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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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잘 컨트롤하고 내면과 대화하려는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다.또한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내적인 성장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그런데 인간은 자신의 내면이 채워지고 성숙해져야 비로소 전인적으로 세상과 대화하고 소통해 나가는 것은 아닐까.현실적으로 혼자가 되어 자신을 관리하고 성숙해 나가려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한다.이것은 면벽수행을 할 정도의 고난을 살 것까지는 없다고 본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대인관계의 폭,사회활동의 반경이 점점 줄어들게 마련이다.또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게 위해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매우 많고,정년으로 사회 생활을 그만두었지만 사교활동,자기 계발을 하는 부류도 많다.다만 인간관계든 사회 활동이든 개인의 노력이 뒤따르지 않고서는 발전과 진보가 없는 법이다.평범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면서 갑작스러운 생활패턴에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지둥대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그래서 혼자,홀로 서기라는 문제는 사회 활동 가운데 짬을 내어 혼자 되기를 연습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한국 사회에선 일명 고시(高試)라는 제도가 있다.고시를 패스해야 사회적 신분,안정된 경제생활,멋진 배우자를 만나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치를 갖게 된다.고시라는 것은 온통 심신을 그곳에 헌신해야 하는 고행일 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일대 대결이라고 생각한다.고시라는 시험을 대비하여 몇 년간을 자신과 씨름하는 것인데,이것은 1차적으로는 밥벌이의 시작을 위한 준비단계이면서 명예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전초전이기도 하다.고시를 준비하지 않은 나는 그 실상을 생생하게 체현하지는 못했지만 고시라는 목적에 맞게 시간과 정열을 온통 그곳에 바치는 혼자만의 싸움이라고 본다.나아가 어려운 고시 관문을 뚫고 최종 합격을 했다면 개인과 가문은 경사스러운 파티를 열 것이다.

 

 우선 여러 사람과 부딪히고 입씨름하면서 두뇌 감정을 분산하다보면 몰입과 집중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물론 장점도 있지만 이 도서가 말하려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에 한해 말한다면 온전히 자신을 치유하고,자신과 마주하며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키우는 시간이 될 수가 있다.그것이 혼자 있는 시간의 본질이 아닐까 한다.누구나 혼자 있어야 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시기적으로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대개 부모의 슬하를 떠나는 성인기의 초입이 아닐까 한다.인생을 쉼없는 항해의 연속이라면 자신의 삶을 자영(自營)한다는 의미에서 누구의 힘도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오로지 혼자가 되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미래를 더욱 진보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또한 혼자가 되는 것은 자신의 성장을 위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집단과 소속에서 홀로 되었다는 배제감,따돌림이 아닌 진정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시기,단계로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자가 자신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것은 타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객관성이 떨어진다.욕망,욕구,승부욕 등 현실에서 벌어지는 경쟁의 늪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보자.세상이 어떻게 보이고 자신의 존재감 및 위치는 무엇인가를 냉철하게 생각해 보자.그리고 자신이 자신답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점검해 보는 시간이 바로 혼자 있는 시간이 아닐까 한다.나는 자취생활을 하면서 비로소 혼자가 되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그 이전에는 조부모,부모의 의지에 힘입었기에 자립심이 부족했는데 혼자가 되면서 가사(家事) 및 타인,주위와의 관계,행동 요령 등을 생각하게 되었고,책을 좋아하게 되면서는 집중과 몰입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특히 외국어를 전공한 나는 해당 언어에 대한 해석과 번역을 위해 사전 배경 지식,사전을 활용한 풀이 등이 절대적이다.특히 고독을 다룬 원서를 접할 때에는 주인공의 심경과 일체가 되어 삶과 죽음에 대해 평정심으로 접하게 된다.삶이란 과연 무엇인가,나는 어떻게 삶을 마무리할 것인가 등을 체득하면서 삶이 주는 무거운 짐을 가볍고 긍정적인 힘으로 되돌려 놓는다.

 

 혼자가 되는 것은 불안하고 공포스럽기까지 할 수도 있다.다만 생각과 감정,삶의 성숙도 등이 얉은 경우에는 혼자가 되어 삶의 진정,진실 등을 파헤치면서 폭넓은 식견과 안목으로 세상과 대화,소통이 가능해지도록 자신의 그릇을 크게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그 가운데 인생의 본질을 깨달아 거듭나는 인생으로 전환해 나가는 것이 혼자 있는 시간의 요체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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