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철학 - 뇌가 섹시해지는
앤 루니 지음, 박광순 옮김 / 생각정거장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다소 거리감과 난해함을 선입견으로 갖고 있었지만 인문학이 담고 있는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가를 이해하면서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학문으로 다가왔다.그렇다고 인문학의 전문가가 되려면 건너야 할 강과 넘어야 할 산은 구중궁궐과 같이 깊고 멀기만 하다.인문학에 삶에 끼치는 의미와 영향이 무시할 수 없기에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 및 의문사항을 중심으로 생각과 사유,삶의 지혜의 발견,지적 영역의 증대를 도모하려고 한다.인문학은 본래 인간의 삶의 가치를 발견하면서 진화해 왔던 만큼 현재 및 미래에 대한 인문학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해 보는 것이 실용적이고 유익할 것으로 생각한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인과관계가 반드시 존재한다.일의 발단과 전개,결말이 있기 마련인데 이것을 토대로 사례를 만들고 법률을 만들어 가는 법이다.또한 인간이 하는 일은 완벽하지 못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도전해 왔기에 멋지고 탁월한 문명을 이룩해 왔다.그것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루어져 왔던 놀라운 문명의 족적이다.우수한 인재의 끈기와 집념이라는 불굴의 정신이 녹아져 있기도 하다.이러한 생각과 사유의 결집체를 철학이라고 부른다면 모든 학문의 바탕에는 철학적 사고와 인간의 해석이 가미되었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어렵고 딱딱하고 비실용적일 것으로 여겼던 철학은 쉽고 보편적인 일상의 문제들을 주요 이슈로 생각하고 고찰해 나간다면 개인의 사유의 힘은 점점 증대되어 가고,하나의 이론 형성에도 커다란 밑바탕이 되어 줄 것이다.선현들에 의해 형성되고 체계화된 철학은 반드시 형이상학적일 필요가 없다.일상에서 발생하는 온갖 사안들을 잠시나마 현미경으로 바라본다고 가정하면 사안의 원인과 결과,미궁에 빠진 사건의 열쇠,미스테리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내어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으리라.나아가 이러한 사안 하나 하나가 결집되어 일상을 꾸려 가는데 커다란 디딤돌로 작용하고,때로는 연관 분야에도 응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글의 제목에서 배태되듯 철학이라는 것이 하나의 사상과 이론을 형성하기 위한 고도의 형이상학적인 것이 아닌 일반 대중들도 쉽게 접근하고 철학이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우게 한다.글에서도 밝혔듯 범죄자를 다루는 방식 및 교육과정의 체계화 방법,가로에 CCTV를 배치하는 일,식료품에 유전자 변형 성분(GMO)을 첨가하는 일,인터넷으로 포르노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장기 이식(Graft)을 수용 가능여부 등은 현대 사회에서 흔히 접하는 문제거리로써 개개인의 삶과 밀접하게 다가온다.게다가 이러한 사안의 해결법이 수학,과학과 같이 도식과 계량에 의한 것이 아닌 인간의 경험치와 사회적 여론,토론과 논쟁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로 상대적인 문제이지 절대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이것은 시대와 여론,주류 이데올로기가 뒤바뀌면 사안의 해결법도 언제든 바뀐다.요즘과 같이 정치,자본 권력이 사회를 지배하는 세태에서는 이러한 권력 구조에 어느 정도 영합하면서 괴리가 클 경우에는 대다수의 힘으로 똘똘 뭉쳐 연대의 힘을 과시하여 괴리감을 박탈시켜 대다수가 수용 가능한 방향으로 사회의 규범,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 글은 생각,행동,사회라는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개인의 생각과 행동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소인 기질과 사회에서 터득한 사회적 성향를 바탕으로 자신이 소속한 집단과 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해 나갈 것인가를 이론과 사실을 열거하면서 철학의 재미와 흥미를 돋구고 있다.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부터 사안에 대한 의문과 진리를 찾아 가는 과정을 일반적인 관점에서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풀어내고 있다.당연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사안에 대한 주장과 설득에는 반드시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자료와 선례,합당 사유 등이 충분해야 한다.앞서도 말했듯 진리를 찾아 가는 과정에는 정치,자본의 권력의 입김이 상당 작용하는데 이러한 문제도 주의 깊게 따져 볼 줄 아는 정치적 감각이 긴요하다.그러면서 인간 존재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사안에 대한 관찰,고찰,판단은 인간의 이성과 논리가 주효한다.비상식적,비합리적인 것은 용인되지 않는다.이것은 극히 사회가 민주적 합리주의에 따라 흘러가는 것을 전제로 할 경우에 한한다.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안과,모순은 어떻게든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물리적인 방법,비물리적인 방법을 총동원하여 밝은 세상,진보한 문명의 길을 열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이것은 문명 사회로 가는 길이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하다.15분 철학에는 삶의 지향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인간만이 공통점으로 누릴 수 있는 권리와 행복을 위해 사회의 각 분야는 다양성과 창의성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