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
이덕일 지음 / 만권당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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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나라를 위해 총칼을 들고 의용군으로 나설 사람은 얼마나 되겠는가.1950년 한국전쟁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이지만 국가 방위에 대한 의식과 의지가 강렬할까.한국인은 어떠한 중대한 사건.사안이 발생하면 우∼하고 관심과 열기를 표명하지만 쉽게 사그라들고 만다.그래서 간혹 '냄비 근성'이라고 하지 않나 싶다.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물론 국토방위를 위해 살신성인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이 없지는 않지만 위기시에 단결로 똘똘 뭉칠지에 대해서는 고개가 가로로 젖는다.반면 일본이라면 어떨까.중대한 사건.사고를 목전에 두고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국민이 강고한 단결과 일산분란한 태도로 중대한 위기를 헤쳐 나가려 한다는 칼럼에서 한.일 양국은 너무도 대비가 된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역학 관계가 수상하기만 하다.정치,경제,군사 모든 면에서 중국과 일본의 눈치를 보지 않고서는 생존이 어려운 입장에 놓인 한국은 샌드 위치(딜레마) 형국에 있다.그 가운데 과거사,영토 문제 등에 관련하여 오랜 세월 소모전을 벌이고 있는 한.중.일 3국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되 청산(淸算)되어야 할 과제이다.이 과제는 누가 풀어야 하는가.삼척동자도 알다시피 국가를 이끄는 위정자의 몫이라고 본다.실무야 산하(傘下) 및 유관 단쳬에서 연구하고 분석하여 상부에 보고하여 외교 라인 및 해당 국가와 끈질지게 파고 들어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악착같이 받아내려는 의지가 깊게 깔려 있어야 한다.동북아 3국이 안고 있는 과거사,영토 문제는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속은 완전 난장판이다.중국은 고구려,고조선 역사를 한반도에 귀속시키고,일본은 일본서기를 통해 밝힌 임나일본부가 가야를 실질적으로 다스렸다는 허무맹랑함을 완전 현실화 시키고 있다.'코에 걸면 코걸이,귀에 걸면 귀걸이'(이어령 비어령)식이다.

 

 이 문제에 대해 한국측 반응은 어떠할까.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과연 고구려,고조선 및 가야 역사에 대해 외교 라인을 풀가동했던 적이 있는가.현대판 사대주의가 판을 치고 있을 줄이야 예전엔 몰랐다.사학자이며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인 이덕일 저자는 지식과 양심의 힘으로 과거사,영토 문제를 풀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풀 수가 있으련만 국고(國庫)를 하버드대(10억 원)에 상납한 '한국 고대사 프로젝트 사건'이 학문의 노예 근성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친중,친러,친일,친미에서 다시 친중으로 넘어가는 듯한 한국의 사대주의는 학문의 외피(外皮)로 치장한 것이 식민사학에 다름 아니다.현재 한국 과거사,영토 문제(독도 등)를 연구하고 있는 이들은 역사물에 근거하지 않고 중국의 하상주 동북공정 및 일본 식민사관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이덕일 저자는 식민사관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경찰서,검찰,법원을 드나들기를 수도 없이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과연 대한민국은 1945년 광복되었는가,대한민국은 독립국가인가,대한민국에 가연 정부는 존재하는가이다.최대한 중립과 이성에 입각해서 읽어 내려가려 해도 마음이 동요가 된다.이병도,이기백,이기동 등 고대사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한국 역사학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

 

 『고구려 연구재단』 『동북아 역사재단』에서 근무한다는 사람들은 과연 자국의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할 권한과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사까지 매국하려는 기도차지 않은 소신을 펼치고 있다.이들이 국민의 혈세인 국고 47여 억원을 연구비로 받아 먹고 다시 30여 억원을 청구하려다 국회특위 청문을 통해 주춤해지 상태이다.한사군이 한반도 한강 이북에 존재했다는 설,독도는 아무 이야기 없다 갑자기 우리 땅이라고 주장한지 고작 100여 년 정도 되지 않았다는 주장,백제와 신라의 역사적 등장과 최초의 임금 오류 등을 전하고 있다.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재단 관계자들은 어처구니없게 갑(甲)의 입장이 되어 버렸고,잘못된 역사,역사관을 잡아 보고자 노력하는 저자와 같은 사람들은 을(乙)의 입장이 되어 버렸다.이러한 문제와 관련하여 들어가는 비용은 사비(私費)로 충당해야 한다는 것이다.참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조선 총독부가 그려 놓은 한국 고대사 및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정권하에서 자행된 동북공정은 북한의 유사시 중국 동북3성이 동북4성으로 전락할 우려까지 있다.특히 한국 사학계에 만연한 도제식 수업 방식,스승.선배의 학설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비학문적 풍토,식민사학을 비판하면 학계에서 배제가 된다는 것이 통탄할 문제이다.'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나무라는 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나라의 힘이 약하면 약한대로 힘의 역학 논리에 따라 대비해 나가면 되지만 자국의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역사 재단 관계자들은 한국인이기를 거부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한국의 역사를 바르게 잡아야 할 책임자들이 저 모양으로 놀아나고 있으니 가슴 한 켠에선 한국인이라는 존재가 오늘따라 무척 왜소하게 다가온다.사학계에 만연한 구태적,비학문적 풍토는 지금 당장이라도 척결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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