P226∼P227

 

 나도 책을 읽고 서평 쓰기 초년시절에는 (지금도 실수가 많지만) 글쓰기의 요체를 이해하지 못해 오류와 실수가 많았다.서평이란 주요 내용과 (자신의) 생각,감정을 싣는 것이 통례인데 줄거리처럼 쓰려다 보니 전반적인 서평이 난잡하기 이를데 없었고,불필요한 접속사,형식명사,잘못된 받침 쓰기 등으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더욱 수행(修行)과 연마가 필요하다는 것을 겸허하게 수용했다.개인적으로는 지금보다 더 논리적이고 객관적이며 나만의 색깔과 정체성을 끌어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련다.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도서들,셀 수도 없이 박스에 잠자고 있는 도서들을 분야별,주제별로 분류하여 필요할 때 글쓰기의 좋은 방편,도구로 삼고자 한다.첨언하면 좋은 글을 위해 테마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글쓰기 레시피를 차근차근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은 글쓰기 요령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잉어가 황하의 거센 물살을 가르고 올랐다는 등용문과 같이 등용문에 진입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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